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SNS 글, 자기소개서, 각종 논술 시험, 리포트, 보고서 등 논리적인 글은 구조나 특성이 같기 때문에 잘 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논리적 글쓰기를 잘하면 자기 생각을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고 타인을 내편으로 설득할 수 있습니다. 또 삶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될 확률도 높아집니다.
논리적 글쓰기 막막하다면 다음 3가지 포인트를 기억하세요.
1. 취향과 주장을 구별한다.
2.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3. 자신의 감정도 추가한다.
1. 취향과 주장을 구별한다.
단순한 취향과 논증해야 할 주장을 확실하게 구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같이 TV 예능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떤 연예인이 다이아몬드 네일아트 900만 원짜리 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친구가 "미쳤다. 그 돈으로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게 옳지 않아?"라고 주장합니다.
만약 "나는 다이아몬드 네일아트는 비싸서 부담스럽다."라고 했다면 취향을 말한겁니다. 하지만 타인의 행위에 대해 판단하는 주장을 했다면 논증할 책임이 생깁니다.
2.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어떤 주장을 할 때는 반드시 근거를 제시해서 주장이 타당하다는 것을 논증해야 합니다. 사실과 주장을 다릅니다. 사실은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장은 판단기준을 보여주고 그에 따른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단순한 예를 들어본다면 "나는 <킹덤>이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주장입니다. 킹덤이 최고의 드라마라고 판단한 근거나 이유를 밝혀야 합니다.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은 배우의 연기나 감독의 연출일 수도 있고, 작품상이나 인기상 수상 여부 혹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 정도 등이 있습니다.
그다음, 다른 드라마와 비교하거나 혹은 자료나 통계 등 증거를 제시해 주장이 합당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나의 아저씨>가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마라라고 반박할 수도 있습니다. 논리 글의 특징은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다는 점입니다. 논증 없는 주장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3. 자신의 감정도 추가한다.
좋은 글은 이성뿐 아니라 감정도 움직입니다. 논리적 글쓰기는 이성적 사유 능력만 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정도 추가하면 비로소 독자의 마음에 가닿는 글이 완성됩니다.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여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글은 지식과 철학을 자랑하려고 쓰는 게 아니다.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려고 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화려한 문장을 쓴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야 훌륭한 글이다."
예를 들어 '2020년 코로나 대유행'에 관해서 논리적 글쓰기를 한다면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게 썼는지, 주제의식이 뚜렷한지,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았는지, 적절한 어휘와 문장을 정확하게 썼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더 나아가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사람들을 만나지 못해 속상하다' 혹은 '여행을 가지 못해 답답하다' 등 자신의 감정도 추가합니다.
작가 조지 오웰은 "지난 10년을 통틀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유시민 작가는 논리적인 글도 잘 쓰면 예술 근처에 갈 수 있다고 말하며, 논리의 아름다움, 논증의 미학을 언급했습니다.
저는 '아름다운'이라는 형용사를 가장 좋아합니다. 예쁘고 멋진 사람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화려하고 훌륭한 인생보다 아름다운 인생이 더 좋습니다.아름다움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것일수록 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숨겨진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술과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논리적 글쓰기는쉽진 않겠지만 충분히 지향할 가치가 있습니다.
논리적인 글을 쓴다면 먼저 취향과 주장을 구별한 다음, 기준을 보여주고 근거를 제시해서 주장을 논증하세요. 또 이성뿐 아니라 감성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 나서 가장 기억 남는 구절이 있습니다. "기술만으로 훌륭한 글을 쓰지 못한다. 글 쓰는 방법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내면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감정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훌륭한 생각을 하고 사람다운 감정을 느끼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그런 삶과 어울리는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 무엇이 내게 이로운지 생각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해야 한다. 기술만으로 쓴 글은 누구의 마음에도 안착하지 못한 채 허공을 떠돌다 사라질 뿐이다.(264쪽)"
좋은 글을 쓰려면 예술의 본성도 아름다움에 있고 우주의 본성도 아름다움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_소설가, 이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