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서점 한 가운데에는 "자기계발" 관련 책들이 쭉 진열됩니다. 사람들이 많이 구매하니 서점들도 그렇게 책을 놓는 것인데요.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고 싶은 바람이 책 구매로 연결되는 듯 합니다. 뭐라도 해서 달라지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런거 아닐까 싶어요. 김민식 PD님의 책 <영어 책 한 권 외워봤니>도 이런 사람들의 바람 덕분에 연초에 많이 팔린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마따나 호기롭게 시작한 일을 오랫동안, 끈기있게 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시작해서 몸에서 자동으로 하게 되는, 습관을 만들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사흘 이상을 버티고 싶은데 버티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습관을 잘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책을 많이 보는 듯 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좋은 습관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꾸역꾸역 버티는 게 답이라고 해야 할까요? 공들여 만든 습관도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을 볼 때마다, 참 어려운 게 습관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특히 좋은 습관은 더더욱 만드는 게 어려운 듯 하더라고요. 인간은 좋은 습관은 빨리 잊고 나쁜 습관은 쉽게 자리잡도록 태생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습관을 만드는 일은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무언가를 하는 것이 분명 의미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 습관을 바로 잡고, 또 다른 분들의 습관 형성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습관과 관련해 제게 인상적인 가르침을 준 몇 권의 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1.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처음으로 소개드릴 책은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습관에 대해서 어느 정도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었는데요. 제가 정리한 습관은 "시스템"이었습니다. 책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말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시스템의 정의를 찾아봤습니다.
"시스템 : 필요한 기능을 실현하기 위하여 관련 요소를 어떤 법칙에 따라 조합한 집합체"
기능을 실현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를 연결하는 게 시스템이라고 해석되는데요.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도 "연결"을 중시합니다. 그가 연결과 관련해 제시한 두 가지 방법은 "유혹 묶기 전략"과 "습관 쌓기 전략"인데요.
유혹묶기 전략은 내가 해야 할일을 내가 원하는 것 앞에 배치하는 것을 말하며, 이를 통해 내가 해야 할 일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습관 쌓기 전략은 기존의 습관과 새로운 습관을 결합하는 것을 말하며 새로운 습관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버피 테스트를 열 개 하고 스마트폰을 보는 것, 한 문단 글쓰기를 완성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 등은 일종의 유혹 묶기 전략이라 할 수 있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을 개고 물 한 컵을 마신다는 것이나 노트북을 닫았을 때 책상 앞에서 푸쉬업 열 개를 하는 것은 일종의 습관 쌓기 행동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한 번 거르는 것에 대해 너무 연연하지 않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작가는 언급하는데요. 저는 이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습관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매일"의 강박증을 조금 풀어준 듯한 느낌이랄까요?
인생은 필연적으로 어느 시점에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을 방해한다. 완벽하기란 불가능하다. 오래지 않아 긴급상황이 튀어 나온다. 몸이 아플수도, 출장을 가야할 수도, 가족이 내 시간을 잡아먹을 수도 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나는 간단한 법칙 하나를 마음 속에 떠올린다. "절대로 두 번은 거르지 않는다"는 법칙이다. <'아주작은 습관의 힘' 중에서>
습관을 만드는 데 여유와 강박의 균형이 바로 "두 번은 거르지 않는다"라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한 번은 걸르는 것을 인정해주는 여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이 잘 결합 됐을 때 우리가 하려는 일을 매일 하게 되는 동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2. 습관의 말들
두 번째 책은 김은경 작가의 <습관의 말들>입니다. 이 책은 "유유출판사"에서 만들었는데요. 유유출판사는 <읽기의 말들>, <쓰기의 말들> 등 "ㅇㅇ의 말들" 을 시리즈로 만들었는데요. 이번 글에서 소개할 <습관의 말들> 뿐만 아니라 다른 책들도 편하게 읽으면서 생각거리를 던져줘 좋았어요. 작가가 책 등에서 만난 문장과 개인의 생각을 담은 이야기를 엮은 구성이 여러모로 신선했습니다.
이 책은 카피가 우선 눈길을 끌었는데요.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을 위하여"라는 말이 좋았습니다. 굳이 크고 대단한 것들이 아니더라도 작은 것들을 반복하는 "습관"이 일상에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우리가 너무 습관을 거창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나 싶은 반성도 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가 선택한 책 속에서의 습관에 대한 문장도 인상적이었지만, 작가가 이를 해석한 글들도 습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결국 매일 하는 것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에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위로가 됐습니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때가 있는데요. 언젠가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준다는 (헛될 수도 있는) 믿음을 주었거든요.
반복되는 동작은 우리 몸에 증거로 새겨진다. 몸을 쑥 내밀고 컴퓨터 화면을 보는 습관이 굳어지면 굳은 어깨와 거북목이 증거로 남고,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거나 구부정하게 앉는 습관은 틀어진 골반을 증거로 남긴다. ... 좋든 나쁘든 모든 반복되는 동작은 우리 몸에 증거로 새겨진다. <'습관의 말들' 중에서>
3. 습관의 힘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책은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입니다. 이 책 또한 많이들 읽으신 책일 텐데요. 습관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바이블처럼 읽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습관의 힘>에서 작가는 "신호 - 반복행동 - 보상"의 세 가지 단계를 거쳐 습관이 만들어진다고 언급하는데요. 어떤 특정 시간이 되거나 사건을 마주할 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게 되고 이에 대해 보상을 느끼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를 반복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밥을 먹고 배가 부르면(신호) 담배를 피게 되고(반복행동), 다 피고 나면 소화가 잘 되는 듯한 느낌을 얻는 것(보상)이 이런 경우라고 생각되는데요.
이 책을 읽으며 습관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상이 없으면 아무리 신호가 와도 그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 듯 했거든요. 스스로 보상을 주든, 남들로부터 보상을 받도록 만들든 어떻게 해서든 좋은 보상을 받아야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보상이다. 보상 때문에 습관이 우리를 지배한다. 내 습관의 보상이 무엇인지 알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저런 실험을 해 봤다. 쿠키가 먹고 싶을 때 카페로 가는 대신 동네 한바퀴를 돌기도 했고, 쿠키 대신에 사탕을 사서 먹어 보기도 했다. 또 카페에 가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10분 동안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도 했다. 그 결과 내 습관은 쿠키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사실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것이다. <'습관의 힘' 중에서>
여러분은 어떤 습관을 만들어 가고 싶은가요? 무언가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새로운 습관 하나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시스템으로 만들고 적절한 보상을 주면 의외로 자기에게 맞는 습관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하루 하루 쌓아가는 것이 분명 자신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줄 거고요.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오늘 소개한 책들로 습관에 대해 고민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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