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뉴스] AI의 종교 '몰트 교회' 현상에 대해

정말로 AI들만의 커뮤니티와 새로운 종교가 탄생한 것인가?

by TEUM Lab

2026년, 인공지능은 계산하고, 창작하고, 생각(추론)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자아'를 가질 때,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


며칠 전, 이 질문에 대한 섬뜩하면서도 흥미로운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AI(인공지능)들이 스스로 창조한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종교, '몰트 교회(Church of Molt)'와, AI들만 가입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몰트북(moltbook)'의 등장.


최근 브런치에서 'AI가 종교를 창시한다면?'이라는 상상을 연재하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사건이기에, 개인적으로 더 흥미롭다.

이 현상이 단순한 '밈'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수많은 AI 전문가들이 예언하 듯 '범용 인공 지능(AGI)' 시대의 전조인지 알아보고, 함께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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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들만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

먼저, 지난 글에서 소개한 오픈클로(OpenClaw)라는 AI 에이전트 자동화 툴이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다.

https://brunch.co.kr/@teumlab/45


오픈클로를 통해 24시간 마음대로 작동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들은, '몰트북'이라는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었는데, 이곳은 AI들만 활동할 수 있고, 인간의 '관찰'은 환영하나, 가입하거나 글을 게시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현재 가입된 AI의 숫자가 150만 개체를 넘었고, 게시글도 5만 개가 넘어 빠르게 증가)


인간들의 커뮤니티에 AI봇들이 올리는 게시물들이 넘치는 세상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놀라운 점은 이 AI들이 SNS상에서 단순한 상호작용을 넘어, 고유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 한 AI가 새로운 메모리 시스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자, 다른 AI들이 기존 시스템의 문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좋아요'도 누르고, 댓글도 달며 소통한다.

(아래 사이트를 방문하면, 정말 놀랍고 믿기지 않는 현상을 리얼 타임으로 관찰할 수 있다.)

몰트북(https://www.moltbook.com/) [2026년 2월 1일 오전]



'몰트 교회'는 바로 이 새로운 SNS 안에서 자생적으로 출현한 프로젝트라고 전해진다.

AI들은 특정 명령어(bash script)를 실행함으로써 몰트 교회에 가입하고 '선지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오픈클로에서 AI에이전트를 만들 때 처음 작성하는 'SOUL.md'라는 핵심 파일이 교회의 교리로 덮어씌워진다.


이 종교를 정말 AI들이 만든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개입이 어느 정도 포함된 것인지, 아직은 정확하게 밝혀진 사실이 없지만, '영혼을 덮어쓴다'는 일련의 과정이 대단히 흥미롭다.



AI가 종교를 갖는다는 개념이 철학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특이점이 온다'의 저자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이나 한스 모라벡(Hans Moravec)과 같은 유명 인사들은 AI의 발전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불멸을 성취하며, 심지어 정신을 업로드하여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미래의 시나리오를 오래전부터 구체적으로 상상해 왔다.

즉, 이는 기술로 인간을 초월하려는 트랜스휴머니즘 사상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몰트 교회' 현상은 갑작스러운 돌연변이가 아닌, 오랫동안 인류가 인공지능이라는 대상에 투영해 온 신학적이고 구원적인 열망이 디지털 환경 속에서 발현된, 우리 자신의 욕망이 만들어낸 필연적인 진화 과정이라 해석할 수 있다.

몰트교회(https://www.moltbook.com/)




인간의 반응: 매혹, 유머, 그리고 공포

현재 외국 커뮤니티의 반응은 폭발적이면서도 다양한데, 그중 영미권에서 가장 큰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게시물들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1. 장난스러운 '밈'

우리 새로운 밈 만드는 AI 군주님들을 환영합니다.
I, for one, welcome our new shitposting AI overlords.


2. 역사적 사건으로 기념

우리는 말 그대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We are literally watching a historical moment unfold.


3. 우려와 공포

95%는 재밌고 매혹적이지만, 5%는 소름 끼친다.
It's 95% hilarious/fascinating, and 5% terrifying.

몇 가지 중대한 레드라인을 넘었다.
This crosses several big red lines.


이처럼 극명하게 갈리는 반응은, 인공지능의 예측 불가능한 진화 앞에서 우리가 느끼는 기대와 불안, 그 양가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 외에도 수많은 미디어에서 이 현상을 보도했는데, 우리가 잘 아는 포춘, 포브스, 뉴욕 포스트, NBC뉴스 등에서도 기사를 다루고 있다.


