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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진 Feb 18. 2019

내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방법

생각을 표현하는 3단계 연습 방법

지난번엔 글을 매일 써보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어떠셨나요? 주기적으로 글을 써볼 엄두가 나셨나요?


그런데 매일 글을 쓰려 해도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아요. 특히 내 생각을 담은 나의 글을 쓰는게 많이 어렵죠. 그래서 이번에는 “내 생각을 어떻게 하면 글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해요.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참 어려운데요. 이유는 간단해요. 한 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어려운 거예요. 우리가 초등학교 수업부터 계속 국어를 배웠지만 쓰는 수업을 배운 적은 없어요. 우리의 교육체계는 듣기, 읽기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말하고 쓰는 건 제대로 배우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글 쓰는 법을 배워야 해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끄집어 내고 , 그것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방법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 거죠. 글을 쓰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글쓰기 과정에 대해 배워보는 게 중요해요.


물론 저처럼 아직 배워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지만 이미 베스트 셀러를 쓰신 분들이나 오랫동안 글쓰기 코칭을 진행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을 추천해요. 제가 추천하는 분은 강원국 작가님이나 송숙희 작가님이예요. 송숙희 작가 수업은 제가 들어본 건 아닌데요. 평가가 좋으시더라구요.


꼭 돈을 주고 글쓰기 수업을 들을 필요는 없어요. 요즘은 영상이나 음성으로 배포되는 무료 글쓰기 교실도 많잖아요? 그것들을 활용해서 글쓰기 공부를 해보는 것도 좋아요.



최근에 제가 재미있게 들었던 것은 강원국 백승권의 글쓰기 바이블이예요. 이것만 열심히 들어도 충분하긴 해요.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470


글쓰기 책도 많이 읽어보면 좋아요. 글쓰기의 달인들이 써놓은 책들을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책은 바로 강원국 작가님이 쓰신 강원국의 글쓰기라는 책이예요. 기본서라 할 수 있어요.

       

      

송숙희 작가님의 책들도 좋습니다. 최근에 송작가님 책을 두 권 읽었는데요. 오랫동안 글쓰기 코칭을 해 온 경험이 있어서인지 가려운 부분들을 잘 긁어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쪽집게 과외 선생님처럼 저희가 힘들어하는 포인트를 잘 집어내세요.

       


글쓰기에 관해 빼놓을 수 없는 분이 바로 유시민 작가님이시죠. 유시민 작가님도 글쓰기 관련해서 다양한 책들을 내셨어요. 사실 내용이 비슷비슷한 경향도 있긴 해서 한 권정도 읽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역시 자기 이름을 타이틀로 건 책이 가장 볼만 하긴 하겠죠?

       


계속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이 써지는 놀라운 현상이 발생해요.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3단계 방법


글쓰기 관련해서 유명한 분들의 강의를 들어보고 책 읽어보라고 하는게 다소 허무하게 들리죠. 너무 뻔한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항상 정답은 기본 원리에서부터 시작한다고들 하잖아요. 기본을 배우려면 뼈대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게 중요해요.


그렇다면 조금 뼈대는 없지만 그들의 뼈대를 바탕으로 조금 응용해서 저만의 방식의 생각을 넓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드릴게요.


1. 내 생각을 쓰지 마라


처음 글을 쓰는 사람들은 연습해보는 게 제일 중요해요. 남들에게 보여주는 글쓰기는 더욱더 연습이 필요하죠. 게다가 남을 의식하면 글도 잘 안써져요. 그런 상황에 내 생각을 담기란 쉽지가 않죠.


그래서 처음 글을 쓸 땐 내 생각을 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해요. 그냥 남들에게 나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생각하고 일어났던 일을 자연스럽게 기술하는 거죠. 초기엔 여행기나 일상을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예요.


저도 맨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아이들과 여행 다녀온 이야기, 키즈카페 간 이야기를 주로 썼어요. 주로 ~~에 갔다. ㅇㅇ을 했다. 뭐 이런식의 표현들이 다였어요. 있는 사실 그대로를 표현하는 걸 우선 익혀보라는 거죠.


근데 생각해보면 사실위주의 경험을 그대로 쓴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의견을 반영한 글쓰기를 시작한 거예요. 본인은 경험만 썼다고 생각하지만 정리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거죠. 정확히 말하자면 의견이 아니라 주관이겠죠.


사실 기자들도 기사를 쓰는게 진실을 쓰는 건 아니예요. 기자의 주관이 개입된 사실을 쓰는 거죠. 그래서 똑같은 사안을 써도 신문사마다 내용이 다른거예요.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처음엔 사실 위주로 나의 경험을 쓰세요. 그냥 일기를 쓰듯이 보고 경험한 것을  써보세요. 그게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1번입니다.


혹시 더 나가고 싶다면 느낌은 한 문장 정도만 써도 되요. 그래도 충분해요.


2. 남의 생각을 베껴써라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라는 말은 다들 아시잖아요. 정말 창의력이 없을 때 우리가 들먹거리는 핑계거리이기도 하죠. 그런데 글을 쓸 때 모방하는 것은 정말 최선의 방법이예요.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 할 때 권유하기도 하죠.


