슬롯머신이 카지노 Cash Cow인 이유
유저가 느끼는 가치에 배반되는 모든 것은 비용. 그 비용을 최소화 해라.
내 인생 첫 카지노 경험
화려한 겉모습에 반해, 공간 내부의 공기와 분위기는 ‘쎄- 하다’
일상에서 잘 듣지 못하는 소리들이 많았다.
‘베팅을 종료하는 종소리, 버튼을 연타하는 소리, 간간이 들리는 환호 소리’
강원랜드에는 크게 3 종류의 도박 시스템이 있었는데
1. 슬롯머신: 도박계의 쓰리매치 게임. ‘777 잭팟’ 하면 떠오르는 그 기계. 해보지는 않았지만, 뒤에서 지켜본 바, 단순한 쓰리매치 룰은 아닌 것 같고, 보상 체계가 훨씬 복잡하다. 확실한 것은, 확률이 낮으며, 보상이 가장 높다.
2. 룰렛 & 바카라: 컴퓨터(?)가 일렬종대로 쫙 있고, 가운데에는 실제 룰렛과 딜러가 있어서 게임을 진행한다. 사람들은 앉은자리의 모니터로 결과를 보며, 정해진 시간마다 베팅을 하는 시스템.
3. 딜러 & 테이블: 블랙잭, 포커 등등 우리가 ‘도박’ 하면 떠올리는 그 원형 테이블에서 진행되는 모든 게임들. 모두가 동시간대에 같은 공간에서 배팅하기 때문에, ‘멀티 플레이’ 느낌이 난다.
일단, 도박장에 가면 무조건 2번과 3번 류의 게임이 재미있을 거다.
안정적으로 입장비 혹은 차비 정도만 벌려는 마인드 라면, 무려 50%에 육박하는 보상체계가 있는 2번을 택하는 것이 좋고 (나는 무려 5천 원 벌었다. 번 것 포함 결국엔 다 잃었지만..)
일행들과 같이 놀고 싶거나, 보는 재미를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3번이 어울린다.
여기서부터가 내가 진짜 쓰고 싶은 말인데,
카지노의 ‘진짜’ Cash Cow는 슬롯머신(1번)이다.
이것은 카지노를 한 바퀴 ‘삥-’ 둘러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슬롯머신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정확한 숫자를 셀 수 없다에 배팅을 해도 될 정도)
빈자리가 압도적으로 적다. (꽤나 높은 확률로, 슬롯머신을 경험조차 못할 거다. 자리가 없어서. 나도 그랬다)
왤까.
진짜 졸라 재미없는 거 아닌가? 게임으로 치면 ‘찐’ 클릭커 아닌가. (무기 업그레이드와 같은 육성 체계도 없는 진짜 순정 클릭커)
직접 그분들을 인터뷰해본 것은 아니지만…
장담하건대, 그분들도 2번과 3번으로 시작했을 거다.
같은 죽돌이(?) 같아 보여도, 2번과 3번에 머무는 분과 1번에 머무는 분의 용모는 사뭇 달랐다
왜냐!! 재밌거든.
안정적인 보상체계? 도 있겠지만. 이것들은 꽤나 재미있다!
교묘하게 00과 같은 표식이 있어서 ‘홀’과 ‘짝’이 나올 확률이 정확히 50%는 아니다.
그래서 장기전으로 가면 무조건 도박장이 이긴 다는 거다 ㅋㅋ
배팅의 경우의 수가 n개인 것들은, ‘왠지, 내가 전략적으로 해서’라는 기분이 들도록 한다.
‘하, 1이 또 나와?’, ‘내가 1 또 나온다고 했지?’와 같이 ‘귀여운 후회와 인정’이 오갈 거다 (ㅋㅋ)
근데, 그렇게 도박에 빠진 사람들은 점점 깨닫게 될 거다.
그 어떤 도박에도 전략 따위는 없다는 것을.
그들에게 ‘재미있는’ 도박은 존재하지 않는다. ‘투자하면 당연히 벌어야 하는 도박’만 존재한다.
그러니까! 가장 최소한의 투자로 벌 수 있는 슬롯머신이 최고인 것.
이것보다 쉽게 배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은 보이지 않았다. (클릭 한 번, 슬롯 돌아가는 시간 3초)
버튼 클릭 → 3초 뒤 슬롯 멈춤 → 보상 → 버튼 클릭 …
3초마다, 일확천금을 벌 기회가 주어지는 미친 게임.
이제 다시는 안 가겠지만, 딱 2가지 짚고 갈 점이 있다면
‘유저가 느끼는 가치에 배반되는 모든 것은 비용이다’는 것.
gamble end user에게 도박의 가치는 재미가 아니라, 돈을 벌 기회이다.
‘유저가 가치를 느끼기까지, 유저가 들이는 비용은 무조건 적을수록 좋다’는 것.
인지적 부담 최소화, entry point 최소화 등등으로 통하는 것들 말이다.
ps. 충전만 하고 단 한 판도 하지 않은 친구가 제일 많이 벌었다. 도박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