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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진 Feb 26. 2019

버킷풀 라이프 2차 워크샵 후기

버킷리스트 100개를 작성해봤습니다.

지난 일요일 버킷리스트 100개를 작성하는 워크샵을 진행했다.


1월31일 진행한 첫 번째 모임에 이은 두 번째 모임이었다. 과감하게 일요일 오후 시간으로 워크샵 날짜를 잡았는데도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날 워크샵에 참석해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 1차 모임 때 기대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1차 워크샵 후기 바로가기>

https://brunch.co.kr/@tham2000/29


지난 2월 24일, 일요일 서울역 위워크에서 진행한 버킷리스트 100개를 만드는 2차 모임에 대해 간단히 후기를 정리해본다.




Bucket-ful Life 워크샵


1월 31일 1차 모임을 하고 참여한 사람들의 반응이 꽤 좋았다. 100개라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막상 와서 작성해보니 내가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끌어내는 과정은 생각보다 의미가 있었다.


피드백을 기반으로 우리는 곧장 2차 워크샵을 준비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버킷리스트 100개의 의미를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이름도 변경했다. 조금 더 버킷리스트 100개의 의미를 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프로젝트를 같이 기획하는 명화님께서 만든 이름이기도 했다.


Bucket-ful Life(이하 버킷풀 라이프) 였다.


버킷이 가득찬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의미를 담은 버킷풀 라이프라는 이름은 우리 버킷 프로젝트 취지에 딱 맞았다. 뷰티풀 라이프를 연상하는 것 같아 좋았다. 명화님이 작성한 버킷풀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Bucke-ful Life 프로젝트>

"지금까지 이런 프로젝트는 없었다. 이것은 양동이 파는 다단계인가, 진짜배기 혁신인가!!!"

"양동이 가득찬 아름다운 인생" 이라는 매우 엉뚱한 프로젝트는 저와 지인 2명이 새해 첫주 제주도에서 함께 작성한, 죽기전에 해야할 일 100가지 리스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죽기전에 그렇게나 할일이 많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했지만, 그 안에는 오늘 우리가 원하는 것들 뿐만아니라, 무의식속의 두려움, 열망, 희망과 같은 가장 솔직한 우리 자아의 여러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리스트를 완성하며 느낀 좋은 동기와 효과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나아가 연중내내 함께 공통된 아이템을 실천하고 할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한해를 보낼수 있을까, 생각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버킷리스트 100개를 만드는 건 우리의 2019년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저희와 함께 우리 인생의 목표를 시각화 및 그룹핑하고, 다른 이들과의 공유와 만남을 통해, 이것들을 하나하나씩 실천해 보시는건 어떨까요?인생의 목표는 버킷을 한 번 채우고 죽기전에 비우는 것이 아니라, 버킷을 매년 채우고 비움으로써 버킷 자체를 많이 사용하고, 그로인해 더 많은 것들을 실행으로 옮기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함께 하면 행동으로 옮길 수 있고, 나아가 변화할 수 있습니다 :)

Bucket Full + Beautiful = Bucket-Ful Life! 유후!!


일요일에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버킷풀 라이프 2차 모임도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청했다. (실제 오신건 30명이 조금 넘었다) 재미있었던 건 부부, 친구 사이로 오신 분들이 많았다는 점이었다. 특히나 1차에 참석하신 분들이 친구, 남편을 데리고 오셔서 같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친구나 배우자를 이해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들의 바람이 우리의 버킷리스트 취지와 딱 들어맞기도 했다.

1차 워크샵에 참석했던 분의 경험담도 공유했다. 사람들 앞에 발표하는 게 그의 버킷이기도 했다.


일요일로 워크샵 요일을 바꾼 것은 버킷리스트 100개를 다 작성해보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1차 워크샵을 운영한 결과 평일 저녁시간을 활용하는 데 한계가 느껴지기도 했다. 버킷리스트 100개를 만드는 데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이번엔 워크샵을 조금 더 길게 진행해볼 요량으로 일요일 오후를 택했다. 일요일 오후 1시부터 네시간동안 행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워크샵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물론 오신 분들 하나 하나의 이야기를 들어본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들 버킷리스트 100개를 만드는 새로운 경험에 대해서 만족해하시는 거 같았다. 버킷리스트를 뽑아내는 게 힘든 과정이라 100개를  다못 채운 분들도 많았지만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신 듯 보였다. 나 자신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던 기회였으니까.



