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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처입은치유자 Jul 02. 2023

제갈공명 56# 티핑포인트 Tipping Point

#티핑포인트,#TippingPoint,#임기응변,#이소룡,#고수

난한 비즈니스 세상, 치열한 조직사회를
온몸으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미생未生의 문턱을 넘어 승리의 열쇠구멍은
'벌어지는 일, 세력의 움직임, 상대방의 뜻'
모였다 흩어지는 흐름과 형태의 변화를 보고
시기를 알려차려 주도권을 쥐는데 있습니다
 
옛날엔 눈뜨고 멍하니 있다 보면
쥐도 새도 모르게 코만 베어갔었는데
요즘엔 넋 놓고 있다간 걍 넋이 나가버리니
성공과 승리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벌건 대낮에 눈뜨고 당하지는 말아야겠어요


돈 많고 힘세고 세력이 강한 이가
이기는 것은 당연하고 쉬운 일이지만,
자원이 부족하고 약한 세력이 승리하려면
전략, 전술, 정보 같은 게 필수적입니다
 
이때 전략, 전술의 작전내용보다 중요한 건
공격하고 방어할 정확한 시점
즉, 행동과 마음의 준비를 할 시점을
어떻게 명확히 알고 대처하냐는 것입니다




 소룡Bruce Lee의 용쟁호투에 보면
 서로 손을 맞댄 자세에서 대결하는
 유명한 결투씬이 나오는데요
 이소룡의 공격동작이 너무 빨라
 카메라가 못잡아냈다는 후덜덜한
 전설 같은 얘기가 전해집니다


(영화 용쟁호투의 결투씬 "아 뵤~ㅋ")


암튼 이소룡은 어떻게 상대보다 항상 빠르게
공격을 계속해서 성공시킬 수 있었을까요?
물론 영화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


소룡은 이 장면에서
공격하려는 상대의 미묘한 기운의 변화
미세한 동작으로 인한 불균형 순간을 포착
공격하려고 들이마시는 호흡을 빼앗기
상대방 근육의 긴장으로 공격타이밍...등등
 
상대방의 중요한 기미, 변화
기틀, 낌새를 먼저 감지해서
상대보다 더 빠르게 치고 들어가
당황한 상대를 마음껏 공략합니다
 
이건 "모든 무술과 병법의 중요한 요체要諦"
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이걸 좀 더 무술적 표현으로 설명하면

'적부동아부동適不動我不動
적미동아선동適微動我先動
적이 움직이지 않으면 나도 안움직이고
적이 움직이려하면 내가 먼저 움직인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걸 또 병법서에서는
전략과 전술의 고수高手가 되면
임기응변에 능통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임기응변臨機應變이란
 기미를 알아채 변화에 대응한다는 뜻으로
단순한 미봉책, 임시방편이 아니며
변화의 낌새를 알아채 빠르게 대응하면
상대의 강점도 약점으로 바꿀 수 있으니
선수필승先手必勝이나 선빵죽통날리기와는
격格과 차원이 다릅니다




현대적 경영기법중 하나인
변화관리Change Management에서도
겉으로 보이는 변화Change보다
조직구성원들의 심리, 정서, 태도
추구하는 가치와 같은 본질적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환Transit요소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상계에서는
나비의 날개짓 같은 작은 변화로도
태평양에서 허리케인을 발생하게 하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존재하는데요
이러한 변곡점의 변화요인들은
주위에서 작고 미묘하게 발생하니
이걸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제갈공명 병법서 응기應機편에서는
(응할 응, 기틀 기)
 
전쟁터에서
이기는 기틀을 내가 먼저 잡으려면
준비되지 않은 때와 장소를 미리 선택해
상대방에게 불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상대의 강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하는
상황을 만들어 당황하게 만들라고 합니다
 

무술, 병법, 비즈니스, 조직사회
모두 각기 다른 영역의 세계이지만
유사한 메타포Metaphor가 꽤 있네요


 -상처입은치유자 올림-
 

제갈공명 병법서를 공부하다가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기틀(기틀 기 機)입니다
한 글자로 표현되지만
기틀, 기미, 조짐, 기선 등등
상황과 문맥에 따라 여러 의미가 있고
또한 겉으로 드러난 의미와 달리
단어 자체가 지닌 무게가
마치 선禪의 화두話頭처럼 느껴져
한문공부가 부족한 저로서는
해석에 어려움이 컸음을 고백합니다


제갈공명 병법서는
쉬운 번역본이나 현대적 해설본이 없어서
리더십에 대한 공부차원에서 독학으로
오랜 시간 계속 읽어보고 있지만
역시 어려운 건 마찬가지네요
 
지금까지 쓴 현대적 해설도 사실은
제갈공명의 생각과 다르거나
한문학자나 전문가들이 보시기엔
해석 자체가 엉터리가 많을 것입니다


아무도 안하길래 그냥 제가 쓰는 것일뿐
제갈공명이든 손자든 누가 썼든
고전해설이든 현대적해설이든
읽고 좋은 콘텐츠로 다른 이들과
생각을 나누는게 의미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쓰면서 제 공부도 많이 되고요


일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는 뒤로 하고
조만간 완역을 마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쓰는 부족한 글이 독자분들께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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