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날의 5AM 밀회

새벽이 아니었으면 놓쳤을 이야기

by 시샘달 엿새

5 AM. 여섯 멤버는 모니터 앞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마주하는 모임은 민낯도 불사하고 서로에게 잠긴 목소리를 트는 상대가 되며 새벽을 함께 열었다. 각자 인생의 목표는 다르지만 하루의 첫 목표는 같았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새벽을 깨워 원하는 하루를 만들기 위해서다. 첫날부터 좋았다. 어색할 것 같았지만 기우였다. 처음 만나기도 하지만 왠지 친숙한 느낌이었다. 다섯 날의 5 AM, ‘새벽을 찾는 말의 힘 프로젝트’는 새벽 모임이 끝난 무렵 희붐한 빛을 맞이하며 얻는 뿌듯함으로 저마다 하루를 주도하는 열쇠를 쥐게 된다.


말의 힘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지.' 단순히 다짐이나 글로 남긴 계획을 넘어서 직접 말을 하며 하루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멤버들과 어제 이야기, 감사한 일, 오늘 중요한 세 가지 일을 듣고 말하는 기회를 얻었다. 날이 갈수록 이 말들에 탄력이 붙었고 오늘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선순위 세 가지는 반드시 성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더 신기했던 점은 말을 하면서 잠이 깼다는 사실이다. 그간 캄캄한 새벽에 홀로 일어나 뭔가를 할 때 몽롱한 정신이었던 기억이 많았다. 그런데 모여서 대화를 하다 보니 잠이 서서히 깨고 있었다. 말의 힘이 정신까지 깨워주다니, 그 효과에 실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같이의 힘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책, 글 등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면서 어려운 것일수록 같이 해야 오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늘 내가 정복하고 싶었던 새벽 기상도 혼자 시도하면서 고꾸라지기 일쑤였다. 말의 힘 프로젝트를 함께하면서 이미 알고 있던 같이의 힘을 또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그 힘의 크기가 더 커지는 것을 깨쳤다. 이는 알람 소리에 반사적으로 껐을 수요일, 목요일도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고, 한 번 빠질까 싶더라도 기다리고 계실 분들이 있어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힘이 되었다. 덤으로 멤버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일과를 공유하면서 서로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생각지 못한 이 선물은 내 머리와 마음 곳곳에 채워졌고, 장바구니에 서로가 읽은 책을 담으면서 이어폰을 통해 행복한 비명이 울리기도 했다.


멈출 수 없는 힘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말과 같이의 힘으로 새벽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멈출 수 없는 힘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함께 새벽을 열면 열수록 이 모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피어올랐다. 모두가 그랬다. 이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절대 몰랐을 새벽의 가치가 크게 자리했기에 어떤 방법으로든 이를 이어가고 싶은 한마음이 생겼다. 새벽 기상을 함께하는 것에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며 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새벽을 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열쇠가 모두의 손에 쥐어졌다.



아침이 올 때마다 사랑할 하루를 선물 받는다



집 근처 카페에 있는 글귀다. 글을 볼 때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는, 인지와 감상 사이에 커다란 벽이 있는 기분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마치니 이 글이 드디어 내 안에 들어왔다. 그리고 사랑할 하루를 선물 받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접 해봤기에 가능했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여러 사정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한 날이 생겼고 알람 소리에 깊은 고민을 하기도 했다. 이 고비를 이겨내고 함께 열었던 새벽이기에 실로 감동이었다. 생각보다 더 큰 행복이 들어있는 이 밀회에 무엇보다 맛보지 않았으면 절대 모를 이 기쁨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새벽 봄을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