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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사람 Sep 06. 2015

도쿄 시민의 자그마한 놀이터

일본 도쿄 돔

BEFORE INTRO. 

칸토 (關東) 지방 - 도쿄(東京), 치바(千葉), 요코하마(橫浜), 사이타마(埼玉)


칸토 (關東) 이 지역은 일본의 수도이자 중심인 도쿄(東京)를 중심으로 프로야구 팀이 5개가 몰려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치바 롯데 마린스도 칸토 지방에 속한 곳이죠. 그래서 경기 스케줄과 시간만 맞으면 야구장 구경에 가장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동네입니다. 확률은 희박하지만 4박 5일로 이 지역을 왔다면 4일 모두 야구만 보다가 귀국길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상당부분 우리의 서울과 도쿄는 닮아 있습니다. 

도쿄 돔을 사용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読売 巨人-통상적으로 자이언츠 만큼 '거인'이라는 표현을 중계나 방송 또는 잡지 등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야구 방송을 보다 '교진'이라는 발음이 들리면 요미우리를 일컫는다고 생각하세요.), 전통의 메이지 진구 구장을 사용하는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東京 ヤクルト スワローズ), 앞서 소개한 치바 롯데 마린스 (千葉 ロッテ マリーンズ), 요코하마 구장을 사용하는 바닷별 군단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横浜 DeNA ベイスターズ), 그리고 세이부 프린스호텔 돔을 사용하는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埼玉 西武 ライオンズ)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서울처럼 일본 도쿄도 수도권으로 몰리는 경향이 강한 동네입니다. 그래서 앞서 밝힌 치바, 사이타마, 요코하마에서 도쿄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상당합니다. 일산, 분당 또는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것을 상상하면 가장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BOUT 도쿄(東京)

도쿄는 거대 도시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도시. 우리나라 서울처럼 일본의 도쿄도 비슷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 어지러울 정도로 많은 지하철, 전차 노선들. 그리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 있는 건물들. 불야성을 이루는 중심가의 네온사인... 여러모로 어디에도 뒤쳐지지 않은 전형적인 메가 사이즈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 스케줄에 따라 다르고 도쿄를 여러 번 가 본 야구 팬들 에게는 별 매력이 없는 도시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도쿄를 가 보는 분에게 추천 해 볼 수 있는 여행의 요령을 밝히자면, 서울 지하철의 2호선과 같이 순환선 구조를 가진 JR 야마노테센(山手線)만 타고 따라다니세요. 그러면 웬만한 여행 코스는 다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식도락 위주로 다닐 것인지 색다른 스타일의 의류나 악세사리 등을 보고 싶은지 목적을 정해놓고 움직이는 것이 도쿄 여행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에 관심이 없는 팬이라면 도쿄에서 하루 이틀만 머물고 열차 패스를 구입해 교외로 나가 보는 것도 한 방법이죠. 실제 이 글을 쓰는 필자도 더 이상 도쿄는 신기한 부분이 없어서 JR패스를 발급해 교외로 나가는 스케줄을 만들어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도쿄 돔의 모습. 경기가 열리는 날은 정말 시장 못지 않게 사람들이 몰린다.

도쿄 돔 구장에 들어가기 앞서서


도쿄 돔 구장은 돔 투어가 있기는 해도 돔 투어를 해 보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곳입니다. 콘서트, 이벤트를 거의 매일 수시로 열어 수익 사업에 열을 올리기 때문에 1년 내내 돔 구장을 활용한다 하여도 크게 이상하지가 않아요. 돔 투어도 15명 이상 단체투어 위주로 접수를 받으며 7,8월은 투어를 열지 않는다. 때문에 도쿄돔 구장 구경은 표를 구매 해 들어가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입니다.


도쿄돔은 여기저기 소소한 재미를 느끼도록 준비를 해 놓은 구석이 꽤 있다. 

일단 도쿄 돔 구장 구경은 크게 몇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구장 운영 통제나 통제 규칙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아래와 같이 하면 도쿄 돔을 구경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 야구팬들도 대체적으로 얌전한 편이어서 자기 마음대로 구경 다니다가도 경기 시작 전에 '거짓말처럼' 티켓에 적힌 좌석으로 돌아가 야구 관전을 하는 편이죠. 그래서 그라운드 난입이나 옆 사람에게 시비를 거는 등의 못된 짓(?)만 하지 않으면 경기 전에 안전 요원들이 그렇게 터치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가. 경기를 보는 것이 지겨워 여기저기 편하게 구경 다니고 싶다면 되도록이면 내야석으로 자리를 구해서 앉습니다. 특히 금전적인 여유가 닿는다면 최대한 홈 플레이트 쪽의 좌석(포수 뒤쪽으로 갈 수록 표 값이 올라간다.)을 구해서 앉는다. 홈 플레이트 쪽으로 좌석이 갈 수록 그리고 층수가 낮을수록 가격이 올라가며 좌석 그레이드도 올라가며 그 만큼 통제도 적어지에 여기저기 별 어려움 없이 돌아 다닐 수 있습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 보면 도쿄 돔 구장만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 도쿄 돔은 나중에 소개 할 고시엔 구장과 마찬가지로 표가 빨리 떨어집니다. 요미우리는 매년 리그 상위권에 포진하는 경우가 많아 되도록이면 경기 시작 3시간 전에는 가서 표를 구입하도록 하세요. 그래야 여유 있게 야구장에 들어가 구석구석 구경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역 라이벌이자 리그 라이벌인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가 있는 날은 표 구하기가 정말 힘들며 입석만 남아 있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 밖에 히로시마 토요 카프,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시합도 표 구하기 쉽지는 않으니 미리 대비 해 두면 좋겠습니다.  