버킷리스트 100개를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또 배우게 된 워크샵


버킷리스트 작성을 하는 중간 중간에 사람들과 소그룹으로 이야기도 나눴다. 그리고 각자의 경험들에 대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발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몇 가지 깨달을 수 있는 게 있었다. 버킷리스트 100개를 만드는 것의 의미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단단해지는 듯 싶었다.

1.  버킷리스트 작성을 하다 보니 to-do리스트를 작성하는 거 같다.


참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버킷리스트가 아니라 To-do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To-do리스트를 작성하는 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 우선순위로 생각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버킷리스트 100개를 작성하는 게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우선순위로 생각나는 것을 다 나열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들을 작성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여하신 분 중 한 분은 이런 경험에 대해 다른 분들에게 공유해주기도 했다.


2. 남들과 공유하다 보니 자꾸 의식하게 되요.


우리의 버킷풀 라이프는 버킷리스트 100개를 채우는 것만으로 끝나는 모임은 아니었다. 버킷리스트를 다 작성하고 2019년 한 해 동안 버킷리스트 실행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려는 목적도 있었다.


그렇기에 버킷리스트를 서로에게 공유해야 했다. 물론 진짜 사적인 것은 공유하지 않아도 됐지만 참가자들 중에서는 공유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있었다. 이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했다.


다행인건 공유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도 있다는 점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를 보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찾아낼 수 있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를 보면서 깨닫게 되기도 하니까. 그리고 같이 실행할 수 있는 용기가 되기도 한다. 뒷풀이에서 롱보드를 함께 배워보자며 나눈 것은 함께 만드는 버킷리스트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기도 했다.


이게 바로 "연결"의 힘이기도 했다. 버킷리스트로 서로가 연결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난생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 버킷리스트라는 새로운 끈이 생겼다.



3. 버킷리스트 100개를 만드는 작업은 너무나 힘든 작업이다.


항상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는 지적이다. 그리고 실제로 버킷리스트 100개를 채우는 것을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셨다. 워크샵 시간이 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개를 다 완성하지 못한 채 워크샵을 마쳐야 했다.


그만큼 100개를 채우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고통의 순간을 경험해야 살도 빠지고 근육이 찢어지는 고통을 경험해야 근육이 만들어 지듯, 무엇을 얻으려면 어느 정도의 고통을 경험해야 한다. 그만큼 버킷리스트를 만드는 과정도 힘들지만 그 과정을 거쳐야 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이것을 견디면 충분히 열매를 맛볼 수 있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참가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오신 분들도 이해를 해주셨고.



이번 워크샵은 소소한 이벤트로 마무리 했다. 행운의 번호 추첨을 통해 3분에게 상품을 드린 것.


3등에게는 책 선물을 드리기러 했다. 100개의 버킷리스트를 보고 도서큐레이션 비블리 허윤대표가 그에게 맞는 책을 사주는 선물이었다.


2등에게는 우리가 진행하는 버킷풀 라이프 팟캐스트(언제 나오려나) 방송에 게스트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러 했다. 물론 이게 경품인지는모르겠지만.


그리고 1등에게는 운영진과 함께 버킷리스트를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혼자 하기 힘든 버킷리스트 하나를 정해서 알려주면 운영진 3명이 진심을 다해서 함께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는 선물이었다. 제발 그가 의미있는 버킷을 우리와 함께 했음 좋겠다.



그렇게 서로의 버킷리스트를 북돋으며 우리의 버킷리스트 행사는 마무리 됐다. 역시나 좋은 기운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번 버킷리스트 2차 워크샵도 성공적이었다. 운영진도 참가자들도 많은 것을 얻은 너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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