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리는 중국 시장 어떻게 진입할 것인가

사짜 전문가의 '네트워크'보다 알리바바의 'LLM'이 나은 이유

by TY

다시 열리는 중국 시장, 사짜 전문가의 '네트워크'보다 알리바바의 'LLM'이 나은 이유


1.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소식과 함께 한중 관계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헤게모니 전쟁 속에서 잠시 닫혔던 문이 열리면, 저 거대한 시장을 노리며 다양한 기업이 건너가고자 할 거고 그동안은 안 보이던 '중국 전문가'들이 다시 나타날 것 같습니다. 과거 한국 IT·콘텐츠 기업의 중국 진출사를 보면 실로 다양한 장벽이 존재했습니다. ICP 비안이니, 판호를 받니, 합자회사를 세우니, 무슨 고위급 관리랑 친하니 등등... 뭔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자칭 전문가들은 실제로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하고 문제를 생성(?)하기도 하며 어찌어찌 10년 전쯤까지는 한중 사업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완전 변했습니다. 뛰어난 중국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든 네트워크 지원을 받든, 이런 것들은 이제 중국에서의 성공이랑 별 상관없습니다.


2. 제 생각에 지금 중국 진출에서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은 기술도 자본도 아닌 '메타인지'입니다. 중국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글로벌 최강국 중 하나로 우뚝 섰습니다. 압도적인 로컬 제품들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니까", "우리는 한국 탑티어 회사 출신의 맨파워니까", "중국은 베끼기만 하고 원천기술은 없으니(?)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패가망신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지금 내 제품의 수준, 우리 팀의 역량이 어느 정도이고 중국 현지는 어떤지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3. 사실 대부분의 대기업은 냉정하게 판단을 하고 있을 겁니다. 특히 스마트폰, 자동차는 훈풍 국면이랑 자신들의 판매량과는 상관없다는 걸 잘 알겠죠.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그게 안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국면에서 제일 신중해야 하는 것이 AI 관련 응용 제품이라고 봅니다. 투자도 잘 받았어서 다음 스토리를 위해 중국 진출을 고민하고 있을 거 같기도 한데...이 분야는 중국 내에서도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거대 기업들이 자본과 데이터를 쏟아부으며 치열하게 싸우는 영토입니다. 중국 현지팀이라 해도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설 자리는 아예 없습니다. 골목상권 보호나 저작권 침해, 인력 빼가기 등의 억울함을 호소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메타에 인수된 마누스(Manus)조차도 "아, 이거 에이전트로는 중국 내 시장에서 답이 없겠다"는 생각으로 탈출한 겁니다. 마누스 팀에 24년 초 바이트댄스가 3,000만 달러 인수 오퍼를 던졌었는데, 그게 딱 중국 IT 대기업이 응용 제품 만드는 회사를 보는 시각입니다. (마누스 대표는 거절하고 멋지게 메타의 품으로 갔죠ㅋ)


4. 때로는 비즈니스적 명분이나 정무적인 판단 때문에 질 것이 뻔한 전투에 뛰어들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알고 들어가는가'입니다. 패배가 예견된 시장이라 할지라도 명확한 목표(데이터 확보, 파트너십 유지 등)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진입하는 것과,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줄 거야"라며 안일하게 들어가는 것은 결과가 천양지차입니다. 전자는 다음 판을 위한 양분이 되지만, 후자는 기업의 뿌리를 흔드는 치명타가 됩니다. 나아가야만 한다면 정확한 전략과 목표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5. 그래서 뭐, 중국을 가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라고 물으신다면 그 1차적 판단을 도와드릴 똑똑한 중국인 비서 하나 소개시켜 드립니다. (ICP 어쩌고 하는 전문가는 나중에 만나셔도 됩니다.) 한국말도 잘 알아듣고, 중국 내 자료 같은 것도 아주 기가 막히게 찾습니다. 알리바바에서 개발한 자타공인 중국 LLM 1황, '천문(千问)'입니다.


https://www.qianwen.com/chat


들어가서 이것저것 눌러보시면 AI Agent가 많은데, 이런저런 테스트를 하다 보면 마누스가 왜 싱가포르로 갔는지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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