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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핏짜 Sep 17. 2019

등산 할 때 진통제의 위험성

등산과 진통제

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많은 분들이 강한 운동 즉, 등산, 마라톤, 사이클 등을 할 때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한 통증 혹은 부상 등을 견디기 위해 테이핑, 보호대를 하거나 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처럼 외부의 도움을 이용하여 통증이나 부상을 참고 무리한 운동을 지속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특히 진통제에 의존하면서까지 운동을 지속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은 '과연 누가 그렇게까지 할까?'라는 생각을 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누가 그렇게까지 할까?'라는 생각을 하시더라도 어느 순간 내일 있을 등산에 대비해 진통제를 준비하고 있게 될 지도 모릅니다.


아닐 것 같죠~^^

2013년 9월 트랭글 FCB 클럽 추최로 대구 가팔환초(가산, 팔공산, 환성산, 초례봉) 종주를 했었습니다.


가팔환초 종주는 40km 정도의 장거리 코스로 꽤 긴 시간 동안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난이도가 있는 산행입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해보겠다고 나서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난이도가 높은 산행의 경우 불안한 마음에 무릎 보호대, 파스, 건강 보조 식품 등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이 날에는 30여명이 함께 했었는데 꼭 완주 하고 싶은 마음으로 무릎에 인대 강화 주사를 맞고 온 친구도 있었습니다.


어쨌건 17시간 정도 산행 후 예약된 식당(약 26km 지점)에서 식사를 하고 환성산과 초례봉을 오르기 전 마지막 정비를 합니다.


식당에 마련된 곳에서 세수와 등목을 하기도 하고 양말을 갈아 신거나 잠시 눈을 붙이기도 하며 완주를 위하여 마음을 다지고 산행을 재촉합니다.


대부분이 떠나고 난 뒤 마지막으로 남은 몇몇과 함께 환성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친구 상태가 몹시 안좋아 보입니다.


전 사실 이런 경우 매우 냉정합니다.


바로 하산하길 권했으나 잠시 쉬었다 계속 진행하겠다고 먼저 가라고 고집을 피웁니다.


몇몇과 함께 였는데 워낙 강경하게 이야기 하니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먼저 출발하고 저와 그 친구만 남았습니다.


잠시 둘이 함께 가다 또 상태가 안 좋아서 멈추고 물을 마시더니 곧 토하고 이내 먼저 가라고 합니다.


이렇게 먼저 가라고 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만 가장 큰 것은 미안함입니다.


그런데 가라고 해서 간다면 남아 있는 사람은 어떤 돌발 상황에 처하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등산 중 부상 같은 상황이 발생 하더라도 '민폐'라고 생각하고 절대로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물론 저 혼자 두고 못가게 할 겁니다.^^


다시 출발하였으나 또 얼마가지 못하고 멈추게 됩니다. 그리곤 물 마시더니 토하고...


다행인 것은 이렇게 토하고 나니 조금 나아졌다는 것입니다만 불안하죠.


그리고 한 번 더 멈추고 토하기를 반복하고 나니 상태가 많이 좋아져 무사히 완주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예상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식당을 나서며 무릎 통증이 걱정되어 (직장 동료가 처방 받아 먹어 보니 효과가 좋았던) 소염진통제를 받아 와서 먹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산행을 하며 지친 상태에서 (독한) 소염진통제를 먹고 나니 몸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약물 중독 상태였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세 번의 구토를 하고 나니 어느 정도 회복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이번처럼 오랜 시간 등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염진통제를 먹었다고 한다면 별 이상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0시간 가까이 진행된 긴 산행으로 체력만 소모된 정도가 아닌 위장, 신장, 간 등 내부 장기 전체도 약해진 상태에서 (독한) 소염진통제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었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음식 중에서도 공복에 먹으면 속쓰림을 느끼는 것들이 있는데 공복보다 훨씬 나쁜 상태에서 먹는 소염진통제의 위험성은 꼭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http://www.epa.or.kr/kor/upload/magazine/201603/02042_01.pdf

진통 소염제는 어떨 때 사용하는 약물인가요?


소염제의 원래 목적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신체 일부가 외상, 퇴행성 등의 이유로 손상되면 손상부위에서 화학물질이 분비되면서 염증이 발생합니다. 염증이 발생하면 통증이 생기는데요. 이때 소염제를 사용하는 것은 통증의 원인인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치료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소염제가 염증을 가라앉히는 과정에서 체내의 중요한 효소 역시 억제될 수 있는데요. 이런 이유로 효소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장기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효소는 위장, 심장, 콩팥, 혈소판 등에 존재하는데 이로 인해 해당 장기에 위장 출혈, 심장질환, 신장질환, 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등산 중 소염진통제를 먹어도 된다, 안된다가 아니라 등산을 하다 보면 외적인 체력만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 장기도 약해진 상태라는 것을 항상 인식하고 행동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아스피린을 포함한 소염진통제 뿐만 아니라 감기약 등 모든 종류의 의약품에 대해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의약품은 등산, 마라톤과 같은 강한 운동 중 먹도록 처방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등산 중 너무 지치지 않도록 휴식, 스트레칭, 호흡, 물, 음식 섭취 등을 통해 충분히 회복하며 진행해야 합니다.(물론 이런 회복에 필요한 행위는 꼭 멈추지 않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시로 자신의 컨디션을 잘 확인하여야 합니다.(여기서 마쳐야 하는데 그냥 조금 더 작성해 봅니다.)


