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으로

이상

by 여름


나비, 오선지에 수놓아진 음표처럼

너의 움직임은 아름다운 선율이 되고


너를 따라 뛰는 내 심장은

선명한 리듬이 된다


너를 놓치기 싫은 마음에

나도 몰래 빨라지는 발걸음


싱그러운 별들이 만개하고

향기로운 무지개가 피어나는


너의 날갯짓이 향하는 그곳

잊고 있던 꿈의 정원


그곳으로

나를 데려다주겠니



가슴이 답답할 때, 무작정 뛰곤 한다. 심장이 타오르는 듯한 느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뛸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점점 무거워지는 내 발걸음과는 달리 가뿐히 날아다니는 노오란 나비.

지금, 저 나비를 따라가면 나도 그곳에 닿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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