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을 수 없는, 놓지 않을 일
첫째를 키우고 둘째를 낳는 동안, 3년간의 휴직기간을 보냈다. 육아휴직이 더 이상 쉬는게 아닌게 되어버린, 두 아이 육아였다.
어떻게든 쉴 틈을 찾아 흘러온 곳이 바로 여기, 브런치. 나에게 휴직기간 동안의 가장 큰 업적이라하면, 브런치를 만나 작가로 데뷔 한 것이다.
작가 데뷔한 이후로는, 뭐가 그리 쓰고 싶은게 많았는지 아이들을 재운 후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어느날 찾아온 신호.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잠을 푹 주무세요”
범불안장애라는 타이틀을 받아들고 왔다. ‘정신’으로 시작하는 병원을 가는게 부끄럽지 않은 시대라 하지만, 충격은 충격이다. 무조건 나아야겠다는 생각이었고, 약을 먹지는 않았다. 약에 기대지 않고도 나을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그리고는 의사선생님 말씀대로 새벽같이 일어나 운동을 하고, 밤이 되면 눈을 감았다.
그리고.. 글을 쓰지 않았다.
손이 되고 발이 되어줘야 되는 이 아이들이, 내 손을 떠나갈 즈음이 되면, 그 때 다시 브런치를 열어보아야겠다는, 막연한 계획과 함께 앱도 지워버렸다.
천천히 잊어지고, 마음이 나아지고, 다시 복직을 하고, 2년이 지난 지금, 미국 휴스턴에 발령 받아 새로운 업무에 적응을 하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어느날 상사 한분이, 내가 보낸 메일에 답을 보내오셨다.
“Teresa님, Teresa님 메일을 보면 글의 구조와 문장력이 좋은 것 같아 한 번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짧은 한마디에 나는 또 힘이 난다.
나의 글에도 힘이 있었나보다.
그럼, 잃어버리지 말아야지. 더 크게 해줘야지.
고민하고, 노력해서, 다시 글을 써봐야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 한번 시작해봐야지.
그렇게. 다시 돌아왔다.
글을 또 써보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