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책상

by 넌출월귤


토요일 오후, 2 : 19 pm

주말에도 시험이 있었던 딸


텅 빈 아이의 방에 잠시 들어갔다가

지난밤부터 이른 아침까지 열공의

흔적을 찍어 보았다.


AI 시대라지만, 그래도

손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딸

지금도 여전히 루피를 좋아하는 딸


그리고 연분홍빛깔을 좋아한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오늘의 짧은 일기 마치며,

에필로그용 요리 사진 하나] + 우리 집 파스타 이야기


시험 끝나고 돌아온 딸을 위한 파스타


*로즈마리 토마토 갈릭 오일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 변형]


시중에 파는 공장형 토마토소스 대신 방울토마토와 굴소스를 사용해 퓨전 파스타를 즐겨 만든다.


특별히 올리브유에 마늘을 볶을 때 로즈마리 생잎을 함께 넣어 향을 충분히 입히는 방식을 선호한다. 레몬즙이나 레몬 제스트를 추가하면 상큼함이 더해져 더욱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완성된 파스타 위에 로즈마리 잎 한 줄기를 살짝 얹어주면 시각적으로도 좋고 신선한 향을 즐길 수 있다.


로즈마리는 다양한 방면에서 건강에 도움을 주는 허브인데,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기분을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으니


스트레스가 적당히 쌓여 있을 때,

코로 향을 느끼고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식단이 필요할 때 꼭 필요한 허브


어젠 늘 고마운 친구 같은 딸을 위해

준비해 보았는데


(그녀가 좋아하는 새우까지 듬뿍 넣었고,

매운맛을 좋아해서 청양고추까지 썰어 넣었다)


한껏 지쳐 있었던 딸의 입에서

폭풍 칭찬이 이어진다.


내용은 늘 비슷하지만

엄마는 그 맛에 요리를 하지.


로즈마리의 어원도 참 예쁘고 신비로운데

라틴어 'Ros marinus'


바다의 이슬이란 뜻을 지니고 있단다.

그래서, 재충전에 특효인 건가.


문득,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이제야 그 뜻을 제대로 알게 됨에 감사


내가 좋아하는 바다란 단어만으로도 참 좋은데


마음의 고통을 위로하다. 넌출월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