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삿포로 돔
일본 북부에 위치한 홋카이도(北海道)지역 최대 도시다. 인구 약 190만명이 거주하는 일본의 5대 도시 중 하나이며 북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여름에 비교적 낮은 습도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여름 날씨는 타 지역에 비해 쾌적하다. 반면 겨울은 지역 위치의 특성상 심하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나타나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에게는 괴로운 지역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면적대비 낮은 인구밀도와 쾌적한 환경, 이 두 가지 때문에 삿포로시는 일본에서 가장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지역 중 하나로 꼽는다.
삿포로는 홋카이도의 지역 특성상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이 점을 살려 매년 눈 축제가 열린다. 다만 이 눈 때문에 열차가 끊어진다든가 하는 경우도 많아서 겨울에는 여행하기 힘든 지역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만약 겨울에 여행을 떠난다면 예정 없이 바뀌는 교통편으로 인해 난감한 경우에 빠지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이 점을 염두 해 두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삿포로 돔은 크게 3가지로 즐길 수 있다. 하나는 그냥 돔 투어만 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돔 투어와 전망대 모두를 감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경기가 있는 날에 직접 표를 구입해 경기를 보면서 야구장을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개인적이 차이가 있겠지만 전망대에 그렇게 관심이 없는 야구 팬이라면 돔 투어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밖에 경기가 있는 날이면 철수하지만 경기가 없는 날이면 설치하는 돔 구장의 외야의 간이 놀이터도 삿포로 돔 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시간 여유가 있다면 삿포로 돔 근처에 있는 야외 축구 연습장을 구경 가 보는 것도 괜찮다. 참고로 한 곳은 인공 잔디 한 곳은 천연 잔디다.
삿포로 돔 (札幌ドーム) 구장 데이터
1.수용인원: 40,476명
2.양윙 100m,중견수 122m, 좌*우중간: 116m, 펜스 5.75m
3.잔디: 인공잔디
4.공사비용: 422억엔
5.사용팀: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즈 (2004년~)
6.특이사항: 축구, 야구 겸용 경기장.
삿포로 돔(札幌ドーム)을 처음 보면 은색의 비행접시가 땅 위에 착륙한 듯한 인상이다. 처음에는 이 생소한 디자인의 야구장에 놀라지만 한 번 더 살펴보면 바로 야구장 디자인을 위해 사용한 색상에 놀란다. 은색, 회색, 검정색, 흰색 위주의 무채색으로 야구장의 대부분을 꾸몄기 때문이다. 심지어 돔 투어에 들어갔을 때 선수들이 사용하는 락커룸 내부의 가구마저도 회색으로 구성 해 통일성을 높였다. 그라운드의 인조잔디, 흙의 색상과 일부 목재 가구의 갈색 외에 다른 색상이 거의 눈에 안 보인다.
예민한 팬이라면 처음 보았을 때 깔끔함과 동시에 거의 '결벽증' 수준의 느낌까지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 돔 투어에 들어 섰을 때 유채색이 많은 다른 돔 구장에 비하여 분위기는 고급스럽지만 조명이 꺼지면 왠지 모르게 더 어둡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점은 선수들이 먹는 식당도 마찬가지였다. 여담이지만, 필자가 처음 식당에 들어섰을 때 밥 먹다가 국물이라도 흘리면 징계(?)를 주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까지 했었다.
