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고자(스스로 고용된 자)와 고된자(고용된 자)

어리지만 사장님

by ONNA

태국은 여성 파워가 주변 아세안 국가보다 우세한 편인데 역사적인 배경도 있겠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일, 가정을 동시에 책임지면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자체가 없는 것 같다. 물론 낮은 임금으로 집안일을 도와주는 인력을 쓰면서 일을 해내는 환경적인 요소가 뒷따를 법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있고 고위직도 많다.


최근에 장기간 한국출장을 다녀오면서 동행한 바이어 7개사 중 3개사 대표가 여성이었는데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대표들을 모집해 출장을 간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그들 대부분이 여성이었고 모두 20대부터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 자신만의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중 가장 젊은 여성 대표는 이제 막 스물대여섯 남짓되었는데 외모와 나이를 떠나 출장기간 동안 그녀의 밝은 에너지와 추진력에 크게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출장일정 중 저녁시간에 짬을 내 조용한 분위기의 한 장소에서 3명의 여성 ceo와 함께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아무래도 나에 대한 정보가 적은 사람들이다 보니 내가 한 회사에 17년 정도 근무했다고 알렸더니 다들 혀를 내둘렀다. 나는 그들이 사업을 시작한 연령을 듣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모두 20대 전후반이었다.


무엇보다도 이제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바잉파워가 제법 큰 20대 사장님과의 대화가 기억에 남았다. 그녀는 나에게 향후 목표나 어떤 사업을 해보고 싶은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나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5년 후의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는 지를 물어보는데, 너는 어때? 대부분 젊은 직원들은 자신들의 사업은 하고 싶어 하면서 구체적이고 치열하게 계획한 페이퍼 한 장도 없다. 대부분 자기 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 데, 나는 이점은 무척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야. ”


이 질문에 나는 사업하는 사람과 고용된 사람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운을 뗐다.


“사업하는 사람은 어떤 프로젝트를 하나씩 해내면서 자신의 사업을 아이 키우듯 키워나간다. 그렇지만 고용된 사람들은 다르다. 2-30대 때는 자신의 경력을 쌓으며 연봉을 높이는 데 대부분의 에너지를 쏟지만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면서 하나의 직장에 오랫동안 있다 보면 결국은 은퇴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다. 생각의 크기가 커지기는커녕 은퇴를 생각하며 그 에너지 자체가 쪼그라드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이다.


그녀의 질문덕에 나는 나의 에너지가 쪼그라드는 은퇴를 향해 있었음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회사를 설립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회사를 점점 키워나가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일 것이다. 물론 고용된 자로 한 회사에 오래 일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에너지 측면에서 확실히 다름을 깨닫게 되었다.


자유롭게 스스로를 고용해 자신만의 것을 펼치며 확장하는 사고로 사는 사람과 고용된 자로 언제 고용이 해지될지 몰라 불안에 떨며 그 이후의 암흑한 미래를 걱정하는 삶은 다르다는 것 말이다.


나는 나의 미래가 궁금하면서도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나를 성장하게 만들고 있음을 확신했다. 나에게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사진 : 한국 출장 중 마주한 높고 시원한 가을 하늘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