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눈부신 웨딩드레스
시리도록 아름다운 미소
확신의 눈빛과
수줍게 떨리는 손끝
심장을 스치는 축복의 울림 속
영원으로 이어질 사랑의 맹세
포개어진 숨결 위
마주 잡은 두 손
보드라운 꽃잎은 살포시
서로의 어깨를 간질이듯 내려앉고
촉촉이 젖은 눈망울
그 안에 맺힌
단 하나의 사람
단 하나의 사랑
거센 계절의 틈에서도
깊게 각인된 순간으로
끝내 가장 찬란히 빛날
인생 최고의 명장면
얼마 전 두 사촌 동생이 하루 간격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혼인율이 다시 상승세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체감하게 될 줄은 몰랐다.
오랜만에 집안에 경사가 이어지니 마음 한켠이 환하게 밝아졌다.
이번 예식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주례의 부재’였다. 두 결혼식 모두 주례 없이 신랑과 신부의 선언으로 대신했다.
덕분에 다소 지루하고 엄숙하게 느껴졌던 예식이 조금 더 담백하고 축제에 가까운 분위기로 채워졌다.
신데렐라의 마법이라도 스친 듯, 그날의 신랑과 신부는 유난히 눈부셨다.
꽃보다 더 환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삶은 생각보다 거칠고, 폭풍우는 느닷없이 들이닥친다.
그럼에도 이 순간이 두 사람 안에 깊이 각인되어, 먼 훗날 흔들리는 어느날에도 다시 꺼내어 붙잡을 수 있는 빛이 되기를 바란다.
버팀목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지치지 않고 곁에 서 있으려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못난 누나로서, 못난 언니로서, 그저 조용히 응원한다.
두 커플의 사랑으로 채워진 시간이 서로에게 가장 안정된 보금자리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