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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가 아닌

약초

by 넌출월귤


민들레


사람과 동물들의 발이 닿지 않은, 오염되지 않은 마당 구석진 곳과 또 다른 한 장소 잔디 관리 대신, 민들레를 무성하게 키우는 옆 집 덕분에 그분들의 땅과 우리 집 사이 경계 지점 나무블록 사이를 두고 잔뜩 자라나 온 민들레 여린 첫 잎사귀를 가득 담아왔다.


*이사 온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봄 날엔 참 당황스러웠지. 귀한 민들레를 약초가 아닌 잡초처럼 사냥감으로 취급했었으니까. 어쩌면 오해일 수도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이웃의 게으름을 탓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매해 4월 말에서 5월 초, 파워레이킹(Power Raking), 에어레이션(Aeration, 2년 마다), 비 오는 날에 맞추어 잔디씨 뿌리기, 가지치기 등등 가드닝 작업에 지칠 법도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절대 놓칠 수 없는 새벽녘 소소한 행복,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의미 있는 고생.


손으로 일일이 잡초 제거? 아니 약초 수거(수확) 중!



잔디밭 관리란 숙제와 사실은 대부분이 약초였던 각 종 잡초와의 전쟁 중 묘한 고민과 딜레마로부터 벗어나고자 선택한 상생의 방법,


작지도 크지도 않은 우리 집 정원, 동네 토끼들을 위한 유기농 풀맛집, 조금은 못생겨져도 안전하게 가꾸어보자란 마음으로


수고롭게 모아 온 민들레로 장아찌를 담아 보기도 하고 일부는 더 오래도록 간장식초로 잘 숙성시킨 후 각종 요리에 소스로도 활용하고 있다. *생 잎사귀를 막 요리된 뜨거운 토마토 파스타에 고명처럼 얹어 먹어도 맛이 참 좋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자급자족이 가능해지는 이 시즌이 나에겐 행운과도 같고 이제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던 이웃에게 고마움까지 느껴진다.


문득, 왜, 서구인들은 무슨 목적이 있기에 그토록 애지중지 제초제와 비료까지 뿌려가며 어떠한 이득도 없이, 기후 변화로 물까지 부족해진 시대에 물낭비까지 하며 촘촘하고 굵게 잔디를 키우는 중일까. 상고해 보던 적이 있다. *캘거리도 몇 해 전부터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https://m.news.zum.com/articles/88433282/못생긴-잔디-대회가-인류-최대의-위협을-막을-수-있다​

오직 조경? 반려견이나 어린아이, 동물들을 키우고 있다면 조심해야 할 텐데. 물론, 인체에 어느 정도 안전한 친환경 제품도 있겠지.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 허영심으로 시작된 잔디밭에 대한 역사에 대해서도 읽어 보고, 며칠 전에는 골프장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파킨슨병 발병위험이 최대 3배 가까이 높아질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담은 뉴스까지 읽게 된 마당. 오염된 잔디밭 위에서 빈번하게 스포츠를 즐기는 행위 자체도 위험하단다.

https://news.hi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714



뜬금없게도 살짝 무거워진 글월 상자를 위로 올려버리고, 오늘 글의 주제로 다시 돌아와, 따뜻한 오후 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금 소확행. 이때 개체수 조절과 불필요한 장소에 올라온 민들레는 어느 정도 미관상의 목적으로 뿌리 일부를 뽑아낸다. 길게는 3~4미터 깊이까지 뿌리를 내리는 민들레이기에 전체를 뽑는 것은 불가능하고,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



깨끗하게 씻어, 이렇게 면포에 널어 오븐에 말리면

(*가장 낮은 온도, LG 오븐 기준 175도로 60-80분 정도, 필요에 따라 상온에서 하루에서 이틀 더 바싹 말려주세요)



민들레 꽃차 완성(선물용으로도 아주 좋다)!



바로 어제, 만들자마자 바로 시음! 구-수한 누룽지 향기

내 몸속 ‘간’도 무척 튼튼해질 것 같은 건강한 맛


10세기 초부터, 오랜 기간 인류의 소중한 약재로 사용되어 온 민들레는 꽃과 줄기, 잎사귀뿐만이 아니라 뿌리에도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간을 깨끗하게 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평상시 각 종 약물이나 과한 영양제, 오염된 먹거리로 인해 몸속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고 있던 간에게 가장 큰 회복의 선물이 아닐까 해요.

그 외에도

1. 성장기 아이들이나 노인분들에게 좋은 줄기에는 비타민 K가 풍부, 뼈를 보호하고 튼튼하게 합니다.

2.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혈당 수치를 낮추어 주고, 비뇨기 질병에 좋다고 합니다.

3. 민들레 뿌리 추출물은 말기암 환자들에게 좋다고 합니다. 특별히, 간암에 좋습니다.

4. 세균과 곰팡이가 일으키는 각종 감염을 막는 효능이 있습니다. 종기, 여드름, 가려움증, 백선, 습진 등 다양한 피부 트러블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비타민A가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비타민 A는 피부 재생에 매우 좋은 성분입니다.

5. 변비에 좋고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6. 노화로 인한 세포 손상을 막기에, 노화성 시력 감퇴에도 효능이 있습니다.

10. 흰머리를 검게 하고 각기, 수종, 천식, 기관지, 임파선염, 위염, 감염, 늑막염, 담낭염에 좋으며, 요로 감염, 결핵, 소화불량에도 좋은 효험이 있습니다.

11. 민들레의 리놀산은 지방산으로 동맥경화 치료약으로
사용되고 혈관을 막는 콜레스테롤 배설 촉진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만니톨 성분이 고혈압 완화에도 도움을 줌으로 혈행 개선이 되고 혈압 수치가 낮아져 성인병 고혈압과 같은 혈관계 질환 개선에 효과가 좋습니다.

12. 민들레는 천연 해열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열, 기침,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과 감기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민들레의 콜린 성분은 면역력을 증진시켜 주어 각종 질환 예방에 효과가 좋습니다.

[출처 : 광동 생활 건강 연구소]

그러나, 성질이 약간 찬 편이라,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 제외 과용은 금물, 줄기를 꺾으면 나오는 흰색 수액은 고도의 알칼리성 물질로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

오늘도 당신의 고통을 위로합니다. 넌출월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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