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by 김기린

<노숙자>



한 평 남짓 외딴 화장실

이불도 없이 그가 누워 있네


꼿꼿했던 몸 밤새 추웠는지

온몸을 말아 올리고


꺾인 허리로 반듯한 죽음을

맞이할 수 없을 터인데


마지막 남은 그 무엇을 위험인가

위태로운 오늘을 살아나간다


한 평 남짓 외딴 화장실

이불도 없이 치약이 누워 있네

매거진의 이전글시집 좀 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