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하지 않는 대화법

오해하지 않기 위해 잘 말하고, 잘 들어야 합니다.

by 최호진

오해하지 마세요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뜻을 잘못 앎. 또는 그런 해석이나 이해



"오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봤습니다. 나는 A라고 말했는데 상대방은 B로 받아들일 때가 오해의 순간인데요. 오해가 쌓이면 싸움으로 연결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오해 때문에 답답한 경우도 종종 있고요.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해가 큰 화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지금이야 결혼 10년이 넘어 서로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지만 저 또한 아내와 결혼하고 초기에는 오해로 투닥거릴 때가 있었는데요. 걱정한다고 말한 건데, 그게 상처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상사의 이야기에 제가 오해할 때도 있었고, 그 반대의 상황도 있었는데요. 상사가 제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할 때가 많았어요. 상사도 제게 그랬겠죠?


휴직하고 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오해의 상황을 없애는 게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관련한 책을 찾아서 읽어봤는데요. 오해의 상황을 없애기 위해서는 말을 잘 해야 하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당연한 건데, 자주 까먹는다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오해하지 않기 위해서 말을 잘 하는 방법과 말을 잘 듣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내 생각을 잘 표현해야 합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을 잘 말해야 하는데요. 이와 관련해 두 권의 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 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알아듣습니다.

첫번째 소개드릴 책은 김윤정 작가의 <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알아듣습니다>입니다. 제목부터 눈에 들어오는 책이죠. 개떡같이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듣는 게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었는데,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상대방과의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속마음을 "제대로" 이야기 하는 게 작가는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작가는 구체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야 올해가 없어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잘비당책강"을 하면 안된다고도 합니다. 잘잘못 따지기, 비교하기, 당연시하기, 책임전가하기, 강요하기의 앞자를 따서 만든 "잘비당책강"은 관계를 망치는 언어습관이라고 하며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 강조합니다.


이런 언어습관은 감정이 상하고 내 욕구와 필요들이 좌절되었을 때 쉽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할 수록 더욱 부정적인 쪽으로 생각이 발전하고 욕구 충족을 위한 해법들을 생각해내는 문제해결은 상실됩니다. <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알아듣습니다 중에서>


이 책은 EBS 라디오 "행복한 세상"에서 작가가 시청자들의 사연을 듣고 상담한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요. 책 제목만큼이나 직설적인 느낌도 가졌어요. 읽다보면 시원한 느낌도 들더라고요. 내가 "잘" 말하는 것이 관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돌이켜볼 수 있게 되기도 했고요.



2. 말은 운명의 조각칼이다

두 번째로 소개할 책은 스피치 코치로 유명한 이민호 작가의 책, <말은 운명의 조각칼이다>입니다. 이 책은 말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저자는 언변이 뛰어난 사람을 말 잘하는 사람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말하는 스킬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진심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하는데요. 결국 말을 잘한다는 것은 인생을 잘 산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을 받았어요. 말을 통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보이니 말입니다.


말의 격이 바뀐다는 것은 인생의격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격이 있는 삶, 진솔하고 용기가 있는 삶, 그리고 그 진실과 용기와 지혜가 가슴에서 입으로 흘러나오게 하는 것, 그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믿습니다. <말은 운명의 칼 조각이다 중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해야 하는 것일텐데요. 이를 위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어떤 부분을 가려워하는지를 알아야 원하는 이야기를 던질 수 있으니까요.


상대방이 가려워하는 곳도 모른 채 긁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대화나 관찰을 통해 가려운 곳의 좌표를 파악하는 게 우선입니다. '오른쪽 날갯죽지 아래에 움푹 파인 곳 ' 등의 지시사항을잘 파악하거나, 쩔쩔매는 모습을 감지해 손이 닿지 않는 가려운 곳을 파악한 사람만이 방향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방향을 잘못 잡은 채 15분을 계속 긁거나 말한다면 그게 바로 비극이죠. <말은 운명의 칼 조각이다 중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합니다.


3. 당신이 옳다


앞의 두 책이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 말하는 것에 방점이 있다면, 세 번째 소개시켜드릴 책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잘 들을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춘 책입니다. 바로 "당신이 옳다"인데요.


이 책에서 작가는 "공감"을 강조합니다. 상대방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게 "말"인데요. 이 때 중요한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듣는 자세라고 하네요. 단순히 귀로 잘 듣는 것을 넘어 온 몸으로 빨아들이는 게 진짜 공감이구나 싶었어요.


공감은 다정한 시선으로 사람 마음을 구석구석, 찬찬히, 환하게 볼 수 있을 때 닿을 수 있는 어떤 상태다. 사람의 내면을 한 조각, 한 조각 보다가 점차로 그 마음의 전체 모습이 보이면서 도달하는 깊은 이해의 단계가 공감이다. 상황을, 그 사람을 더 자세히 알면 알수록 상대를 더 이해하게 되고 더 많이 이해할 수록 공감은 깊어진다. 그래서 공감은 타고나는 성품이 아니라 내 걸음으로 한발 내딛으며 얻게 되는 무엇이다. <당신이 옳다 중에서>

책에서는 충.조.평.판을 삼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는데요. 충고, 조언, 평가, 판단만 하지 않아도 공감의 절반은 시작된 거라고도 했는데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충,조,평,판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상처가 될 가능성도 높은데요. 듣고 받아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길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4. 인간관계론


마지막으로 소개시켜드릴 책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입니다. 얼마 전 이 책이 tvN 프로그램인 "책을 읽어드립니다"에도 나왔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그런지 최근 서점에서도 자주 눈에 띄더라고요. 방송 중 설민석씨가 강의한 내용도 있으니 아래의 동영상도 참조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s://youtu.be/jkf2vaX-M3Q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자기계발서의 "고전"이라 칭할만큼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인데요. 여전히 그가 말한 이야기들이 유효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어요. 이 책의 원제는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ce people"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말로 번역해보면 "친구를 사귀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법"정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만들기 위한 대화의 기술,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요.


책의 저자도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경청"을 강조해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것만이 대화를 성공하는 가장 기본이라고 하죠. 그리고 경청을 위해 상대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 속에서 상대방의 진심을 이해하려는 "진정성"도 필요하다 할 수 있죠. 내가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주려고 하기 보다는,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휴직을 하고 나서 알게 된 지인이 있었습니다. 지인은 최근 회사에 안 좋은 일로 몸도 마음도 많이 무너져 있었는데요. 얼마전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저도 모르게 몇 가지 조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 지금은 그런 얘기 안하시면 안돼요? 제가 못 받아들이겠어요"


지인의 한 마디에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랐습니다. 그분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듣는 것이고 공감하는 것일텐데 저도 모르게 쓴소리를 해 버렸더라고요. 그게 지인에게 독이 되고 있다는 것을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어요. 그 후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뭔가 큰 실수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필요한 것은 공감일텐데 왜 굳이 훈수를 들고 싶었는지 저를 자책하게 되더라고요.


말을 잘 듣고, 말을 잘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아무리 상대방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을 잘 하지 못하고, 잘 듣지 못한다면 그 애정이 전달될리 만무하니 말이죠.


지금 주변에 내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것은 아닌지, 오해는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한 번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책들과 함께 오해없이 대화하는 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는 자꾸 까먹게 되니 이런 책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아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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