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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뮤즈 Nov 07. 2024

글쓰기 수업을 책으로 듣다(2)

[브런치입문러의 글쓰기 연습장] 글쓰기 책 7, 8, 9권 리뷰

글쓰기 책 9권 리뷰


<에세이 글쓰기 수업> 이지니 지음

-글쓰기 동기부여, 이론 및 실습을 한 권에 담았다.


앞서 읽었던 <닥치고 써라>, <내 문장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국어 수업 같은 느낌이었다면, <에세이 글쓰기 수업>은 마치 오프라인 글쓰기 강좌에 참석한 기분이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편안하게 듣는 강의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저자 이지니 씨가 눈앞에 서서 친근한 말투로 강의를 진행하고, 나는 조용히 구석 자리에 앉아 듣고 있는 느낌이었다.


9번째 책 리뷰

<에세이 글쓰기 수업>


출처: 네이버 도서


실제 이 책은 마치 강연 대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그녀의 말투를 고스란히 담았다.

글쓰기 강좌로 가정하고, 총 3교시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교시는 ‘왜 에세이를 쓰고 싶은지’ 질문을 던지며 글쓰기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지니 씨는 자신의 과거와 작가로서의 여정을 나누며 독자를 응원한다. “이런 나도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어요.”라는 메시지가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2교시는 글쓰기 이론과 실습으로 이어지며, 에세이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철저히 에세이 쓰는 법에 초점을 맞췄다. 에세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기초를 충실하게 담았다.


3교시는 실전 수업이다. 총 10개의 주제를 제시하며 글쓰기를 독려한다. 예를 들어 “내가 가장 빛날 때”나 “나만의 힐링 장소” 같은 주제를 제시한다. 아직 실습해보진 않았지만, 한 번 시도해 보고 싶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주제로 글을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이 유익했던 두 가지 포인트는


대주제를 정하기

모호한 표현 대신 구체화하기  


1. 대주제를 정하고 글쓰기
글쓰기 초보라면 매번 새로운 주제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하나의 대주제를 잡고 그 안에서 글감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대주제를 ‘육아’로 정하면 일상 속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예시 1. 3살 된 딸의 반항에 무릎을 꿇다.

예시 2. 키즈카페에서 춤춘 엄마.

예시 3. 반찬 투정 좀 그만해 주겠니?


초보자인 내가 방향에 맞는 목차를 잡고 글을 쓰는 일도, 호기심이 생기는 제목을 정하는 일은 늘 어려웠다. 차라리 이렇게 대주제를 정하고 일단 글을 모으면 구체적인 계획 세우기가 훨씬 편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 모호한 표현 대신 구체화하기


단순한 문장에 상황을 추가해 생기를 불어넣거나, 시기를 구체화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예를 들어 “거리에 꽃이 피었다”를 “햇빛이 비치는 거리에 장미와 튤립이 피었다처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이다.

시기를 구체화하는 건 "지난봄에 나는 00 마라톤에 참가했다"보다 "2020년 5월 나는 00 마라톤에 참가했다"같은 문장을 예시로 설명한다.   


평소 생각이 흩어질까 빠르게 받아 적다 보니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표현은 늘 어렵게 느껴졌다.

퇴고할 때 조금씩 적용해 볼 계획이다.


TIP)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이트 ‘타이핑 웍스’는, 간단한 문장을 따라 타이핑하며 연습할 수 있어 요즘 아침 루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소리 내어 읽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려 책 제목을 적어두기도 한다. (옛날 한글 타자 연습 정도 생각하면 된다. 은근히 중독성 있다)


글쓰기 책을 연달아 읽다 보니 머릿속이 다소 혼란스러웠다. 비슷한 방법을 반복해서 듣고 실습 없이 이론만 접하다 보니 얻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읽은 9권의 핵심을 요약해 프린트했고, 중복되는 내용을 파악하고 실천해야 할 요소들을 정리했다. 지금까지 읽은 글쓰기 책들을 바탕으로 나만의 이론과 실습, 글쓰기 마음가짐으로 분류, 정리하려 한다.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없다.


도전의 중간 점검


2024년이 두 달도 안 남은 지금,

글쓰기 책 20권에서 50%밖에 달성 못한 지금,

중간 점검하기 딱 좋은 시기인 것 같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이 내게 준 첫 번째 변화는 글쓰기 책을 동반자처럼 느끼게 되었다는 점이다. '다른 책도 좀 읽어야 하는데' 하면서도 글쓰기 책에 손이 절로 간다. '이 사람은 뭐라고 얘기할까? 이전 작가들과 어떤 다른 이야기를 할까?' 호기심도 생겼다. 아마 이 도전이 끝나도 계속 글쓰기 책은 읽을 것 같다.


두 번째는 좋은 문장을 수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동안 필사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지만, 좋은 문장을 읽고 곱씹으며 따라 쓰는 시간이 오히려 기분 좋은 연습임을 깨달았다.


뭐든 도전이 좋다고 한다.

비단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도전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그 과정에서 얻는 나만의 깨달음. 도전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감정과 생각들 때문이 아닐까?  

새삼 도전의 힘을 믿게 된다.


남은 두 달, 이제 글쓰기 책을 20권 채우기 위해 열심히 읽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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