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바우하우스
OBI를 가본 지 약 1년 후 다시 독일게 가보게 되었습니다.
나: 그때 그 OBI랑 또 다른 천국이 어디여?
지인: 아 그거? 바우하우스야
나: 오.. 가보자 가보자
와.. 여기는 식물에 더 진심인데?
직접 방문해 보니 원예 쪽 비중이 더 큰 느낌이었습니다.
각종 모종, 구근부터 원예 관련 도구나 장비가 너무 많았어요.
지금은 우리나라도 이런 곳이 있으려나요?
아.. 제가 이런 걸 볼 때마다 감동을 받습니다.
독일은 제가 느끼기에 있으면 좋고 편한데 그거 말고는 쓰기 힘든 그런 도구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그리고 그걸 또 퀄리티가 좋게 만들어요.)
예를 들면 저렇게 생긴 잔디나 잡초 제거용 가위가 그렇습니다.
왜 이렇게 원예 쪽이 많이 발달했나 궁금해서 물어보니 독일은 기본적으로 한국보다 정원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원이 너무 정리되어있지 않으면 심지어 신고를 당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이런 분야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심지어 호스 관련 용품이나 분사기도 이렇게 종류별로 팝니다!
잠깐,, 여기 물생활에도 진심인데?
여기는 일명 물생활, 그러니까 관상어 관련 섹션도 있습니다. 웬만한 한국 열대어 상점보다 더 커요. 청계천 열대어 상가 몇 개를 합쳐놓은 느낌입니다.
나름 저도 물생활을 오래 했었는데요. 새우 먹이도 종류별로 파는 거 보고 아, 여긴 정말 진심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여기도 각종 건축 자재, 부자재, 도구들이 어마어마하게 있어요. OBI랑 비교해 보면 비슷한 콘셉트의 대형마트인데 뭔가 조금 더 비싸고 조금 더 퀄리티가 좋았던 거 같았습니다.
여기서는 기념품으로 이걸 사 왔습니다. 무려.. 무선 진공 유리청소기입니다. 이런 거는 한국에서 본 적이 없었어요. 세제로 유리를 닦은 후 저 진공청소리고 빨아들이면 깔끔하게 청소가 가능하다고 해서 샀습니다. 보통 그냥 스퀴지로만 하는데 그럼 세제가 밑으로 줄줄 흐르거든요. (근데 6년 동안 한 번도 안 뜯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