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없이 쇼핑하러 나가다
하와이의 첫번째 숙소인 디즈니 아울라니에서 우리는 휴가를 즐겼다. 물론 하와이를 즐긴건 아니었지만 호텔 안에서 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특히 아이들은 키즈클럽에서 부모의 터치 없이 재밌게 놀았다. 뭘 하고 놀았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우리 부부도 간만에 아이들 없이 자유를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차를 타고 아울렛에 가서 쇼핑을 즐겼다.
이번 포스팅은 우리 부부가 아이없이 후다닥 쇼핑했던 이야기다. 와이켈레 아울렛, 코스트코, 월마트를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닌 이야기다.
우리가 첫번째로 간 쇼핑지는 와이켈레 아울렛이었다. 아이들이 키즈클럽에서 잘 논 걸 확인한 날 저녁, 아이들을 다시 키즈클럽에 데려다놓고 후다닥 아울렛으로 향했다. 키즈클럽이 문을 닫으려면 2시간밖에 남지 않았기에 빠르게 아울렛을 훑어봤다. 첫날 저녁엔 어디에 어떤 매장이 있는지 파악하는 걸 목표로 빠르게 동선을 정리했다.
다음날 아이들을 키즈클럽으로 보내고 아내와 함께 다시 아울렛을 향했다.
가자마자 이번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할인 쿠폰부터 챙겼다. 혹시나 해서 가봤더니 JCB, 삼성카드, 현대카드는 쿠폰북을 무료로 제공해주었다. 트롤리 타려고 만든 JCB카드였는데 쿠폰북 받을 때 써먹었다.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코치부터 갔다. 양가 어머님의 선물을 엄청난 할인을 받고, 10만원대에 구입했다. 가방이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아울렛에 가면 싸게 살 수 있어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이 매장에 한국인들도 엄청 많았다. 우리의 쇼핑을 도와주던 점원도 한국계 이민자였다.
디즈니 아울라니에서 볼 수 없던 한국인들을 여기서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 다음부턴 아이들 여름 옷을 구매했다. 전날 왔을 때 아이들 사이즈를 잘 모르겠어서 일부러 아이들 티셔츠를 하나씩 챙겨왔었다. 덕분에 아이들의 셔츠 사이즈에 맞는 옷들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었다.
아이들꺼를 사느라 내꺼와 아내꺼는 별반 챙길 수 없었다. 내꺼는 그래도 조금 챙겼는데 아내는 본인꺼를 하나도 챙기지 못했다. 뭐 원래 쇼핑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여자기도 하다. (과연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현찰로 챙겨 줄게
그래도 운동화와 운동복은 챙겼다. 미라클 모닝을 위한 필수품들 ㅋ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작은 것이 마려웠던거라 별 생각없이 화장실을 찾아 갔다. 그런데 대기 줄이 꽤 길었다. 화장실 칸이 두개밖에 없었는데 남자 여자들이 같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것.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에서 화장실은 가급적 들르지 않는 걸 추천하는 바다.
그렇게 쇼핑을 마친 우리 부부는 빠르게 다음 쇼핑지로 차를 돌렸다.
두번째로 향한 곳은 코스트코였다. 코스트코에 가면 과일과 고기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마카다미아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서 꽤 이득이라고 한다. 그래서 여행에 오기 전에 부랴부랴 인근에 코스트코에 가서 멤버십에 가입했다.
평상시 사람들이 많아 잘 가지도 않던 코스트코였는데 하와이에서 이용해보고자 연회비를 지불했다.
그런데 여기 코스트코는 참 특이했다. 한국과 문여는 시간은 거의 비슷한데 문닫는 시간이 엄청 빨랐다. 주말에는 오후 6시면 문을 닫아 버렸다. 구글에서 문닫는 시간을 알려줬기에 망정이지 그걸 몰랐다면 괜히 헛걸음할 뻔 했다. 하와이에서 코스트코를 가려면 꼭 문여는 시간 문 닫는 시간을 확인해야 할 거 같다.
주말이면 6시에 문을 닫는다.
와이켈레아울렛에서 4시 반에 나온 우린 5시에 겨우 코스트코에 도착했다. 쇼핑할 시간이 한시간밖에 없었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매장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사야 할 걸 빠르게 찾아서 사야했다.
둘째가 좋아하는 애플망고, 큰 애가 좋아하는 블루베리부터 저녁에 먹을 고기, 선물로 가져갈 초콜릿, 마카다미아, 그리고 여행 기간 내내 먹을 물까지 이것저것 알차게 샀다.
특히 1+1로 구매한 머핀은 여행 내내 쏠쏠한 아이템이었다. 비치에서 놀다 배고파진 아이들은 머핀을 먹으면서 허기를 달랬고 어른들도 간식으로 잘 먹었다.
미국 빵들이 엄청 단게 기본인데 머핀은 생각보다 달지 않아서 먹을만했다.
그렇게 차 트렁크에 한가득 짐을 싣고 1시간만에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코스트코를 해집다 나왔다.
마지막날에 오전에 아이들이 키즈까페를 간 틈을 타 한번 더 쇼핑을 나갔다. 이번엔 월마트다.
월마트에서는 아이들과 어른들 스노클링 장비를 사야했다. 코스트코에서 살만한게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후다닥 스노클링 장비를 샀다.
그런데 월마트에 옷들이 저렴하고 좋아보였다. 좋으면 무조건 사는거야~~
그렇게 우리 부부는 쇼핑을 즐겼다. 즐겼다고 하기엔 전투같은 쇼핑이긴 했다. 시간이 촉박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핑을 귀찮아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지 않아, 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었다.
한국에 가져갈 물건도 하와이 여행 기간 동안 즐길 물건도 아이들이 키즈클럽에서 놀고 있는 사이에 후다닥 다 챙겨올 수 있었다. 물론 초반에 쇼핑을 하느라 이동하는 내내 무거운 짐을 차에 싣고 다녀야 하는 귀찮음은 있었지만...
아 이제 아이들도 어른들도 즐겼던 디즈니 아울라니의 3박이 마무리 되었다. 이제는 디즈니 아울라니에서 떠날 시간이다. 흑..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