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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xit Aug 01. 2022

<박제가 되어버린 닭>을 아시오?

「날개」, 이상


<박제가 되어버린 닭>을 아시오

 ?


본래 밟던 진 흙이 아스팔트가 되어, 쉽게 시리고 쉽게 뜨거워져, 도저히 족을 딛고 서 있을 수 없.ㅅㅂ.니다. 겨드랑이는 항상 가렵긴 한데, 거기랑 갈비 사이 돋은 날개는 꽤 볼만 합디다. 진저 헤어는 무성, 그리고 또, 어찌나 윤이 나던지 스스로 한번 쓰담- 해주고 싶을 때도 자줍니다. 원체 궁금증이 많은 성격 탓에 자꾸 옆 사람은 뭐하나 살피,견제하다보니 왼쪽 눈은 아예 관자놀이 쪽으로 슥 가버렸군요. 그래서 오른쪽 나머지도 황금대칭을 위해  관자놀이 부근으로 옮겨 버렸습니다. 다들 코어 코어 해대길래 벌크를 좀 업 했더니 몸체가 나름 육중해졌습니다. 애초에 날 필요는 없었습니다. 특히 구름 한 점 없는 날에는 태양에 훨훨 가까워지는 것은 활활 독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아뜨! 다 말하고 보니 제가 이 갸녀린 발목으로 점-푸를 하는 데에 다 로직이 있었네요. 굿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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