삿포로 돔은 2001년에 완공하여 2002년 한일 월드컵 예선전에 활용하였다. 당시 잉글랜드 대 아르헨티나의 예선전을 연 구장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 만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실이 있는데 바로 야구장에서 축구장, 축구장에서 야구장으로변신이 가능한 구장이다. 프로야구에 사용하는 인조잔디를 말아서 걷어 낸 마운드, 1루, 2루, 3루 그리고 홈 플레이트 부분이 그라운드 바닥 아래로 사라진다. 그 다음 바깥에 있는 천연잔디 축구장이 들어오는 방식으로 경기장 변신을 한다. 이 기술을 가리켜 '호버링 사커 스테이지'라 부르는데 아쉽지만 이 장면은 돔 투어를 통해서 직접 볼 수는 없다. (변경하는데 시간을 상당히 잡아 먹기 때문이다. 소요 시간은 총 5시간 소요.) 그렇지만 야구장 내부에 설치한 모니터의 동영상을 통해 스태프가 직접 설명을 해 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삿포로 돔은 시설의 독특함 때문에 상상하기 힘든 스포츠도 개최 한 이력이 있다. 2007년에는 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 남녀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8년 세계랠리선수권 대회 (WRC)를 그라운드 변형을 통해 실내에서자동차 경주를 하기도 하였다. 콘서트도 개최를 하는데 대한민국 가수들도 이 곳에서 공연을 가졌다. 2012년 KARA, 2013년 동방신기 (2015년 삿포로 돔 콘서트 개최예정), 2014년 BIG BANG이 공연을 가지기도 하였다. 여담이지만 일본에서는 유명 가수들이 돔에서 콘서트를 열기도 하는데 도쿄 돔, 오사카돔, 후쿠오카 돔, 나고야 돔, 삿포로 돔 이 5곳에서 콘서트 하는 것을 가리켜 '5대 돔 투어 콘서트'라고 한다. 삿포로 돔도 그 중 하나였던 것이다.
삿포로 돔이 가지고 있는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실내 불펜이다. 실내 불펜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실내 불펜의 마운드를 주목 해 보면 한 가지 독특한 점을 발견 할 수 있다. 실내 불펜의 마운드는 경기장에 쓰이는 흙이 아니다. 마운드의 질감을 살려 똑같이 만든 '플라스틱'이다. 그래서 아무리 던져도 흙이 스파이크에 끼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보면 '정리 참 잘 해 놓았다'라고 뱉을 수 있겠지만 '감쪽같은' 변장에 놀라는 일이 벌어진다.
이 밖에 선수가 사용했던 실제 야구 배트 그리고 헬멧을 배치 해 놓아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놓았다. 기회가 닿는다면 한 번 멋지게 폼 잡고 기념 촬영도 도전을 해 보자. 애나 어른이나 선수 흉내를 내고 싶은 것은 똑같은지 사람을 꽤 기다리게 하는 인기 코너(?)다. 한 번 진득하게 차례를 기다려 보도록 해 보자.
어쩌면 돔 투어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간혹 투어 중간에 그라운드 관리자들이 나와서 꼼꼼하게 손질하는 장면이다. 사실 야구 팬들도 선수들이 연습하기 전에 유심히 보지 않으면 자주 보기는 힘든 장면 중 하나다. 어떻게 마운드를 손질하고 흙으로 메우는 것 까지는 세세히 보기는 힘들겠지만 생각보다 꽤 많은 장비를 동원해 이리저리 손질하는 장면은 '저 분들은 경기 진행에 숨은 공로자'라는 생각을 한 번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사람도 사실 자주 가는 잠실야구장이지만 그라운드 정비 하는 장면을 그렇게 유심하게 보지는 않았다. 여행을 가기 위해 쓴 돈의 본전을 뽑기(?)위해서 그런지 여행지에서 유심하게 관찰 한 부분 중 하나였다. 꼼꼼하게 마운드를 다지고 저 뒤로 구멍난 인조잔디는 없는지 물을 뿌리며 유심히 보는 장면은 어느 하나 허투로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꼭 한 번 보기 바란다. 아울러 야구장 관리에 힘쓰고 계시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장 관리자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가는 길
여러가지가 있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은 지하철 토호센(地下鉄東豊線) 후쿠즈미 역(福住駅)에 하차 후 약 10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인근에 큰 건물이 없고 돔 구장 디자인이 독특하기 때문에 금방 눈에 띌 것이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운영하며 약 50분 정도 진행한다. 사전 예약은 없지만 20명이상일 경우 사전 예약을 하면 단체 할인을 적용 해 준다. 투어 참가 방법은 돔 구장에 직접 방문하여 1층 북게이트 3번가로 가면 돔 투어 티켓을 판매 후 가이드 따라서 가면 알아서 안내를 해 준다. 야구나 축구 경기 또는 콘서트 등이 있는 날은 열리지 않으며 매월 한번 돔 구장 전체 휴무가 있는 날도 있다. 따라서 사전에 스케줄을 확인 후 돔 투어를 갖도록 한다.
