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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ry Choo Nov 05. 2022

만만한 사람이 되지 말자

직장에서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방법

나는 웬만하면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풀고 도울 수 있는 것은 도우려고 한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회사에서 착해 보인다고 해서 그 사람을 만만하게 보고, 그 사람에게만 일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상대를 얕잡아 보는 것이다. 


직장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 전체가 동물의 정글이라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냥 평범한 사람들도 그냥 조금의 눈치가 있는 사람들은 귀신같이 누가 약한 사람인지 안다. 착해 보이는 직원을 시켜먹고, 부려먹고 한 사람을 호구로 만든다. 야근을 당연하게 생각해서 착한 직원에게 부탁하고, 꼭 해야 하는 일인데 참여하지 않는 일 또한 이 착한 직원에게 넘어가게 된다. 


이러한 일이 나에게 종종 일어난다면 내가 착해서가 아니라 상대는 이미 '내가 약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는 걸 눈치 까야한다. 내가 거절하지 않고, 싫은 티를 안 낼 거라는 걸 아는 것이다. 




그럼 우리처럼 착한 사람들은 어떻게 직장 생활을 해야 할까? 내가 아무리 착해도 남들한테 만만해 보이지 않는 법을 알아보자.




거절을 잘하자


거절은 나쁜 게 아니라 거절은 배려라고 생각해야 한다. 거절은 상대방에게 미안한 일이라는 인식을 바로 이 순간 버려야 한다. 어떤 요청이나 약속 제안을 했을 때 제대로 못해줄 것 같고 꼭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면 바로 거절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말도 안 되는 부탁, 하기 싫은 요청이 들어오면 그냥 칼같이 거절해야 한다. 모든 걸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기 싫거나 못하는 상황이거나 해줄 필요가 없는 일은 그냥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거절을 하면 책임감이 없고 프로답지 못하다고 말할지 모르나 이번에 거절 의사를 표현하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더 대놓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할 것이다. 업무의 강도가 더 강해진다. 남들의 부탁이나 요청을 받아주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하지 말고 거절이 배려다라고 마음먹어야 한다.




옆 자리 선생님 담임 반에 독해 수업을 교차로 들어가고 있는데 상담에 필요하니까 학생별로 좀 정리해서 달라고 했다. 바로 거절했다. 보통은 구두로 물어보는 업무였는데 문서화를 해 달라고 하다니 정말 귀찮은 일이고 성적표 멘트 같은 정기적인 필수 업무도 아닌 일이다. 바로 거절이 답이다. 




내 생각을 표현하자!


나 없는 사람 취급하고 당신들 마음대로 몰아가지 마!라는 마음으로 귀찮아도 평상시에 내 생각을 기회가 날 때마다 표현하려고 해야 한다. 


사소한 것에도 내 생각을 표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일상적인 주제로 직장 동료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다. 뭐 사려고 하는데 뭐가 좋은지? 이 식당이 저 식당 정할 때, 햄버거 먹을지? 마라탕 먹을지 등등 의견을 표현해야 할 때가 있다. 우리는 보통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이 안 들고 착한 마음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상대 의견에 보통 동의하고 넘어간다. 


뭘 먹든지, 뭘 사던지 크게 손해 보는 일이 아니라서 그냥 다 받아주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상대는 날 의견을 잘 표현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눈치채게 되고 이용하려 합니다. 그래서 이런 일상적인 질문에도 아무거나 하나 찍어서 이러저러해서 A가 더 좋다 B가 별로다 이런 의견을 표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어차피 내가 이렇게 말해도 상대는 자기 좋은 걸 하겠지만 소신을 밝히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 같은 사무실에 수많은 하이에나들이 언제 나를 먹잇감처럼 뜯어먹을지 모른다. 






송도에 집값이 많이 떨어져서 급매물이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들여왔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한 선생님은 이럴 때 하나 잡으면 좋을 텐데라고 하면서 이 기회에 내 집 마련을 생각하고 있는 다른 선생님들 향해서 특정 지역 아파트 집값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에게도 부천에서 송도로 이참에 이사오라고 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웃으면서 맞장구를 쳐주고 넘어가겠지만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은 범위에서 말했다. 


주변 시세의 반값이라도 그거 몰라요.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일 수도 있어요. 지하 3층까지 인 줄 알았는데 지하 30층일 수도 있어요. 정말 무서운 시기가 올 수 있어서 요즘은 가만히 있으려 해요.”



의식적으로 졸지 말자


직장에서 매일 듣는 이야기 '저 사람은 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꼭 약한 아랫사람들에게 센척하더라.'는 말이 있다. 강한 사람에게 보이는 약한 모습이 너무 과하다면 윗사람들이 생각할 때 나를 다른 직원들보다 훨씬 아래에 두게 된다. 그럼 힘들고 어렵고 다들 하기 싫은 일이 나에게 오게 될 학률이 높아지게 된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일이 몰아서 올 수도 있다. 만만하니깐 같은 실수라도 과하게 혼날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센 사람 앞에 설 때 괜히 더 움츠러들고 목소리도 작아지고 하는 경우 의식적으로라도 당당한 모습을 보이려고 해야 한다. 


너무 윗사람들에게 굽신굽신 태도를 취하면 그 윗사람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 동료도 나를 낮게 평가하게 된다. 결국 나를 얕잡아 보고 만만한 사람으로 취급할 것이다. 어떻게든 날 이용해 먹으려고 할 것이다. 



강압적인 지지 상황이 있더라도 아무리 세고 무서운 사람이어도 바로 Yes라고 하지 말고 조금은 틈을 들이고 늦게 대답을 하고 일부러라도 안 쫀 척을 해줘야 한다. 거만하게 굴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보더라도 졸았다는 모습만 안 보일 정도는 보여줘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만만하게 보이지 않도록 졸지 않았다는 것을 주변 동료에게 보여줘야 한다. 너무 기지 말고 적당히만 기고 적당히만 굽실대고, 적당히만 받아주는 훈련을 해야 한다. 




퇴근이 10시인데 10시에 원장님이 회의를 잡으셨다고 데스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학생들 사이에 문제가 있던 반에 대해서 긴급회의를 부원장님과 담임 선생님과 같이 진행했다. 원장님은 성격이 불 같아서 뭔가 그 반을 정상화하기 위한 대안이 선생님들 입에서 나오기 기대하며 회의를 주제 했다. 예전 같으면 상대 비위에 맞추면서 “예~” “예~” 했을 텐데 이제는 그냥 최대한 객관적인 목소리로 차분하게 의견을 말했다. 


"추쌤 10시 칼퇴하는데 시간 빼앗아서 미안해요"라고 원장님이 말했다. 





누군가가 날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회사를 다니는 것이 필요하다.


최소한의 내 자존심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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