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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김치

by 넌출월귤


수육 기다리는 중, 넋두리

김장을 막 마치고 덜 익은 상태에서 먹는 보쌈도 맛이 있지만, 겨우내, 김치 냉장고 속 추운 한기를 잘 이겨내어 발효가 적당히 잘 일어난 숙성된 김치와 싸 먹는 수육도 참 맛이 좋다.


3년 이상 된 묵은지와 돼지고기 함께 넣고 푹 끓여서 먹어도 참 맛이 있고


*와인처럼 제대로 김치를 묵히려면 처음 담글 때부터 기존의 슴슴한 현대적인 김치 스타일과는 약간 다르게 담가서 보관을 정말 잘해야 한다. 김장속도 거의 넣지 않는다.


언젠가, 나의 로망인 김치 전용 항아리도 사고 장독대 만드는 날이 오면 제대로 된 묵은지 전용 김치를 담아 보고 싶다. 현실은 김장김치조차 많이 담지 않기 때문에 묵은지 안 먹어 본지는 꽤 되었다.




여름이 오기 전에 가을에 담은 김치는 벌써부터 소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2월이 되면 각 계절별로 생산되는 듯 보이는 봄동 같은 제철채소로 여러 종류의 김치를 더 담을 참이다. 현지에서도 생산되지만, 과일과 채소 대부분 따뜻한 남쪽 미국이나 멕시코 등지에서도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제철이라는 의미가 거의 없지만


특히, 얼갈이 열무김치와 파김치는 꼭 담아야 한다.


입맛이 없을 수도 있는 시기에, 까만 콩이 듬뿍 들어간 보리 잡곡밥에 들기름과 열무김치만 넣어 비벼 먹어도 참 맛이 있고, 노오란 반숙 계란 프라이 하나 올린 공장에서 나온 짜장면과 파김치의 궁합은 정말이지 환상이다.


날이 너무 추워서 집에서 공놀이 중인, 우리집 막내

축구 신동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우리 집 막내 멜로디랍니다. 그러나 오늘은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져 밖에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기초 체력 훈련 중. 떼굴떼굴 공을 굴려서 내려 보내 주면 열심히 갖고 올라옵니다. 보통의 날엔 산책도 하루에 두 번 이상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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