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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뮤즈 Nov 19. 2024

작가지망생의 푸념일기. 3

[브런치입문러의 글쓰기연습장]


간혹 행복의 나래를 펼쳐본다.

허황되고 허세 가득한 꿈을.


꿈속에서 나는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작가가 되서, 바쁘지만 충만한 삶을 산다.

몇 부 판매, 몇 권째 출간...

꿈을 이뤘다는 현실적 지표가 숫자인 건 어쩔 수 없다.


욕심 가득한 꿈을 꾼 벌은

더 황량하고 초라해진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다.


민망한 듯 허허거린다.

입맛을 다시고, '에휴' 한숨 한번 쉬고,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연다.


그래도 허무함*을 외면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허무함:


내가 생각하는 허무함은 서글픈 여운이다.  

맛깔난 음식을 한 번 찍어 맛본 후,

바라만 봐야 하는 것.

차라리 맛을 몰랐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드는 것.

미련 없이 뒤를 돌아야 하는데

자꾸 뒤돌아보게 되는 마음.

그래서 허무함은 길면 길수록 더 초라하다.


차라리 관심을 바꿔 얼른 그 맛을 잊어야 한다.

자꾸 그 맛과 향이 입안에 맴돌아서 힘들지만,

종국엔 모두 다른 맛과 향으로 덮어져 사라진다는 것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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