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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 4인가족 하와이 여행기5

디즈니 아울라니 즐기기

by 최호진


디즈니 아울라니에 드디어 도착했다. 어렵게 예약한 디즈니 아울라니다. 어렵게 예약한 만큼 기대도 컸던 곳이기도 하다.

도착하자 마자 우리는 후다닥 짐을 풀고 호텔을 즐겼다. 비싸게 예약한 호텔이니, 본전을 생각하며 쉴새없이 놀아야 했다.

오늘 포스팅은 디즈니 아울라니에 대한 이야기다. 3박 4일이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아이들도 어른도 너무 이곳을 즐겼다. 디즈니 아울라니의 시설 특히 수영장과 키즈클럽은 참 매력적이었다.


디즈니 아울라니 룸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리고 디즈니 아울라니에 도착한 우리는 온라인으로 사전 체크인을 신청한 덕분에 빠르게 방을 배정받아서 들어갈 수 있었다.


참고로 디즈니 아울라니는 체크인 날짜로부터 10일전부터 투숙 전 24시간 사이에 온라인 체크인이 가능하다.
사이트에서 예약 번호를 기입하고 투숙자 이름, 결제카드 등을 등록하면 사전 체크인이 가능하다.


방을 안내 받았는데 호텔이 너무 커서 우리 방을 찾기 어려웠다. 몇 명에게 물어가며 겨우 우리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방에 도착하자마자 방안에서 전경을 바라봤다. 오션 뷰라서 전망이 죽여줬다. 호텔 수영장과 바다가 한눈에 보였다.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눈은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정말 이곳이 하와이란 말인가?

무리해서 오션뷰로 잡길 잘 한 듯 싶었다.



호텔 방을 훑어봤다. 침대는 하나밖에 없었다. 저기서 네명이 잘 수는 없었다. 소파 베드가 바로 옆에 있었다. 소파를 침대로 활용할 수 있다. 작년 라스베가스 여행에서도 소파 호텔을 사용했었기에 변형은 어렵지 않았다. 소파의 커버를 벗기고 레버를 당겨서 침대로 쉽게 바꿀 수 있었다.


세면대와 화장실은 깔끔했다. 특급 호텔다운 엄청난 어메니티와 시설은 아니었지만, 깔끔했다. 잘 정비된 호텔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매력적인 곳은 따로 있었다. 조그만 주방이 바로 그것이었다. 싱크대와 전자렌지가 있어 간단한 음식 조리가 가능했다.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건 아이들과의 여행에서 큰 선물이다. 외국 음식을 오래 먹다보면 물릴 수 있는데,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일 수 있어 좋았다.

힘들게 도착하고 나니 허기가 졌다. 이미 점심 때가 한참 지났다. 아이들도 배고플 듯 하여 가져온 햇반을 후다닥 전자렌지에 데워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


아이들도 배가 고팠는지 잘 먹었다. 밥을 안먹으면 나갈 수 없다는 협박도 한몫했다.

부리나케 밥을 먹은 아이들과 나는 소화시킬 시간도 없이 부랴부랴 수영장으로 향했다. 짐정리는 아내에게 부탁하고 우리는 그렇게 가버렸다.



너무 급하게 나가다보니 사진마저 흔들려버렸다.



디즈니 아울라니 수영장


아이들은 수영장에 가자마자 물만난 고기가 되었다. 비행으로 인한 여독도 풀리지도 않았는데 이미 에너지는 가득하게 충전된 상태였다.

아울라니 중앙에 있는 메인풀에서 잠수도 하며 자기들끼리 신나게 놀았다. 물론 여느 호텔 수영장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아이들은 이곳 수영장을 좋아했다. 물만 있다면 어디든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오후 5시 메인 풀에서 훌라춤 공연도 있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훌라춤은 이곳이 하와이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곳 수영장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끄럼틀도 있었다. 이 미끄럼틀이 꽤 재미있었다. 길이도 길고 굴곡도 져서 빠르게 내려올 수 있었다. 가장 스릴있는 건 암전 속에 미끄럼틀을 탄다는 사실이었다. 빛이 하나도 안드는 슬라이드 내에서, 어두운 상태로 빠르게 내려온다. 그러니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졌다. 큰아이 뿐 아니라 둘째도 신나게 미끄럼틀을 즐겼다. 6실 아이었지만 암튜브를 끼고 혼자서 잘 탔다.



미끄럼틀을 타는 데 별다른 키 제한은 없었다. 그냥 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나 타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수영장이 추웠다. 햇살은 따가운데 바람이 습하지 않아서인지 수영을 조금 하면 추웠다. 그래서인지 디즈니 아울라니에는 따뜻한 물이 있는 스파도 있었다. 아직 어린 둘째는 수영을 하다가 금세 추워해서 이곳 스파를 자주 이용했다.



아이들을 위한 전용 놀이터도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이곳을 잘 이용하진 못했다. 생각보다 날이 추워 이곳에서 놀 때 추워했다. 게다가 둘째날엔 벌떼가 몰려와서 불가피하게 시설을 닫아야만 했었다. 여기서도 재밌게 놀 수 있었을텐데.