그래서 베껴쓰라는 말을 많이 하죠.


최근에 송숙희 작가님의 <읽기와 쓰기를 다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베껴쓰기>라는 책을 읽게 됐어요. 그러면서 베껴쓰기에 대해서 조금은 더 잘 이해하게 됐죠.


나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베껴쓰기는 일반적인 필사와 조금 달라요. 우리가 책을 읽다가 좋은 문구를 기록하기 위해 필사한다고들 하잖아요. 물론 그런 필사도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요. 하지만 내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조각조각의 문장을 필사하는 것보다 한 편의 완성된 글을 필사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책에서는 신문의 칼럼을 필사해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매일 연습해보라고 하던데 아직 저는 필사를 잘 하진 못하고 있어요. 반성합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필사를 하면서 놀라운 경험을 했었지요. 


강원국 선생의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칼럼 한 편을 필사했었는데요. 작가님께서 말씀하셨던 내용들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강원국 작가님의 수업도 많이 듣고, 오디오북도 듣고, 책도 읽었어서 그의 생각을 잘 안다고 자부했거든요. 그런데 한 편의 글을 그대로 받아적다보니 느껴지는 바가 다르더라고요. 귀와 눈으로 배운 게 손으로 체화된 느낌이랄까요?



(원문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omn.kr/r6i2


그런데 필사할 때 중요한 점이 하나 있어요. 그냥 글씨만 쓰면 안된다는 거죠. 저희세대는 아실 텐데요. 깜지라고 들어보셨나요? 영어 단어를 막 적는 걸 저는 깜지쓴다고 했었는데요. <베껴쓰기> 책에서도 무의미하게 옮겨 적는 것을 경계해요. 내용을 음미하면서 베껴쓰기 하라고 강조해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의미단위로 베껴쓰기를 하라는 거예요. 가급적이면 문장 단위로 하는 게 가장 좋고요, 그게 안되면 두세 구문을 합쳐서 다 읽고 그것을 기억해서 따라 적으라는 거예요. 단어 하나 하나 문구 하나 하나를 그대로 받아 적지 않기 위해서 꼭 필요한 방법이예요.


이렇게 문장을 기억했다가 글을 적으면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어요. 바로 내 글버릇을 알게 된다는 거죠. 문장을 보고 그것을 외워서 받아 적고 나중에 비교해보면 조사나 어미에서 차이가 날 때를 종종 발견하게 되요. 그게 바로 글버릇이거든요. 이런 것도 고칠 수 있어요.


생각을 담은 글쓰기 연습을 위해 베껴쓰는 것에 도전해보세요. 송숙희 작가님은 컴퓨터로 베껴써도된다셨지만 기왕이면 손글씨로 베껴써 보세요.


3. 한계에 도전해봐라, 서평쓰기


생각을 표현하지 않고 남의 것을 베껴쓰기까지 했다면 이제 한단계 점프할 때가 왔어요. 이때는 나의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데요. 사실 가장 고통스러운 단계이기도 해요.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글을 써야 하나 싶기도 하죠.


애벌레가 번데기의 고통을 겪고 나서 나비가 된다잖아요. 이 단계를 한 번 넘어서면 훨씬 글쓰기가 쉬워질 거예요. 생각을 담는 나만의 글쓰기가 되는거죠.


점프업을 위해 제가 권해드리는 방법은 책을 읽고 서평을 쓰보는 거랍니다. 생각만 해도 어지럽다고요?  책 읽는 것도 싫고 글 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평을 쓸 때도 단계별로 쓰는 게 좋아요. 처음엔 쉬운 책, 내가 좋아하는 책을 중심으로 시작해보세요. 사람들이 유발하라리가 좋다고 사피엔스 이런거 서평쓰기 도전하면 큰일납니다. 천천히 시작하면 점점 서평쓰는 것도 자연스러워질 겁니다.


물론 저도, 아직도 서평을 쓰는게 많이 부담스럽고 어려워요. 우선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스스로에게 의심을 갖게 되고요, 책에서 느낀 감정을 제 언어로 표현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게 하나씩 서평을 쓰게 되면 책은 특별해지고 글쓰기는 힘이 붙게 되는 효과가 있어요.


일석이조인거죠. 


강원국 선생님은 글쓰기 강의를 통해 글 쓰는 사람은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글 하나를 생산하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란 것을 의미하는 말이겠죠. 특히나 내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내 생각에 확신도 없는데다가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만큼 생각이 구체적이지도 않으니까요.



하지만 글쓰는 기쁨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원한다면 한 번 시도해보세요. 우선은 생각없이 있는 그대로를 그린다고 생각하며 써보세요 그리고 남의 것도 베껴보세요. 그렇게 연습을 하다 서평까지 써보세요. 그러면 글을 쓰며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게 자연스러워질겁니다.


글을 쓰면서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말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진짜 그런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글을 통해 저와 같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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