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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해는 뜨고, 진다.

by 넌출월귤
Quartier du Petit Champlain, Quebec City, Quebec


지난, 여름 참 예뻤던 퀘벡의 하늘

특히 해가 뜨고 질 때가 가장 아름다웠다.


Saint Lawrence River


연말과 연초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 시기, 깊은 겨울의 퀘벡 하늘도 변함없이 그렇게 존재하고 있겠지.


이처럼, 지상의 모습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과 같은 다른 모습이 존재하지만, 저 위의 세상 하늘의 모습은 한결같은 정경을 늘 간직하고 있다.


대기의 온도차와 바람에 흩어지고 모이는 구름의 이동

해가 뜨고 지며, 노랗거나 푸르른 달도 보이고,

별자리는 바뀔지라도


며칠 전엔 희귀한 ‘겨울무지개’ 도 보았더란다.

수직으로 절반쯤 내려 꽂혀 있던



운전 중, 옆 좌석에 앉아 있던 아들이 탄성을 지르며 순간적으로 찍은 사진인데. 제대로 잘 잡히진 않았지만 무지개가 분명했다.



매운 계절(季節)의 챗죽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리 빨 칼날진 그우에서다

어디다 무릎을 꾸러야 하나?

한발 재겨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깜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된 무지갠가보다

이육사, 「절정」, 문장, 19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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