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 뭐길래
성공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성공을 찬양하는 사회라고. 도대체 성공이 뭐길래 그렇게 목을 매는 걸까.
성공
: 목적하는 바를 이룸
사전에 나온 뜻은 아주 간단하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목적하는 바를 이루면 성공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성공'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그 의미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빛나는 그들
성공이라고 하면 으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드라마 같은 곳에 나오는 캐릭터를 보면 우리 사회가 어떤 사람을 '성공인'으로 여기는지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일단 재벌집 자식이거나, 기업의 임원급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멋진 집에 살며, 멋진 자동차를 끌고, 멋진 옷을 입는다.
나도 그런 '성공인'을 동경한 적이 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에 종사하며, 누가 봐도 멋진 옷을 입은 내가, 멋진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그래서 취업을 하고 몇 달 지나지 않아, 굳이 굳이 아웃렛에 찾아가 명품스러운 제품을 구입한 적도 있다. (사실 작정하고 갔지만 진짜 사려고 하니 너무 비싸서 사고 싶었던 제품은 못 샀다.) 명품스러운 것을 손에 넣으니 일주일 정도는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만족감은 금세 사라졌다. 막상 갖고 나니 이미 내가 갖고 있던 것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소비사회는 하나의 큰 약점, 치명적인 급소를 갖고 있다. 피상적이고, 달콤하고, 화려하고, 섹시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지는 못했다는 약점 말이다.
빌 맥키번 (작가, 환경 운동가)
그것은 내 손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 더 달콤해 보였다. 자본주의의 성공도 갖지 않았을 때 가장 빛난다. 막상 내 손에 들어오고 나면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이 더 빛나 보인다. 그래서 자본주의의 성공은 '끝'이 없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성공
1. 행복
내가 생각했을 때, 옷과 차와 집은 (그것이 아무리 비싸고 멋지다 할지라도)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더 비싸고 멋진 것들은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욕망을 부추길 뿐이다.
오히려 누군가 물어봤을 때 "난 행복해."라고 답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진정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나는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지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성공
2. 가치 있는 사회로 변화시키는 영향력
진정한 성공은 나의 행복에서 시작하여 사회로 뻗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행복만 추구하며 사회적 영향력은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처럼 위험한 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흔히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고 한다. 이는 다른 인간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뜻도 되지만, 동물과 자연 안에서 '함께' 살아야 한다는 뜻도 된다. 우리 모두는 자연 안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인간은 물론 인간이 아닌 동물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존재가 자연과 동물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항상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나로 인해 자연이나 동물이 피해를 입지 않기를, 나아가 나로 인해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야 한다. 그들이 행복할 때 우리도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의미의 성공이란, 나로 인해 사회가 더 가치 있는 곳으로 변화하기 시작하고, 그 안에서 내가 행복을 느낄 때,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