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의

중요성

2013년, 영국에서 주최한 마라톤 대회에서 약 5,000여 명이 한꺼번에 실격 처리되는 사건이 있었다. 스포츠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그들 중 오직 한 명만 제외, 나머지는 모두 실격되었다.

실격의 이유는 마라톤 코스를 잘못 뛰었기 때문이다. 선두 주자와 나머지 주자들 간의 간격이 점점 벌어지자, 두 번째와 세 번째 주자가 잘못된 코스를 택했던 것이다. 그들은 단순히 264미터를 줄여서 마라톤 코스를 단축하려 했을까? 아니면 마라톤 코스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걸까?

결국, 뒤따르던 다른 선수들 역시 아무 의심 없이 그 두 선수들을 따라갔고, 오직 선두 주자인 마크 후드만이 올바른 길을 따라가며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었다.

참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이야기 속 누군가는 이 사건을 빗대어 ‘리더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주최 측이 경로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었다란 기사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