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처입은치유자 Aug 21. 2018

메밀꽃 꽃말과 휴대폰 비밀번호

메밀꽃의 아름다운 꽃말 이야기

사랑하는 연인들도 때론 별거 아닌 거로 싸우는데

요즘은 휴대폰 잠금 비번 땜에 더 그렇기도 하다


최신 폰에는 뱅킹, Pay기능들이 추가되면서

생체인식, 핀번호, 앱락 같은 잠금Lock들이 많다


사랑한다면서 뭘 굳이 숨기냐고 주장하기도 하고

너 요즘 수상하니까 비번 공개해보라고

무작정 윽박지르기도 한다


바람을 피거나 딴 짓을 하는 것 같으면

이를 캐고 싶은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괜히 의심받는 것도 싫고

사생활을 전부 오픈하기도 좀 그렇다




얼마 전에 히트했던 드라마 도깨비에도 등장했던

메밀꽃의 꽃말은 '연인, 사랑의 약속'이다


참 아름다운 꽃말이지 않는가?


우리 인간은 완전하지 않다

우리의 사랑도 완전하지 않다

완전한 사랑, 완벽한 믿음, 영원한 사랑

그런 건 상대성의 세계에 존재할 수 없다


믿음, 진리, 사랑에 대해 주관적으로

완전성과 절대성을 부여하는 순간 어떻게 될까?

편협해지고 집착하게 된다


'나는 안 그런데 넌 왜 그러냐는 식의

마음을 먹게 된다면 또 어떻게 될까?

나는 선善이 되지만 상대방은 악惡이 되며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이 되어 버린다




'약속'이란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믿어 주는 것이다


사랑의 약속을 굳이 다시 증명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 도대체 무엇으로 증명을 할 수 있을까?


굳이 개인 계좌, 결제 비번까지 알 필요는 없지만

왠지 상대방의 비번은 궁금하면서도

내 폰의 비번은 가르쳐주기 싫은 게 사람 심리다


내가 하기 싫은 건 남도 하기 싫은 법 !


굳이 궁금해하지 마라

가르쳐줘도 열어보지 말고

몰래 봤어도 그 순간에는 증거 확보만 한 다음

그냥 모른 척하며 가만히 지켜봐라


불륜과 불장난의 증거는 헤어짐의 필요조건일 뿐

정보공유가 사랑을 확인하는 충분조건은 아니다


열고 나서 감당도 못할 판도라의 상자는

애초에 열지 않는 게 좋다

맨 마지막에 희망의 메시지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자신과 믿음이 없다면 말이다


-상처입은치유자 올림-


제 딸은 아빠폰이 지껀줄 알고 맘대로 쓰면서도

자기폰 비번은 안갈켜주네요 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커피꽃 꽃말_너의 아픔까지 사랑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