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감정 : 갈망

주객이 전도된 감정들을 순리대로 되돌리면 해결되었다.

by WOWIMOLD

우리는 항상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상태가 되기를 갈망한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고, 더 좋은 물건을 갖고 싶고, 더 멋진 옷을 입고 싶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고,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한다. 지금의 상태에 머물러 있어서는 더 나아질 수가 없다. 하지만 갈망하는 것만큼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경험이다. 더 원한다면, 더 노력하면 되는 건데 왜 그게 잘 안 되는 걸까?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 두 가지로 해석해 본다.


첫째, 갈망하는 것을 얻지 못할까 두려운 것이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실패'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아쉬움과 자괴감이 들까 두려운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를 경험한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일정 기간 동안 생존할 확률이 평균 10% 내외라고 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국내외 야구, 축구, 농구 등 인기 종목의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수는 제한되어 있고, 인기 있는 소위 스타플레이어들은 그중에서도 극히 일부이다. 그럼 대다수의 창업자들과 운동선수들의 커리어는 실패한 것일까? 내가 하고 싶은 것 혹은 할 수 있는 것을 계속할 수 있고, 도전해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쁨인 이들의 삶은 충분히 행복하고 가치 있을 것이다.


둘째, 갈망하는 것을 얻은 이후가 두려운 것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여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허무함과 더 큰 만족감을 원할까 두려운 것이다. 성공의 순간은 영광스럽고 달콤하지만 찰나의 신기루 같을 수도 있다. 아마 노력을 많이 하고, 고생을 많이 한 사람들일수록 그런 감정을 느낄 확률 또한 높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찰나의 순간이라도 만끽하기 위해 불철주야 내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에 비하면 행복한 것이 아닐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욕심이 지배하면 행복한 날보다 초조한 날이 필시 더 많을 테다. 그럴 땐 위를 보지 말고 아래를 보라. 위에 있는 사람들보다 아득하게 많은 사람들이 아래에서 당신을 올려다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삶을 통틀어 셀 수 없이 많은 순간에 정말 많은 것들을 원했었다. 인간은 평생 뇌의 10%의 능력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나는 내가 원했던 만큼의 10%도 채 노력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을, 노력하지 못한 핑계를 쥐어 짜내어 먼저 나 자신과 타협하고 필요하면 주변도 설득하는 데에는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실패와 관련된 감정들을 느끼고 싶지 않았고, 성공이라고 인정받는 성과 뒤에 따라올 허무함과 불만족 그리고 주변의 더 큰 기대들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결국 주객이 전도된 감정들을 순리대로 되돌리면 해결되었다.


사람마다 생각의 기준, 인생의 가치, 행복의 기준이 모두 다른데 굳이 나의 삶에 보편적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다.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고, 중심을 잡고, 최선을 다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의 소신을 인정하고,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것이다. 갈망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훌륭한 동력이다. 만일 그로 인해 당신이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면, "작은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이미 넌 행복한 거야."


EBS 스페이스 공감 - 975회 H2O - Go!Go!Go! (with 이현도) (출처 : @EBS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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