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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6

by 넌출월귤


축제, 종려나무와 새끼 나귀


길들여지지 않은 새끼 나귀에 타신 예수님을 상상해 보라. 근처 그 모습을 지켜보던 군중들은 자신들의 겉옷들을 벗어 바닥에 깔기 시작한다. 예수님께서는 *스템피드축제처럼 인도하셨던 것 같다. 혹여 다칠세라 떨어질세라 사람들은 예수님을 앞뒤로 에워싸며 보호하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완충지대를 만들기도 하고 커다란 손바닥 같은 종려나뭇가지로 그를 보호하기 시작한다. 아이들도 따라 하기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도 함께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으리라. 그렇게 예루살렘 입성은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예수님께서는 굳이 왜, 길들여지지 않은 새끼 나귀를 선택하셨는지 아는가. 혹시 길들여지지 않은 새끼 망아지나 나귀를 타 본 적이 있는가.


상상해 보라.


이리저리 날뛰는 새끼 나귀에 타신 예수님을.


근처 그 모습을 지켜보던 군중들은 자신들의 겉옷들을 벗어 바닥에 깔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잔가지들과 함께.


굉장히 조련이 잘 되어 있고 성숙한 어른 나귀나 멋지게 장식된 말을 타실수도 있었는데.


이 나귀 새끼의 모습에서 선택받은 당신의 모습을 보았다.


그 누구도 태워 보지 않은 어리디 어리고,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런 당신을 예수님께서 지명하셨다. 엄마 나귀가 곁에 함께 하고 있음에도 가기 싫은 길이었을 수도 있고, 생전 처음 해 보는 경험에 놀라 도망가고 싶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교차했을 어린 나귀.


그러나 결국엔, 예루살렘까지 예수님과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입성에 성공한다.


그렇다. 예수님께서 어미 나귀, 군중들과 합력하여 새끼 나귀를 잘 훈련시키고 길들이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사랑과 누군가의 중보 기도로 당신의 삶 또한 흔들거리지 않고 견고하게 잘 성장되어 가길 소망한다.


누군가는 새끼 나귀니 행보가 어리숙하다며 더 훈련받고 와야 하는 것 아닌가. 조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령 안에서 다시 태어난 당신의 모습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라고 기억하면 될 뿐이다.


그 이상의 말은 사치일 뿐이고, 또 새끼 나귀가 예수님을 대신하여 주인공이 되어서도 안 되겠지.


이 안타까운 세상을 올바르게 인도하시고 기회를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알아갈 수 있는, 슬픔이 아닌 기쁨. 실패가 아닌 승리의 종려 축제. 이 기억의 힘으로 다시금 찾아온 고난주간도 겸손하고 온유하게 잘 보낼 수 있기를.


이 글이 당신의 마음을 동하였다면, 바로 당신이 그 새끼 나귀임을 기억하라.


마태복음 21장 1절 - 11절 [두란노 쉬운 성경]


1 예수님과 제자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시다가, 올리브 산기슭에 있는 벳바게라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거기서 두 명의 제자들을 마을로 보내셨습니다.


2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들어가거라. 그러면 당나귀 한 마리가 새끼와 함께 묶여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 당나귀를 풀어서 나에게 가져오너라.


3 만일 누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거든, ‘주님이 필요하시답니다’라고 하여라. 그러면 즉시 내어 줄 것이다.”


4 이것은 예언자가 말한 것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었습니다.


5 “시온의 딸에게 말하여라. ‘보아라. 네 왕이 네게로 오신다. 그는 겸손하여 당나귀를 탔는데, 어린 당나귀, 곧 나귀 새끼를 타고 오신다. “


6 두 제자들이 가서 예수님께서 지시하신 그대로 했습니다.


7 그들은 당나귀와 그 새끼를 데리고 와서, 그 등에 자기들의 옷을 깔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위에 앉으셨습니다.


8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옷을 벗어 길에 깔았고, *나뭇가지를 잘라 똑같이 했습니다.


9 예수님의 앞뒤에서 따라가던 사람들이 소리쳤습니다. “다윗의 아들에게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이 복되도다! 높은 곳에서 호산나!”


10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을 때, 온 도시는 흥분으로 가득 찼습니다.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냐?”


11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이 사람은 갈릴리 나사렛 출신의 예수라는 예언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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