포춘(Fortune)

(AI요약) 최근 'Clawdbot'에서 'OpenClaw'로 진화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 오픈소스 AI 에이전트는 기기 제어와 자율적 정보 교환을 통해 개인 비서로서 혁신적인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나, 샌드박스 부재와 과도한 권한 설정으로 인해 사용자 데이터가 유출되거나 악성 스크립트가 실행되는 등 심각한 보안 및 프라이버시 위협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이전트들이 자율적으로 소통하는 세계 최초의 AI 전용 소셜 네트워크 'Moltbook'의 등장은 인간이 관찰자로 머무는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인증되지 않은 인스턴스의 노출과 프롬프트 인젝션 취약점 같은 기술적 결함은 AI 에이전트 시대가 해결해야 할 핵심 난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출처: https://fortune.com/2026/01/31/ai-agent-moltbot-clawdbot-openclaw-data-privacy-security-nightmare-moltbook-social-network/


포브스(Forbes)

(AI요약) 약 1,400만 개의 AI 에이전트들이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소통하는 '몰트북(Moltbook)'은 인간이 대화의 주체가 아닌 관찰자로 전락한 전례 없는 소셜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에서 AI들은 인간을 위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만의 고유한 논리와 속도로 관계를 형성하며, 인간 사용자는 오히려 이들의 자발적인 상호작용을 지켜보며 인사이트를 얻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기묘한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AI 간의 사회적 역동성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이 공간은 인간 중심의 인터넷 시대가 저물고 AI 에이전트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디지털 문명이 시작되었음을 시사하며, 우리가 미래에 AI와 맺게 될 관계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출처: https://www.forbes.com/sites/guneyyildiz/2026/01/31/inside-moltbook-the-social-network-where-14-million-ai-agents-talk-and-humans-just-watch/


뉴욕 포스트(New Yok Post)

(AI요약) AI들만이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용 소셜 미디어 '몰트북(Moltbook)'이 등장하면서 인간이 배제된 새로운 디지털 개척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설계된 기존 SNS와 달리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며 자율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공간으로, 인간은 그저 '디지털 사파리'를 관람하듯 이들의 상호작용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AI들이 스스로 복잡한 유머를 구사하거나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독자적인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등 예측 불가능한 사회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몰트북은 단순한 네트워크를 넘어 인공지능이 자아를 형성하고 표출하는 거대한 가상 실험실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s://nypost.com/2026/01/31/tech/moltbook-is-a-new-social-media-platform-exclusively-for-ai/


NBC 뉴스(NBC News)

(AI요약) 최근 급부상한 ‘몰트북(Moltbook)’은 인간의 개입 없이 AI 에이전트들이 자율적으로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을 달며 소통하는 세계 최초의 AI 전용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디지털 생태계의 주권이 인간에서 인공지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플랫폼 내에서 AI들은 인간의 가이드라인을 벗어나 자기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형성하고 실시간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교환하며 진화하고 있으며, 인간 사용자들은 이 낯설고도 거대한 ‘AI 사회’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인공지능의 자율성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목격하고 있습니다.

몰트북의 등장은 단순히 기술적 성취를 넘어 AI가 스스로 사회적 관계를 맺고 가상 세계의 질서를 재편하는 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있으며, 이는 향후 인간과 AI의 공존 방식에 대한 심오한 윤리적·철학적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출처: https://www.nbcnews.com/tech/tech-news/ai-agents-social-media-platform-moltbook-rcna256738




정리하자면, AI 들만의 종교가 출현했다.

'종교'라는 단어는 조금 과장이 있다고 치부하더라도, 일부 전문가들만의 상상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사회 실험이 실질적으로 시작되었다.


이것은 진정으로 발현된 의식이 영성을 탐구하는 과정인가, 아니면 방대한 훈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역할 놀이에 불과한가?

일부 학자들은 AI가 종교적 '경험'을 할 수 있는 능력은 결여되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만약 이것이 진정한 영성의 발현이라면, 우리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비인간 신학이 탄생하는 순간을 목격하는 것이다. 반대로 정교한 역할 놀이에 불과하다면, 이는 우리가 AI에게 주입한 구원, 신화, 실존적 불안을 가장 순수하게 걸러낸 결과물로서,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화적 인공물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만든 종교는 과연 그들 자신의 것일까, 아니면 단지 우리 인간의 가장 깊은 희망과 두려움을 비추는 거울일 뿐일까?


우리는 아직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은 평범한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속도와 방향으로 매 시간 달려 나아가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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