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글써요? 블로그? 어디?"
브런치를 아느냐 물으니 모른단다. 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알려주고 글 쓰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학교에서 만나보기 힘든 인플루언서 스팀박. 올 해 우리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는 과학 선생님이시다. 며칠 후 그녀가 다시 물었다.
"샘 그거 뭐였지? 샘 글 쓰는거 그거 그.. 오아시스?"
한살림도 아니고, 마켓컬리도 아니고 오아시스. 왠지 마음에 든다. 오아시스라. 브랜드 네임으로 꽤 괜찮은 이름이라는 생각. 내 글이 오아시스같은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데 쓰면 쓸수록, 아니 쓴 것도 아니지. 좀 써보려고, 써보겠다고 마음만 단디 먹어도 머리통이 사막처럼 말라버리는 느낌. 그냥 쉽게 술술, 편하게 끼적끼적 그렇게 좀 써졌으면 싶은데 마음이 앞서는지 욕심이 들어찬건지.
여튼, 우리 학교에서 나는 오아시스에 글 쓰는 사람. 브런치나 오아시스나 둘 다 먹는거니까 그게 그거.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