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메이크맨(Makeman)
두 번째 일본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갔던 천국인 도큐핸즈 말고 다른 곳이 있나 궁금했었는데요. 옛날에는 구글맵에 '공구', '철물점' 혹은 'DIY' 같은 단어를 검색해서 천국을 찾으려고 했지만 요즘에는 AI한테 물어보니 바로 나오더군요.
오오.. 새로운 곳이 2곳이나 있잖아?!
마침 제가 간 오키나와에 DIY 매장이 2종류나 있어 모두 가봤습니다. 처음으로 방문한 것은 메이크맨입니다.
Makeman(메이크맨)은 주로 오키나와 지역에 지점을 둔 대형 홈센터이자 공구·DIY 전문점이라고 합니다. 목재, 전동공구, 공구, 가드닝 자재, 인테리어 용품 등 일반 DIY부터 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고 하네요. 무려 5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마스코트부터 사부작러 느낌이 나는 원숭이입니다. 여긴 무조건 홈디포 같은 곳이라는 느낌이 딱 옵니다.
오, 공구를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렌털도 하나 봅니다. 확실히 일본 브랜드가 많습니다.
어..? 입구에 들어섰는데,, 각종 생활용품이 가득합니다. 그냥 마트인 건가? GPT가 또 날 속인 건가??
휴, DIY 코너가 따로 있었습니다. DIY 코너로 가는 길목에 문구 코너가 있어서 한번 구경해 봤습니다.
문구류는 확실히 도큐핸즈가 더 많았습니다. 여기는 작게 문구 코너가 있었는데요. 고쿠요 브랜드가 많았습니다. 특히 가위류가 종류가 많았어요. 한국에 들어오는 가위는 종류가 한정적인데 용도에 따른 제품이 다양했습니다.
메이크맨은 DIY를 위한 것만 있는 게 아니라 가전제품, 차량용품, 캠핑용품, 식품 등 온갖 카테고리가 있었습니다. 신선식품만 뺀 DIY+마트 같은 느낌이었어요.
목공 쪽으로 가면 전동공구를 비롯해서 목공용 드릴날, 나사 등 목재 및 관련 자재가 종류별로 가득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목공 쪽도 한번 배워보고 싶습니다. 잘 아는 게 없어서 쑥 지나갔어요.
역시나 측정도구로 유명한 일본 답게 수공구 코너를 가니 아주 작은 측정도구부터 대형 도구까지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일본 브랜드여서 퀄리티도 좋았어요. 다른 나라에서 경험한 것과 달리 저렴한 제품군도 품질이 좋아서 신기했습니다.
주택이 많고 정원을 많이 가꾸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쥐, 새, 뱀, 너구리, 족제비(?)는 물론이고 개나 고양이도 쫓아내는 약이나 각종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덫이나 허수아비 같은 것도 많았어요.
야외 코너로 가는 길에 각 종 목재를 판매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DIY 샵들이 많은 나라는 모두 목조주택이 많은 나라였어요. 일본도 목조주택이 많은 나라죠. 목조 건물은 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수정이나 유지보수가 편리해서 이런 DIY 샵이 발달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키나와는 겨울에도 17도 정도가 된다고 들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식물 코너에서 신기하게도 바나나와 파파야 모종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다니면 간혹 가정집에서도 파파야 나무를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잘 자란 몬스테라는 물론이고 극락조도 길거리에 널려있었습니다. 관엽 식물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부러운 환경이었어요. 식물 코너에서는 한국과는 다르게 열대기후에서 사는 식물들이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