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사쁨 Jul 26. 2024

나는 양파링이다.

어제 나는 양파링이었다가 피자가 되었다. 오늘은 현재까지는 연유 콜드브루 라떼, 아 아이스. 잠시 후에는 단백질 세이크가 될 예정이다. 내가 먹은 것이 내가 되는 거니까.


그리고 나는 육아일기이다. 정보서가 되려고 노력 중인데 이 책 저 책 읽어보고 한 꼭지 잡아 써보려 해도 자꾸 미끄러진다. 에세이이면서 육아 일기인 상태. 내가 쓰는 것이 내가 되는 거니까.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내가 드러나는 글 말고

나의 건강상태를 결정짓는 음식 말고

내가 아닌데 내가 되는 것 말고

나의 어떤 것을 만들어가는 외부의 다른 것 말고

진짜 나는 누구냐.


내가 하는 일, 나의 역할, 나의 모든 관계를 다 떨어내고 남는 온전한 나는, 나의 고유는 도대체 무엇이냐.


나는 ________________ 입니다.


빈칸을 채워보자.


나는 사람입니다.

나는 여자입니다.

나는 늙어가는 여자입니다.


에라 됐다.

오늘은 안되겠다.

차차 채워보자.

 

여러분의 빈칸은 어떠신가요

궁금하네요.   

 

사진출처 :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글이 술술 써지는 음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