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테우리 Oct 12. 2019

가을에도 꽃이 핀다

계절은 향기를 남긴다


생각보다 가을에 꽃이 많다.
봄만큼이나 따스하고 여름내 모아둔 양분도 가득해 마음 넉넉한 가을은 어쩌면 꽃 피우기 좋을 때일지도 모르겠다.


국화꽃들이 만발하는 10월. 이맘쯤에는 어김없이 국화꽃 향기를 맡아본다.

어릴 적 가을이 되면 엄마는 노란 소국을 한 다발 거실에 꽂아두셨다. 그 향기를 맡으면 그때의 기억이 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와 누구나 이미 알 듯 냄새와 향기는 기억을 되살아나게 해 준다. 그것도 뇌의 감정영역을 자극한다고 한다. 우리는 그 냄새를 맡을 때의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 계절의 기분을 좋아하는 사람과 나누기 위해 같이 지금만의 향기를 맡아보는 게 사진보다 오래 남는 추억을 만들지 않을까. 국화꽃 향기가 참 좋다.









#서울의하루
#the_days_in_seoul

매거진의 이전글 겨울새가 오는 계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