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앞에서 나는 항상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두려움에 관해 사유하게 만든 책들

by 최호진


두렵다는 감정에 대하여


재작년말, 휴직을 하겠다고 회사에 신청했을 때 많이 두려웠습니다. 과연 이게 맞는 선택일까, 나중에 후회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그래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직장에서는 후회할지언정 인생에서 후회하고 싶지 않아 과감하게 질렀지만 말이죠.


휴직이라는 큰 도전을 하고 난 후 지난 1년 동안 이런 저런 크고 작은 도전을 계속 했는데요. 휴직이라는 큰 산을 오르고 나면 작은 산은 쉽게 오를 거라 생각했는데 인생의 산은 조금 다른 것 같았어요. 크든 작든 부담이 되었어요. 항상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저의 발목을 잡곤 했는데요. 지리산 포도단식원에 갈 때도, 아이들과 캐나다 여행을 갈 때도 항상 뭔가를 시작하려는 순간 두렵다는 감정 때문에 괴로워하곤 했는데요. 그것을 넘어 서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답니다. 두려워하는 제가 답답해 보이기도 했어요.


두려움을 극복하진 못했지만 다행히 어느 순간부터 두려워 하는 저를 닥달하진 않게 됐어요. 도전을 하면서 두려움을 인정하게 됐어요. 이는 따라올 수 밖에 없는 자연스런 감정이라고 생각했죠. 두렵다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이 오히려 위험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너무 편안한 길로 가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을테니 말이죠. 그래서 두렵다는 마음을 조금 달리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덕분에 더이상 저를 "쫄보"라 비난하지 않게 되었고요.


이런 제게 두려움과 도전에 대해 의미를 전달해 준 몇 권의 책이 있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도전 앞에 서 있는 제게 두려움에 대해 달리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책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두려움을 인정하게 된 책이라고 해야 할까요?


1. 타이탄의 도구들


팀페리스의 책들을 휴직 후 몇 권 읽게 되었는데요. <지금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나는 4시간만 일한다> 등의 책이 인상적이었어요. 그의 대표작인 <타이탄의 도구들>도 좋았는데요. 다양한 현인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정리한 이야기들이 저의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됐어요.

<타이탄의 도구들>에서는 특히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알랭드 보통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작가는 말해요. 타인의 반응보다 자기 자신의 반응을 더 깊이 살펴야 한다고도 하죠.


또한 두려움에 대해서 꼭 부정적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도 이야기 해요. 케롤라인이라는 여성소방관과의 대화를 통해 전달하는 말 한 마디가 인상적이었어요.


두려움은 무조건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다. 반드시 부수고 없애야 할 벽돌도 아니다. 적당한 순위에 재배치된 두려움은 우리를 안전하게 이끈다. 안전하면서도 근사하고 멋진 집을 짓고 싶다면 두려움을 어떻게 쓸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두려움이란 감정을 잘 활용하는 것이 나를 오롯이 세우며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두려운 감정을 느낄 때마다 이를 잘 정리해 볼 필요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물론 두렵다는 감정을 느끼는 순간은 어렵겠지만 그 이후에라도 되짚어 보면서 자신을 돌아볼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2.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박진영 작가의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은 지인에게 추천받아 읽게 된 책이었는데요. 자존감을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제게 지인은 딱 맞는 책이라며 이 책을 소개해 주었어요.


저는 항상 누구보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었어요. 그렇다 보니 남들의 인정이 제 삶의 중요한 가치가 되곤 했죠. 휴직을 하고 그래도 많이 바뀌었어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드라마틱하게 줄어든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고 지칠 때 저 스스로에게 "괜찮다"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괜찮다"라는 말을 해줄 수 있게 만든 책이 바로 이 책이었어요.


덕분에 도전을 하는 제가 두려움에 휩싸일 때도 괜찮다고 말해주게 되었죠. 도전하는 일이 잘 안된다 하더라도, 의미없는 일이 된다해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게 되었거든요.


나 자신을 얼마나 인정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타인의 가치에 나를 맞추려 하기 보다는 나 스스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게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두려움을 줄여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를 더이상 비판하지 않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그 일을 어떻게 했든 상관없이, 나에게 있어서 어렵고 각별히 애정을 쏟은 일이었다면 그냥 그렇게 인정하면 된다. 생전 처음 하는 도전이라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면 그렇게 인정하면 된다.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중에서>


3. 회복탄력성

세 번째로 소개할 책은 김주환 작가의 <회복탄력성>입니다.

작년 가을 이 책을 읽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름의 캐나다 여행에서의 일이 자꾸 떠올랐어요. 아이가 맹장이 터져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아이가 제게 했던 말이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 더 좋은 일이 생길거야"


아들이 제게 해 주었던 이 말은 캐나다 여행에서 그리고 휴직에서 제게 큰 전환점이 되었어요. 원하는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저는 항상 안절부절 못하면서 저를 닥달하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굳이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그 때 했거든요. 지금의 시련이 분명 후에 좋은 일로 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거든요. 제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회복탄력성은 제가 하는 도전에 대해서 그것이 실패하더라도 다시 견디고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준 책이었어요. 제 앞의 시련에 대해서도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기도 했고요.


위인들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위인이 된 것이 아니라 사실 역경 '덕분에'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역경이야 말로 사람을 더욱더 강하게 튀어 오르게 하는 스프링보드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한 마리의 개구리도 앞으로 뛰려면 반드시 뒤로 움츠려야 하는 법이다. <회복탄력성 중에서>


물론 이런 "교과서"적인 말이 실제 시련 앞에서 어떻게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힘이 되고 지지가 되는 것 같았어요. 도전을 시작할 때 그것의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않게 되기도 했고요. 좀 더 과감해질 수도 있었고요.




모두들 자기도 모르게 뭔가를 벌충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높이 때문에 겁이 나니까 몸을 낮추고 있잖아요. 하지만 몸을 웅크리거나 옆으로 걷는 건 부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그렇게 하면 오히려 더 위험에 자신을 노출시킬 뿐이에요. 두려움만 통제할 수 있으면 이 바람은 아무것도 아니예요. <배움의 발견 중에서>


배움의 발견을 읽다가 인상적인 문장을 만났어요. 높은 곳에서 떨지 않고 걸어가는 작가의 이야기가 제게 인상적이었는데요. 두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두렵다는 생각에 부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게 오히려 문제가 되는 건 아닐까 싶었어요. 두렵다는 것을 인정하되 나답게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게 필요하겠구나 생각했어요. 물론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요.


스스로를 인정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기 보다는 도전하는 나를 긍정하고 토닥여주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만일 그 도전으로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그래서 시련을 맞이한다 해도 그것 “때문에”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것 “덕분에”라는 마음 가짐을 갖고 극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겠구나 싶었고요.


두렵다는 마음을 더이상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찌됐든 두렵다는 감정을 갖는다는 건 뭐라도 해보려고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일테니까요. 두렵다는 감정을 인정하고 이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이 책들이 두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힘이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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