스노클링을 위한 공간도 있었다. 인공으로 만든 공간에 물고기와 산호 등을 넣어놓고, 그곳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것이었다.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해서 이번엔 패스했다. 어짜피 우리 여행에서 스노클링은 진짜 바다에서 예정되어 있으니.



유수풀도 있었다. 튜브를 타고 유수풀을 돌기도 했다. 그리고 유수풀과 연결되는 곳에 미끄럼틀이 하나 더 있었다.


날짜는 우리가 산 액션캠에서 세팅을 정리 안했더니 자기 멋대로 나와버렸다.


이 미끄럼틀은 튜브를 타고 내려와야 하는 미끄럼틀이었다. 튜브는 일인용과 이인용 두가지가 있었는데 특히나 이인용 튜브를 아이들이 좋아했다. 아이들과 이인용 튜브를 타고 내려왔는데 빠르게 내려와서 소리를 질러대며 미끄럼틀을 즐겼다. 아이들이 더 좋아해서 나중엔 결국 나는 줄만 서주고 아이들끼리만 이인용 튜브를 탔다.



리필 가능한 컵을 이용하다


수영장을 이용하면 음료수가 마시고 싶기 마련이다. 사람들을 찬찬히 훑어보니 다들 아울라니 컵에 음료수를 채워 먹고 있었다. 알고보니 그 컵을 사면 무료 음료대에서 마음껏 탄산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거였다. 음료수도 마실겸 아이들에게 기념품도 선물로 마련해줄 겸 컵을 샀다.

세금 포함 19.88불이다.


음료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리조트 내 세군데 있었다. 우리 숙소동에 있는 수퍼마켓과 아이들 키즈 클럽 옆 그리고 중앙에 화장실 가는 길에 있었다. 위치를 대강 파악한 우리는 "본전을 생각하며" 탄산음료와 커피를 여러번 먹어 치웠다.



디즈니 아울라니에소 음료를 제공하는 부스에서 원하는 음료를 선택해서 먹으면 된다.


아이들이 진짜 좋아한 Aunty's Beach House


이번 디즈니 아울라니에서 아이들이 수영장보다 더 좋아하는 곳이 있었다. 바로 키즈 클럽인 Aunty‘s Beach House였다.



디즈니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니만큼 키즈클럽은 시설도 잘 정비되어 있었고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상시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을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먼저 키즈클럽 데스크에 가서 아이들을 등록을 시키고 보증금을 낸 후 손목에 찰 수 있는 밴드를 받으면 된다. 아이들은 이 밴드를 대고 등록을 하면 들어갈 수 있다. 물론 나올 때도 별도의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초록색 밴드가 키즈클럽 밴드다.


아이들이 키즈클럽에서 나갈 때 관리가 더 엄격했다. 부모가 직접 룸키를 들고 와야 했다. 그리고 사전에 설정한 비밀번호도 알려줘야 했다. 이상한 사람이 아이들을 데리고 갈까봐 관리를 철저히 하는가 보다.

키즈클럽 내부는 여느 호텔보다 더 잘 정비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케어해주는 선생님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또 게임룸, 만들기룸, 비디오 룸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획되어 있었고, 별도의 놀이터도 있어 바깥에서 놀 수도 있었다.

영어만 써야 하는 곳이기에 아이들 중에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많다고 했는데 우리 아이들은 이곳을 너무 좋아했다. 그나마 영어를 조금하는 큰 아이는 눈치껏 알아 들으며 즐겁게 활동했는데, 영어를 할 줄 모르는 둘째도 너무 좋아했다. 물론 형이 있기에 의지가 됐기도 했겠지만 이곳에서 만들고 노는 걸 즐기는 거 같았다.




첫날 가면과 문걸이를 만들고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했다.


키즈클럽에서 하는 유료 프로그램도 참여했다. 만들기도 하고 선생님과 이것저것 하는 것 같았다. 맨 처음엔 예약이 안되는 것처럼 말했는데 우리가 마지막날이라고 이야기 하니 아이들의 자리를 마련해줬다. 물론 비용이 꽤 비쌌다. 인당 60불 정도? 그래도 언제 해보겠냐 싶어서 했는데, 역시나 아이들은 이 프로그램도 즐겼다.



유료프로그램에서 만든 서핑보드다. 아이들은 이런저런 놀이를 하며 놀았었다고 한다.



아내가 좋아한 코올리나 비치


아이들은 수영장에서도 키즈클럽에서도 자기들끼리 잘 놀았다. 여행을 하면서 항상 아이를 두명 그것도 형제로 낳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자기들끼리 잘 노니까. 덕분에 우리 부부에게 자유시간이 많이 주어졌다.

덕분에 디즈니 전용비치에서 하와이의 첫번째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아이들은 제대로 보지도 못한 바다였지만.



간만에 비치 의자에 앉아 책도 읽고 산책도 했다. 바다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바다를 보며 파란 하늘을 보며 맘껏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는 가급적 이곳에 머무는 3박 4일은 별다른 일정 없이 디즈니 아울라니만 즐겼다. 이곳을 충분히 즐기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으니까.

아직 하와이를 맘껏 느끼진 않았지만 이곳 호텔을 즐기는 것은 역시나 엄청난 힐링이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렇게 즐길 수 있었기에 우리 부부는 둘만의 쇼핑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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