앞서 밝힌 대로 삿포로는 일본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제 1순위 도시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도쿄, 오사카와 달리 빡빡하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대도시이나 한적해 보이는 분위기가 한 몫을 하기 때문입니다. 추천 할 만한 주요 볼 거리는 삿포로 시 중심에 있는 오도리 공원(大通公園). 겨울에는 눈 축제가 열리기도 하지만 한 여름에는 때에 따라 다르지만 저녁에 재즈 페스티벌을 열기도 합니다.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와 함께 있다면 꽤나 낭만적인데 그냥 혼자 와 재즈를 들으며 캔 맥주 한 잔 들이키며 마무리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잘 알려지다시피 삿포로는 삿포로 맥주의 고향으로 유명합니다. 삿포로 공장 견학을 하러 가면 시음을 해 볼 수 있는데 공장에서 갓 뽑아 목넘김이 정말 좋습니다. 치즈나 땅콩과 함께 마셔본다면 상당히 매력 있죠. 이 밖에 라멘 요코조에서 주린 배를 비교적 싼 값에 채울 수도 있다. 도시 사이즈가 크다고 하긴 힘들지만 아기자기한 요소들이 많아서 시간 보내기에 괜찮은 도시입니다.
시간 여유가 닿는다면 삿포로 시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북해도 개척 마을을 방문 해 보세요. 삿포로시를 개척 할 당시의 모습을 재현 해 놓았는데 타이밍이 좋으면 그 당시 사용했던 인쇄 기계를 통해 기념 엽서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이 밖에 홋카이도 대학(北海道大學-애칭호쿠다이)도 지역 명물로 유명합니다. 180만평이라는 사이즈를자랑하는데 주말이면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 산책하거나 잔디밭에서 강아지와 놀고 있는 가족들도 눈에 보이죠. 돈 없는 여행객이라면 대학교 식당을 노릴 수 있어 일석이조이니 두 눈 부릅뜨고 학교 식당을 한 번 찾는 것도 소소한 재미입니다.
만약 기회가 닿는다면 오타루(小樽)에 꼭 들러 보세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화 '러브레터'와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가시나무'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만화 '미스터초밥왕'의 모티브가 된 곳이 바로 이 동네의 초밥 거리입니다.
삿포로시에서 그렇게 멀지 않으며 JR 전차 비용도 생각보다는 크지 않으니 당일치기로 갔다 와 볼 만 합니다. 특히 이 동네는 유리공예와 오르골로 유명한 동네여서 여자친구 기념품 마련하기에도 괜찮은 동네입니다.
이 밖에 오징어 순대와 멋진 야경이 있는 하코다테 (函館),온천으로 유명한 노보리베츠(登別), 라벤더 꽃밭과드넓은 벌판으로 유명한 후라노(富良野) 와 비에이(美瑛町),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거대한 토야 호수(洞爺湖)도 홋카이도에서한 번 가 볼 만한 장소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 열차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JR 패스를 꼭 발급 받아 최소 4박 5일 코스로 잡고 움직여야 하며 앞서 밝힌대로 여름과 달리 겨울의 경우 예고 없이 열차나 버스 운행 스케줄이 바뀌거나 운행을하지 않는 날도 많습니다.
注: 1. 이 야구장은 2012년에 방문하였습니다. 현재의 모습과 다소 안 맞을 수 있습니다.
2.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찍었으며 제가 찍지 않은 사진은 출처를 밝혔습니다.
3. 구장 데이터 및 각종 자료는 일본 위키피디아 및 삿포로 돔 홈페이지에서 가지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