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의 제품 생존부등식
최근 생각이 많아져 정리하던 중, 사업의 성숙도에 따라 성장의 중심은 무엇인지, 그리고 창업 초기의 프레임워크를 제품 생존부등식으로 정리하고 기록해본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Value)가 고객이 지불하는 금액(Price)보다 커야하고, 이를 위해 들어가는 원가(Cost)가 고객이 지불하는 금액(Price)보다 적어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하다. (Value > Price > Cost)
사업의 성숙도에 따라 사업을 성장시키는 힘의 주체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창업 초기에는 문제 중심, 경쟁환경에서는 제품 중심, 어느정도 성숙한 시장에서는 비즈니스가 중심이 되어 사업을 끌어가는 힘이 된다.
창업 초기에는 제품 또는 팀의 존재 의미를 찾는 단계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문제 정의가 명확하지 않으면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동료, 투자자, 비즈니스 파트너, 지인 등)을 설득할 수가 없다. 잘못된 방향으로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을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한 문제 정의가 필요하다. 비즈니스 기회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결국 문제의 부재가 발목을 잡을 수 밖에 없다. 신규 비즈니스를 위한 다양한 프레임워크가 존재하지만 기업 생존부등식을 창업 초기에 맞게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라 더 좋은 용어가 있을것 같긴하다.)
창업 초기 가장 중요한 요소는 1)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 2) 고객에게 제공하는 솔루션, 3) 고객이 이 솔루션을 통해 얼마나 가치를 느끼는지, 4) 이 문제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5) 그 노력이 지속가능한지를 단순 명료하게 정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단계에서는 문제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문제정의와 문제검증 (진짜 문제가 맞는지)이 핵심이고, 이를 위한 팀 구성이 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기능 전문가 (CEO, COO 외) 보다는 제너럴리스트로 구성된 팀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경쟁 단계에 진입하면 제품이 중심이 되는데, 각 기능 전문가, 특히 제품의 전문가 (CTO, CPO)를 통해 빠르고/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구조, 스케일업이 가능한 구조, 서비스 운영에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고 빠르게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비슷한 기능과 정책을 제공하기 때문에 제품의 작은 부분 하나까지 고객경험을 극대화하고 사업우위를 잡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한다. 이를 위해 서비스 고객여정을 촘촘히 설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선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고, 적절한 시점에 넛징 등)
도메인과 시장내 경쟁자들이 성숙한 사업이 되면 제품은 복잡해지고, 이를 담당하는 팀도 세분화 되기 때문에 제품 단위에서의 변화들로 큰 변화를 만들긴 어렵다. 이때는 비즈니스/사업기회를 중심으로 성장한다. 특히 제품이 세분화 되면서 변화에 많은 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전사차원에서의 큰 변화를 제품 레벨에서 서포트하기 위한 조직구성과 매니징 (결국 탑다운)이 중요해지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