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보라고 쓰는 글은 아니긴 한데 어떻게 보면 아예 아닌 것도 아니네. 감정이 좀 생기고나서부터는 계속 울화가 치밀어서 이러다간 미쳐버릴 것 같았는데. 이미 미쳐있던 게 맞나 보다.
내일 애인 친구들과 함께 만나기로 했었다. 처음인 건데... 업무 한답시고 애인 카톡으로 파일을 보내서 다운 받으려는데 어쩜 그런 글이 눈에 잘 보이던지. 친구란 사람이 그런 말을 하더라 "근데... 니 여친 이제 발작 안 해?" 그러니까 그 말 하나로 무슨 말이 오갔을지 대충 계산이 끝나버렸다. 근데 그 친구들한테 화도 안 내고 나한테는 미안하대. 나같으면 정색하면서 그딴 소리하면 친구라도 손절한다고 했겠지. 아니 애초에 정병 페티쉬, 발작, 이딴 말 안 나오게 상황에 대한 한탄만 하고 끝냈거나 아님 말을 안 했겠지.
화가 나는데 이걸 표출하면 또 나는 안 먹힌다고 지랄 발작하고 쳐울거나 아니면 자살한다고 가스라이팅하는 미친 정신병자가 될 걸 아니까 관둔다. 자살 얘기 그것도 나 네가 이렇게 안 해 주면 죽을 거야! 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게 씨발 좆같은 연례 행사인데 자살 생존자로서 겪는 후유증인데 이제 극복이 많이 어려울 뿐 예전에 비하면 나아졌다고.
그리고 그 당시 상황이 (아마도 7월?) 여러모로 힘들어서 오늘 밤을 잘 넘길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는 거였고 집이 아닌 어디로든 가고 싶은 거였는데 애인은 신고하겠다 나와 연이 닿은 사람들에게 말하겠다 하기에 나는 그런 말들이 더 힘겹다, 그런 말을 하지 않고 내가 어디로든 가도록 해 주는 게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던 건데... 이게 연극이라 치고 내 역할로만 치면 내 대본 지분만 70퍼는 되겠지? 주연급인가? 돈은 주나?
이건 글이라고 칠 수도 없는 건데. 이런 건 정말 쓰기 싫었는데. 그냥 다들... 지나가세요. 이 페이지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404 Not found. ERROR.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