입석에서 봤을 때 야구장 시점. 아무래도 좀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다. 만약 표가 없다면 타치미세키(立見席-우리의 입석)표라도 구해서 들어가 보세요. 경기 시작 전에 내야석으로 내려가서 비교적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 해 줍니다. 입석은 정말 난간에 '서서' 보는데 화장실을 간다거나 매점을 가려고 하면 그 자리에 누군가가 들어가 야구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동행하는 사람에게 자리 좀 맡아달라고 꼭 부탁하세요. 안 그러면 경기 끝날 때 까지 빈 곳을 찾느라 기웃거리는 본인을 발견 할 것입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용품점. 경기가 있는 날이면 사람이 끊임 없이 오고간다.

라. 도쿄 돔을 가 보고 싶은데 많은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시달리기도 싫다면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 일본햄 파이터즈가 삿포로 시로 연고지 이전 하기 전 사용했던 홈 구장이 도쿄 돔이었습니다. 그래서 1년에 몇 경기는 도쿄에 있는 일본햄 팬들을 위해 도쿄 돔에서 야구 시합을 개최하죠. 이 시합을 노리세요. 야구 팬들도 요미우리 경기에 비해 훨씬 적게 들어오고 티켓 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습니다. 단, 언제 시합이 있는지 반드시 스케줄을 확인하세요.


도쿄 돔(東京 ドーム)의 CHECK POINT


구장 데이터  


1.수용인원: 46,000명 (이벤트, 콘서트 개최시 55,000명)

2.양윙 100m, 중견수 122m, 펜스 4.24m

3.잔디: 인공잔디

4.공사비용: 350억엔

5.사용팀: 요미우리 자이언츠 (1998년~)

6.특이사항: 일본 최초의 돔 구장. 명예의 전당, 야구 박물관이 있음.


1.일본 유일의 독특한 천정구조

도쿄돔의 천장을 잘 보면 뭔가 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민감한 사람이라면 느끼겠지만 도쿄 돔 내부에서 문을 열고 닫는데 생각보다 힘든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갈 때 왠지 바람에 의해서 밀려나는 느낌도 받습니다. 도쿄 돔은 타 돔 구장과 달리 200매 이상의 막을 이어 합해 1매로 한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기를 계속 주입시켜 천정의 모양을 만들죠. 돔구장에 들어서면 구장 내부의 천정을 한 번 꼭 보기 바랍니다. 거대한 천 조각들을 엮어서 두둥실 떠 있는 모양새라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외야의 모습. 예민한 야구팬이라면 좌*우중간이 다소 짧다는 느낌도 들 것이다.

2. 좌*우중간이 짧은 외야 사이즈


도쿄 돔의 외야는 센터, 양 윙의 크기가 작은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돔 구장 치고 홈런 숫자가 많이 나오는 편인데, 이러한 원인 중 하나가 좌, 우 중간이 타 구장에 비해서 짧은 편입니다. 다시 이야기 하면 목동구장의 외야 사이즈에 펜스를 올려 놓은 느낌이라고 보면 좋겠습니다. '돔런'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외야의 좌, 우중간의 길이가 짧은 탓이한 몫 하죠.



복도가 어둡고 천고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답답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3. 어두운 복도의 조도


물론 구장을 세운지 오래된 탓도 있고(1989년 개장) 개인차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복도가 어두운 편입니다. 천고도 생각보다 높지가 않아 답답하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죠. 그래서 막상 가 보면 도쿄 돔이 생각보다 별로라고 하는 야구팬들이 있는 것도 이 부분이 이유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야구장 바깥에 위치한 고급 식당들


도쿄 돔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모습 중 하나를 꼽자면 도쿄 돔 바깥에 전문 식당들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일본식, 중식, 양식, 심지어 한국식 식당도 눈에 띕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식당에 손님들이 꽤 많습니다. 복잡한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느니 여유롭게 앉아서 밥 먹으면서 즐기고 싶은 나이 좀 드신 넥타이 부대들이 상당수 눈에 보입니다. 야구 경기가 끝나면 한 번 주욱 둘러보시면 식당을 둘러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전반적으로 맛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2006년 이승엽 선수는 말 그대로 거인이었다.

