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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진 Apr 10. 2020

고마운 사람에게 보답하는 방법

더 많이 나누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 여행기는 작년 가을 (9월)의 이야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할 수 있다”

 

작년부터 나는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었다. 쳇바퀴   똑같은 매일을 살았던 나에게 자기계발서는 나름의 오아시스였다. 책을 읽을 때면 각박한 회사 생활에서 느끼는 회의감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같았다.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대로 하면 정말 인생을 “  있을  같은 희망도 느꼈다. 나를 위한 “성장 대해 관심을 갖게  것도  때부터였다.


자기계발서는 아이들 “육아에도 영향을 주었다. 자기계발서에서 자주 언급되는 긍정적인 생각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집에서는 “  있다라고 외치는 경우가 잦아졌다. 아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때마다 아이들에게 “  있다라고 말하며 도전을 적극 독려했다.


둘째가   자전거를 배울 때도 그랬다. 일곱살 둘째는 올해 ,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웠다. 처음   자전거를 배우는 여느 아이들처럼 아이는 많이 두려워했다. 혼자서 페달을 밟을 때마다 아이는 뒤를 돌아보며 아빠가  잡고 있는지 확인했다. 나는 아이의 불안감을 없애고자 “  있다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아이 몰래 천천히 자전거에서 손을 떼었다. 아이는 배신감을 느끼며  번이나 넘어졌다. 아이는 힘들어 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천천히 자전거를 몸으로 익혔다. 5일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했다. 아이는 자전거를 타기 , 심호흡을 하며 “  있다 쳤다. 덕분에 아이는 자전거를    있게 되었고 나와 함께 한강에 나가 신나게 달리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센트럴파크에서 자전거를 타다


뉴욕에 오면 아이들과 센트럴파크에 가서 자전거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 뉴욕의 심장부인 그곳을 신나게 자전거로 한 바퀴 돌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여행책에서 자전거 대여소 위치도 확인해 두었다. 아이들용 자전거도 대여한다고 하니 함께 즐겁게 타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검색해 놓은 자전거 대여소에 가서 자전거를 빌렸다. 자전거에 능숙한  아이는 문제 없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운 둘째가 긴장한  보였다. 캐나다에 있는 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은데다 평소 자기가 타던 것이 아니라 아이는 불안해 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아이가 금방 적응할 것이라 생각했다.


“할 수 있다”


아이 뒤에서 큰소리로 격려해 주었다. 아이는 경직된  보였지만 용기를 내어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아이는 조금 힘들어 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갔다. 사람도 많고 자전거도 많은데다 마차도 지나다니고 있어서 주변이 신경이 쓰였는지   멈추기도 했다. 아이는 쉬면서 자전거를   타겠다고 했지만 나는 그런 아이에게    있다며 열심히 토닥여 주었다.

 

문제는, 내리막길에서 발생했다. 아이는 내리막길을 조심스레 내려갔다. 그런데 내리막길에서 아이의 자전거가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했다. 브레이크를 밟으며 속도를 제어해야 했는데, 아이가 브레이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게다가 생각보다 내리막길은 길었다. 속절없이 빨라지는 자전거에 아이는 놀랐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비켜주세요! 비켜 ~~”


 또한 놀랐고 부리나케 아이를 뒤쫓아 갔다. 하지만 이미 속도가 붙은 아이 자전거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앞에  의인이 나타났다.  남자분이 아이 자전거를 가로막았다.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자전거 앞에 떡하니 서더니 아이를 붙잡았다.  용감한   덕분에 자전거는 멈췄고 아이는 다행히 다치지  자전거에서 빠져나올  있었다 하지만 놀랬는지 이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또한 너무 놀랐기에 아이에게 먼저 뛰어갔다. 아이에게 괜한 짓을   같아 미안했다. 아이를  껴안아 주었다. 그리고 다행히 아이는 금세 진정이 되는  했다.


정신이 없었다.  남자분께 고맙다고 제대로 인사를 못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분은 이미 멀리  계신 상황이었다.  분께 너무나 죄송했다. 뭔가 보답이라도  드렸어야 했는데 이름도 여쭙지 못했다. 나는 그런 의인 앞에서  새끼만 챙기는 그런 나쁜 사람이   같았다. 아이에게도 미안했고,  우리를 위해 몸을 바쳐 자전거를 세워 주신  분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그렇게 죄책감에 휩싸인  센트럴파크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5분의 친절

 

애덤그랜트의 <기브앤테이크>는 남들에게 베푸는 기버(giver)가 성공 사다리의 맨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흥미로운 책이다. 그리고 남들에게 받으려는 테이커가 되지 말고, 베풀 줄 아는 기버가 되라고 작가는 주장한다.


책에는 다양한 기버의 사례가 나온다. 그 중 리프킨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저자에 따르면 리프킨은 성공한 사업가이며 2011년 <포춘>이 선정한 전 세계의 유력인사 640인과 가장 많이 연관된 인물이라고 한다. 그는 "5분의 친절"이라는 단순한 규칙에 따라 행동한다. 타인을 위해 단 5분 정도만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작은 친절을 베푼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선의는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전파된다. 도움을 받은 사람은 그런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게 된다고 한다.


센트럴파크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온 나는 갑자기 레프킨의 "5분의 친절"이 생각났다. 그 분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0.1%도 안되지만, 그분의 호의에 보답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나 또한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면 되는 것이었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그분의 호의에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센트럴파크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을 만난 덕에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할  생각해   있었다.  글을 읽지 못하시겠지만   우리 아이를 위해서 도와준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또한 누군가가 위험에 빠졌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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