우리의 신체는 운동을 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되고 그 정도에 따라 열이 나거나 미세한 떨림, 결림, 약한 통증 등 경미한 이상에서 붓기, 강한 통증, 염증 등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운동을 하는 동안 이러한 신체의 이상에 주의를 기울이며 경미한 이상을 느낄 때 휴식, 스트레칭, 음식물 섭취, 운동 중단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더 큰 이상으로 발전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미한 이상이 있을 때 실제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미한 이상 증상을 느끼시지 못하는 분들도 있고, 모르시는 분들도 있고, 무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넘어간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미한 이상이 결국 큰 부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마라톤의 경우 탈진하여 거의 쓰러지듯이 걸어 들어오는 주자가 자기 페이스를 잘 유지하며 들어오는 주자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보도되는 경우도 있듯이 우리는 위험한 상황을 극복하고 결승점을 통과한 것을 '인간 승리', '의지의 승리' 등 화려한 문구로 미화하는 경향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울트라마라톤 주자들, 진통제 복용후 신장손상 "- 스탠포드대 연구진

https://bit.ly/2KZao9T

스탠포드 의대 연구진은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주자들이 대표적 진통제인 이부프로펜을 복용한 경우 대규모의 신장손상을 초래했다는 새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장거리를 달리는 주자일 수록 신장손상의 정도도 보통 사람의 두 배나 되었다고 지난 주 응급의학전문지 이머전시 메디컬 저널(Emergency Medical Journal ) 에 실린 이 대학 응급의학교수 그랜트 리프먼 교수팀의 보고서는 밝혔다. 


이런 종류의 신장 손상은 자동으로 서서히 회복되지만, 잠재적으로는 신부전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팀은 이부프로펜의 신장손상 정도를 관측하기 위해서 울트라 마라톤대회 주자들에게 이부프로펜과  가짜 약(플래시보)을 복용시키고 그 결과를 조사했다. 7일간 250km 를 달리는 울트라대회중 80km부문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이부프로펜과 가짜약을 투약했다. 대상은 중국, 칠레, 에콰도르 , 스리랑카 울트라대회 참가자들이었다. 


집계결과 참가자들 중 400밀리그램의 이부프로펜을 먹은 사람들 47%와 설탕캡슐을 4시간 간격으로 먹은 사람들 53%의 신장기능은 큰 차이를 보였다.   39%는 신장기능저하를  특히 18%는 중증 신부전 증상을 나타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리프먼 교수는 이부프로펜을 먹은 사람 5명중 1명은 특히 신장손상이 심했다고 보고했다. 


최근 몇 년동안 전세계에서 울트라마라톤 경기가 많이 늘어나 2015년 1357명에서 지금은 매년 7만명 이상이 울트라 마라톤 대회를 완주하고 있다. 체중과 근력에 따라 다르지만 경기중 소염진통제로 이부프로펜을 복용할 경우 전문 경기자가 아닌 일반인은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등산 할 때 흔히 '쥐 내림' 예방 및 처방으로 사용하는 아스피린에 대한 의약 정보도 읽어보세요.


마라톤 같은 운동 할 때 진통제 먹지 마세요.

http://www.hanall.co.kr/medicine/view/45

진통제 중 Aspirin이 가장 위험 
설문조사 결과, 사용된 진통제는 diclofenac, ibuprofen, aspirin 순으로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약물에서 낮은 용량보다 높은 용량을 복용한 경우, 부작용이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약물별로 비교해 보았을 때, aspirin이 가장 높은 부작용 빈도를 보여, 가장 위험한 약물로 평가되었다. 다른 약물 중 ibuprofen은 기타 진통제의 평균치 이상의 부작용 발생률을 보였고, diclofenac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부작용 발생률을 보여 비교적 안전한 약물임이 확인되었다.

다시 한 번 요약하면 소염진통제를 먹어라 말아라라는 내용이 아닙니다. 평상시에 비해 등산을 할 때는 내부 장기도 많이 지친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먹어도 이상없이 효과가 좋았던 약도 등산시에 먹게 되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하시라는 내용입니다.


항상 주의하여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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