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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가을 Oct 07. 2021

나만의 문체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마다 말투가 있듯이 글에도 글쓴이의 글투가 있습니다. 글투는 곧 문체를 말합니다. 문장의 개성적 특색을 문체라고 합니다.(네이버 어학사전)  나만의 문체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체를 결정짓는 요인은 문장길이와 구조, 존대의 정도, 수사법 사용빈도, 장문과 단문의 혼합비율, 어투(톤 앤 매너), 문법적인 장치, 동사의 시제, 서술의 관점, 어휘의 용법과 단어의 음악성 등 다양합니다.

문체의 종류는 문장의 길이에 따라 간결체와 만연체, 부드러운가 강한가에 따라 우유체와 강건체, 꾸미는 말이 적은가 많은가에 따라 건조체와 화려체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나만의 문체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의 개성을 죽이지 않는 것입니다. 문체는 훌륭한 작가들만 가질 수 있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 생각과 느낌을 그대로 드러내면 문체로 나타납니다. 문체는 자신의 성격과 기질을 반영합니다. 프랑스 철학자 뷔퐁은 '문체는 바로 그 사람이다'라 말합니다. 작가 헤밍웨이는 '문체란 그 사람만의 고유한 어색함이다'라고 표현합니다. 글쓰기도 자기만의 정체성과 스타일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나만의 문체를 만듭니다. 


문체는 계속 배우고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쓰는 글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문체를 개발하면 됩니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떤 방법으로 어떤 방향으로 자신을 보강해가느냐 하는 것이 각자 작가의 개성이 되고 특징이 된다.'라고 말합니다. 은유 작가는 '글쓰기는 실패 체험이다. 실패를 많이 해야 내 문체가 만들어지고 어떻게 실패하느냐가 내 글의 정체성을 만들어준다.'라고 조언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길 원하는가'에 대해 생각한 후,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보세요. 예를 들어 강원국 작가는 페이스북에 글을 쓸 때 웃기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목표였다고 합니다. 웃기는 사건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글의 전개도 기-승-전-웃음이 되도록 썼습니다. 가볍고 간결한 문체를 사용했습니다.


저는 부드럽고 편안한 문체를 추구합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고, 나누고 싶은 마음을 문체에 담고 싶습니다. 문장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차가움, 친철함과 덤덤함, 편안함과 무거움은 문체를 만드는 데 기여합니다. 어떤 마음과 느낌을 글에 담아냈느냐에 따라서도 문체를 엿볼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문체는 없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문체를 고르면 됩니다. 어떤 하나의 문체만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쓰는 글에 따라 어울리는 문체를 자유롭게 적용하면 됩니다.


책 <문장강화>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자연스러운 문체를 볼 때는 누구나 놀라고 마음이 끌린다. 왜 그러냐 하면 그들은 일개의 작가를 보려 기대했다가 하나의 인간을 발견하기 때문이다.(빠쓰깔의 명상록) 작가냐? 인간이냐? 인간이 먼저요. 높은 것도 인간이다. 비록 작가일지라도 작가로서의 문장보다 인간으로서의 문장을 쓸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진솔한 문장은 없을 것이다."


글에서 글을 쓴 사람이 보이면 좋은 글입니다. 편집자 휫 버넷은 '문체는 작가의 자아를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라 말합니다. 글쓰기는 자아 행위입니다. 무슨 일이든 자아 없이는 오래갈 수 없습니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찾으려고 애쓰지 말고, 이미 가지고 있는 자신의 고유함과 독특함을 발견해보세요.


저는 독서와 글쓰기를 할수록 세상의 기준과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글쓰기는 정해진 답에 끼워 맞추는 '나'가 아닌 세상에 단 한 명뿐인 특별하고 소중한 '나'를 담아내는 과정입니다. 안정효 작가는 말합니다. '남들이 다 같은 방향으로 튀는데 혼자서 다른 방향으로 한가하게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 그런 인물에게서 오히려 개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자기에게만 있는 모든 것, 자기 다운 모든 것을 사소하게 여기지 마세요. 사람에게는 저마다 고유한 개성이 분명 존재합니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크든 작든, 누구나 자기만의 아우라를 풍기고 있습니다. 밥 먹을 때, 대화할 때, 쉴 때, 일할 때, 운동할 때 등 자연스러운 일상 행위에서도 개성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편안하고 익숙한 곳에서 자기만의 특성이 더 잘 드러납니다.


문체든 인생이든 나만의 것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안에서 나오는 고유한 개성을 포착하는 것입니다. 자기 인식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끊임없이 그려나가야 합니다. 나만의 문체를 만들기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비추길 바라는가?' 이 2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남과 다른 것에 가치를 두지 말고 ‘나는 나’라는 것에 가치를 두게나. 그것이 진정한 개성이라네. ‘나는 나’ 임을 인정하지 못하고 타인과 비교하고 그 ‘차이’에만 주목하려는 것은 타인을 속이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삶의 방식이나 다름없네. _책 <미움받을 용기 2>







*참고 도서 : 책 <강원국의 글쓰기>, <문장강화>, <글쓰기 만보> 네이버 어학사전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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