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을 알아보며
미루고 미뤘던 영어유치원을 알아보면서 결국 다시 근본적인 질문에 부딪혔다. 수백의 비용을 지불하며, 아이의 자유도를 낮추고, 현재 워킹맘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바꿔가면서, 영어를 시키는게 맞는가. 탐색은 끝나고 선택만 남았다.
사실 답이 없는 문제인데, 나나 남편은 아이가 언어를 우리처럼 학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언어로 받아들이기를, 완벽한 문법이 아니더라도 언어가 자유로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대학과 스펙을 위해서가 아닌 인생의 선택을 넓히고 조금이라도 삶이 더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에서. (물론 그 방식은 제각각이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언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가 있는데 그 시기가 7세 이전이라는게 우리의 결론이었다.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다 ‘때’가 있는거라고. 학창시절 나는 그말이 그렇게 싫었다. 그 ‘때’라는 것이 타이밍의 개념보다는 ‘그러니까 우리가 정해진 룰을 따라. 그게 정답이야’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반항심이 충만한 나는 일부러라도 내가 그게 아님을 증명하고 싶었다.
아직 인생의 반도 안산것 같은데, 지금은 결국 그 말에 동의한다. 선택의 핵심은 방향과 타이밍이라는 것. 살면서 수많은 선택 앞에 놓이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지도 모른다는 책임감이 따르는 선택은 더욱 무겁다. 그 무거운 선택을 하려면 단순해져야 한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가”,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인가”
지금의 선택이 옳은 선택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