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한 마음이 있을 때 꾸준함이 유지될 수 있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
궁지에 빠진 쥐가 고양이를 물듯이 우리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였을 때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곤 한다. 안써지는 글도 마감시한에 임박하면 여차저차해서 써진다고 하니, 급박한 상황에 놓이면 뭐든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맞는 듯 하다. 급박한 상황일 때 우리는 온 신경을 집중하여 목표한 바를 성취하고자 갖은 애를 쓰니까.
긴급하고 긴요한 상태에 꼭 이루고 싶은 마음을 "절실하다"라고 표현한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라고 쓰는데, 지금이 아니면 도저히 안된다는 마음, 그것이 절실한 마음의 핵심이다. 내일이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은 오늘 해야 할 일을 꼭 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절실한 사람은 매일 매일 해야 할 일을 꼭 해내고 만다.
우리는 지금 하루 하루 삶을 절실하게 보내고 있을까? 절실하다는 것이 꾸준함을 유지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야기 해볼까 한다.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를 얼마전 다시 읽었다. 이 책은 부동산 전문 투자자인 청울림님이 쓰신 책이다. 이 책을 접했을 때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투자보다는 투자를 대하는 사람의 마음이 잘 담겨 있었고, 굳이 부동산에 관심이 없더라도,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초 청울림님이 운영하는 <자기혁명캠프>를 듣게 되었다. 얼마나 그가 간절히 바래왔는지, 그리고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절실했는지를 <자기혁명캠프>를 통해 더 알게 되었다.
낭떠러지 앞에 한 남자가 서있다. 그 남자는 한발짝만 뒤로 물러나면 떨어질지도 모른다. 앞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어디가 맞는 길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남자는 두렵지만 용기를 내고 한발짝 한발짝 앞으로 나간다. 때로는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도 있지만, 그래서 조금 돌아가기는 하지만 한걸음 한걸음 자기만의 길을 간다. 안개가 많이 걷혔고, 이제는 길이 뚜렷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자기만의 길을 다듬고 더 전진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청울림님의 책을 보면서 이런 남자의 모습을 상상했다. 걷고자 하는 마음에서는 비장함이 느껴졌다. 솔직히 무섭기도 했다. 그의 독기가 느껴지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살아야 성공(?)할 수 있는 거구나 싶어 덜컥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었다. 사람들을 자극하는 것은 맞는데, 다시 읽어보면 볼 수록 너무 힘든 삶인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퇴사를 선택한 그에게는 그렇게 절실하게 살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 "회사 밖" 세상이었다. "삼성"이라는 거대한 울타리가 더이상 그를 보호하지 않았기에, 더욱 결연하게 의지를 다잡아야 했다.
'직장에서 빨리 나와 너의 길을 가라' 다만 그들의 공통적 주장은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오라'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준비는 제대로 하지 않은채 회사를 뛰쳐 나가고 싶은 열망만 가득했으니 그것이 문제였다.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中>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게 오히려 그를 더 움직이게 만들었다. 어떻게 해서든 뭔가를 이뤄보기 위해 그는 매일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나고, 매일 꾸준히 책을 읽고, 매일 산에 올랐다. 아무리 새벽에 잠들어도 5시에는 일어나려고 했다. 매일이 절실했기에 하루 2,3시간을 자더라도 버텨냈다. 산에 오르면서 죽어라 악을 쓰기도 했다.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은 채 회사를 나오는 게 꼭 좋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그는 본인이 가진 한계를 매일 꾸준히 실행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하루를 어떻게 해서든 값어치있게 쓰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함으로써 수시로 엄습하는 불안감을 극복했다. 자신만의 룰을 만듦으로써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나는 당신에게 '삶에 대한 태도'부터 다시 세우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은 '태도'가 바르게 세워진 뒤여야 한다. 그래야 힘든 시간을 기꺼이 견뎌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뼈를 깎는 인고의 세월을 건너지 않고 우리 삶은 절대로 저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 없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부자가 되는 유일하고 확실한 길은 이렇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계속 이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을 믿기 바란다.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中>
청울림님의 이야기처럼, 이것 아니면 안된다는 절실한 생각이 꾸준함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고, 달리기를 하는 나만의 꾸준함을 만들어 가는 것에는 휴직 기간동안 새로운 나를 만들어보기 위한 절실한 마음이 담겨있다.
하지만 문제는 절실한 마음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갈대 같아서 언제든 흔들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슬럼프를 겪을 때가 있다. 그때 중요한 것은 꾸준히 실행하는 것을 놓지 않는 것이다. 슬럼프가 오는 것 또한 꾸준히 하다 보면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슬럼프는 결과물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결과물에 연연하지 않고 매일 해야겠다고 마음 먹는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게 하기도 한다.
절실함이 꾸준함을 만들었다면, 꾸준함은 절실한 마음이 흔들릴 때,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이 된다.
꾸준히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기도 한다. 청울림님은 눈이 펄펄 내리던 새벽에 산길을 올랐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게 산을 올랐을 때, 그리고 그때 만났던 사람들은 평생에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다.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도 있었고, 매일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보고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나 또한 지리산에서 매일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하늘을 보다 별똥별을 마주하기도 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별똥별을 바라보며 우주가 나의 휴직을 응원하는 것 같은 느낌을, 선물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런 선물이 꾸준함을 실행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절실한 마음을 갖는 것 못지 않게 그 마음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선물이 절실한 마음을 유지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청울림님에 대해서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또한 운이 좋았다고 하기엔 성공 못지 않은 많은 실패도 겪었다. 혼자서 펑펑 울면서 지낸 날들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이룰 수 있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오늘의 청울림을 만들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운 또한 그의 꾸준한 실행이 만든 결과는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