5. 도쿄 돔 MVP


도쿄 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 과거일본햄 파이터즈) 선수를 대상으로 하여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를 선정 해 상금과 상을 줍니다. 어떤 선수가 받았는지 액자로 걸어 놓았다. 잘 보면 이승엽 선수도보이니 한 번 찾아보세요.






도서관에서 잘 찾아보면 우리나라에서 발간한 책도 있다.

6. 야구 박물관


도쿄 돔을 가리켜 일본 야구계에서는 '일본 야구의 심장'이라고 서슴없이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일본 프로야구의 맹주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사용하는 것도 맞지만 바로 '야구 박물관'이 있기 때문이죠. 들어가 보면 과거에 사용했던 유니폼, 글러브 등등을 볼 수 있으며 간혹 주제에 따라서 특별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례로 09년 일본이 WBC 우승 하였을 때 당시 멤버들이 사용했던 야구화 등을 전시하기도 하는 등 전반적으로 단조롭지 않도록 꽤신경을 쓰고 있죠. 



슈퍼 스타들을 다룬 만화. 잘 보면 상당수가 명예에 전당에 오른 선수들로 다루었다.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의 명예의 전당에 올라간 선수들의 동상도 있습니다. 3085 안타를 기록한장훈 선수 (하리모토 이사오-張本 勳)도 당당히 한 켠을 차지하고 있으니 한 번 찾아 보세요. 마지막으로 크지는 않지만 야구박물관 전용 도서관과 서적 열람 코너도 마련 해 놓았는데 대한민국 프로야구위원회(KBO)에서 발간한 서적도 발견 할 수 있으며 명예의 전당에 올라간 선수의 일대기를 담은 만화책도 열람 가능합니다 일본어를 몰라도 한 번 구경은 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도쿄 돔 야구 박물관의 입장권.

야구 박물관은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오픈 해 있습니다. 거의 연중 무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여행을 다니시다 크게 다른 스케줄이 없거나 하실 때 심심풀이 삼아서 한 번 들어 가 보시면 시간 때우는데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이 점 참고하세요.








가는 길


도쿄돔 전차 및 지하철 간단 노선도

도쿄 돔 구장 접근 방법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아래와 같은 방법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가는 방법이니 이 중 편한 것으로 골라서 여행하도록 해 보세요.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조금 걷기는 하지만 체감적으로 JR 스이도바시 역이 가장 이용객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가장 편한 것을 선택해서 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JR 추오센・소부센(中央線・総武線) 스이도바시에키《水道橋駅》의 서쪽・동쪽 출구


※ 지하철 미다센(三田線) 스이도바시에키《水道橋駅》A2,3~5번 출구


※ 지하철 오에도센(大江戸線) 닛포리역《春日駅》A1출구


※ 지하철 마루노우치센(丸ノ内線), 난보쿠센(南北線) 코라쿠엔《後楽園駅》1번이나 2번 출구


도쿄돔의 야경. 오히려 경기 시작을 하면 조용해진다.


도쿄 돔, 또 다른 놀거리는?

굳이 야구장에 못 가더라도 밖에서 맥주 한 잔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도쿄 돔은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도쿄 돔 시티'입니다. 도쿄 돔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에 대형 서점, 마트, 팬시 용품점, 간이 놀이 동산, 호텔, 대형 분수대, 야구를 보며 한 잔 할 수 있는 노천 호프집에 심지어 인공 온천도 있습니다. 그냥 야구만 보러 갈 수도 있지만 딱히 도쿄에서 할 것이 없는 여행객이라면 그럭저럭 친구또는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가족 단위로 놀러 와 놀이 기구를타거나 온천에서 몸을 풀며 시간을 보내다 야구장으로 들어가는 팬과 연인들도 상당수 볼 수 있죠.




대한민국이나 일본이나 직장인들이 힘든 것은 매한가지다.

물론 앞서 말한 대로 구단 용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공식 점포도 들어 가 보면 이것저것 볼 수 있어 시간 보내기 좋습니다. 허나 요미우리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야구장에 위치한 점포도 정말 혼잡해 일본 야구 팬들에게 이리저리 치입니다. 말 그대로 도쿄 내에 있는 작은 위락도시라고 하여도 헛 말은 아닐겁니다. 단순히 야구나 야구장 구경만 하고 가지만 말고 한 번 도쿄 사람들처럼 즐겨 보는 것도 여행에서 가질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도쿄돔은 하나의 자그마한 위락도시라고 보셔도 괜찮다.

: 1. 이 야구장은 2011년에 방문하였습니다. 현재의 모습과 다소 안 맞을 수 있습니다. 


      2.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찍었으며 제가 찍지 않은 사진은 출처를 밝혔습니다.


      3. 구장 데이터 및 각종 자료의 출처는 일본 위키피디아 및 일본 도쿄 돔 시티 홈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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