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쭉 콘도에 살다가 아이가 생긴 후 아무래도 아이방과 아이 공간이 필요할 거 같아 2022년 임신 후기 때 부랴부랴 그것도 한겨울 1월에 주택을 구입하였다.
영끌해서 구입하였지만 그때는 아이방을 만들어줄 생각에 무거운 몸으로 이삿짐도 나르고 청소도 하고 남편과 함께 아기방도 꾸몄다. 어느덧 두 돌이 가까워진 딸내미.
전에 살던 콘도는 세입자를 들이고 대신 콘도 실내 수영장이나 실내 어린이 놀이터를 가끔 놀러 가서 이용한다.
요즘 금리도 오르고 집값도 떨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담되는 가격... 두 돌까지 주택에서 키우면서 느낀 장단점을 정리해 보았다.
우선, 주택의 장점. 역시나 아이가 뛰놀 수 있는 풀과 흙이 있는 뒷마당은 주택의 큰 메리트가 아닐까 싶다. 봄에는 작은 채소도 심고 가끔 토끼나 다람쥐가 뛰어놀며 여름에는 작은 수영장을 만들어서 신나게 놀았다.
또 하나 콘도에 살 때는 겨우 침대하나 들어가면 다른 짐을 둘 곳이 없는 작은 공간에서 살았다. (어차피 남편과 나 둘 다 출퇴근하는지라 방은 잠만 자는 용도) 아이가 생기면서 아이옷 전용 서랍장, 아기 침대, 기저귀 갈이대등등 꽤 큼직한 가구들이 주택 이사 후 아이방이 생기면서 매트도 깔고 따로 아이방을 꾸며주었다. 넓은 방에서 기어도 다니고 그 안에서만 어지르고 하니 집안이 정돈된 느낌.
사는 지역이나 위치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있던 콘도의 장점은 아무래도 콘도 시설에 아기랑 유모차를 끌고 걸어서 실내수영장, 실내 놀이방, 1층에 위치한 슈퍼마켓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특히나 겨울이 긴 캐나다는 겨울에 아기를 낳으면 진짜 집콕신세다... 너무 춥다...)
아이짐을 둘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뭐든지 작은 가구, 심플한 디자인을 찾게 되고 청소나 정리가 간편하다.
아기 장난감이나 옷도 쌓아둘 곳이 없으니 바로바로 작아지거나 못쓰게 되면 도네이션.
그런데 아이가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점, 아래층 주민을 위해 매트를 가장 두꺼운 걸로 깔아도 까치발로 걸어 다니게 되고 막 걸음마를 뗀 아기에게도 살살 걸으라고 주의를 주게 된다... 또 한 가지 주택으로 이사 가야겠다 다짐했던 순간은 이웃집 발코니에서 담배를 하루종일 피워서
항상 창문을 다 닫고 있어도 냄새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주택도 단점이 많다. 살다 보니 여러 가지 크고 작게 수리할 곳도 생기고, 2층집이다 보니 아이가 계단에서 넘어질까 걱정해야 하고 서랍이나 가구가 많아서 가구 모서리마다 모서리방지용 스티커도 붙이고
집안에서도 아기가 놀다가 다치진 않을까 불안하다. 캐나다 겨울이 징글징글하게 길기 때문에 주택의 최대 장점인 뒷마당도 긴 겨울엔 무용지물.
추가로 요새 금리도 많이 올라서 주택 모기지를 갚느라 허리가 휘청인다.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하고 식재료값도 오르고 돈 쓸 때가 많아졌다...
끝으로 주택&콘도 구입을 고민하고 계신 엄마아빠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아이가 두 돌 전까지는 그래도 덜 뛰고 아장아장 걷거나 기어 다니고, 옷도 작은 사이즈고, 낮잠도 많이 자니 콘도에서 사는 게 더 적합한 거 같다. 두 돌 전까지 데이케어를 안 보내고 키운다면 콘도 실내 놀이방이나 수영장에서 또래 이웃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고 거실 한편에는 매트를 깔고 장난감과 책 몇 개 두면 아기는 실컷 놀 수 있다.
아이가 세 돌 때쯤 또는 둘째가 생기면 천천히 큰 사이즈의 콘도나 주택을 알아보는 것도 좋았을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