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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핏짜 Jul 08. 2020

일흔의 도전, 금백종주

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지난 7월 4일(토) 저녁 10시 45분경 양산시 다방동 계석마을에서 출발하여 5일(일) 11시 25분경 부산시 개금동 개림초등학교까지 즐겁게 금백종주를 완주하였습니다.


함께 하신 분들 모두 (고생은 많으셨지만) 안전하고 즐겁게 완주하였습니다.


장거리 산행의 완주는 일반적인 등산에서 느끼는 정복감은 그다지 느끼기 어렵습니다. 정상을 오른다고 해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기에 정복감을 느낄 여유 보다는 앞으로 남은 길을 어떻게 가야 할지 더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완주를 하고 나면 역시 일반적인 등산에서 느끼기 어려운, 힘든 여정을 무사히 마침에 대한 안도감, 할 수 있을꺼야! 과연 할 수 있을까?라며 반신반의 했던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 그리고 성취감 등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감정이 모두 한꺼번에 오지 않고 하루나 이틀이 지나며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더욱 감동적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 금백종주가 첫 장거리 산행이어서 완주의 성취감을 더욱 오랫동안 느끼실 분들도 많은 것 같아 한층 더 즐겁습니다.


밤새 헤드랜턴의 빛에 산란되어 바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안개속을 힘겹게 이동하느라 그리고 일출 후에는 내리쬐는 태양과 높은 습도의 환상적인 조합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이동하느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축하드립니다.


지금은 그 누구보다 더 젊고 더 강하십니다!!!


파이팅!!!

그리고 제가 느끼는 감정은 앞서 언급했던 정복감, 안도감, 대견함, 성취감 등은 아닙니다.


저는 함께 하신 분들을 한층 더 성장시켰다는 자부심과 핏짜워킹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기 위한 저의 노력의 작은 결실에 대한 보람입니다.


함께 하신 분들의 기쁨이 클수록 저의 보람도 커집니다.^^

좌로부터 황재섭님, 저, 정구만님, 봄봄님, 알마탄님, 강채규님

20시 20분 계석마을 입구에서 모두 모여 서로 소개를 하고 핏짜의 바른자세와 호흡법 그리고 오르막을 오르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간략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르막을 오르기 위한 준비로 핏짜레칭을 충분히 하였습니다.


핏짜레칭...잊지 마세요!!!

20시 45분경 단체 사진을 찍고 출발~


출발 전 이번 산행에 대해서 여쭤보니 한 분을 빼고는 모두 중탈을 생각하고 계시는...불안불안^^


그 외 몇 가지 불안 요소들이 더 있었습니다만 질메고개까지 오르며 걷는 자세와 운행 속도, 호흡 등을 종합해 보니 시작시 가졌던 걱정만큼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요일이 음력 14일이었는데 시작 전 잠시 보름(비슷한) 달이 구름 사이로 땡그런 밝은 모습을 보여 준 후 어느샌가 구름과 안개속에 사라졌습니다.


질메쉼터를 지나 장군봉에 다가 갈수록 짙은 안개에 헤드랜턴 불빛이 산란되어 길을 알아 보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등로가 젖어 아주 미끄러운 진흙탕이 되어 위험하기까지 했습니다.


보통은 장군봉에 도착하기 위해 거친 바윗길을 지나서 가는데 안전을 위해 우회한 후 돌아서 올라갔습니다.

안개가 짙어 카메라 플래쉬에 반사된 모습, 봄봄님

선두에서 이끄느라 고생하신 황재섭님

어려운 상황에서도 페이스 조절을 잘 하며 도착한 장군봉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금백종주는 장군봉까지 어떻게 오르느냐에 따라 성패가 거의 결정됩니다.


그래서 리딩을 할 때에도 속도 조절은 물론이고 스트레칭과 행동식 섭취, 휴식 등을 세세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처럼 장거리 산행에 경험이 없는 분들이 많다면 더욱 주의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절대로 무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장군봉을 지나고 나면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 없으니 조금 여유있게 걸을 수 있습니다.

십 년 만에 다시 금백종주에 도전하는 강채규님


갑오봉을 지나 장군샘에서 시원한 물도 마시고 음식물도 먹고 휴식도 충분히 취하며 즐거운 이야기도 나누며 회복을 합니다.


이제 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을 향해 출발~

지금까지 산행의 어려움을 헤드랜턴 SOS 신호로 표현^^

장군샘에서 고당봉으로 오는 길은 사실 아주 걷기 좋은 길입니다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바로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안개와 축축해져 미끌미끌한 흙탕길이 난이도를 더욱 높이네요.


그렇다고 못갈 길도 아니고 역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걸어 갑니다.

스타워즈!!!

금정산 주봉인 고당봉을 지나 북문으로 내려왔습니다.


테이블 벤치는 너무 축축하여 앉을 수 없어 옆의 금정산 탐방 지원센터로 이동하여 허기를 채우기로 합니다.


추위 대비와 피로 회복을 위해 자켓은 입고, 신발은 벗고 도시락을 먹으며 지금까지의 산행과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일단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번 금백종주 완주는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모든 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물론 방심은 금물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일흔 연세의 정구만님


블랙야크 100명산, 낙동정맥 등 인증 사진이 필요한 곳은 또 빠지지 않고 찍어가며 길을 재촉합니다.

금백종주를 위해 서울에서 오신 알마탄님


의상봉도 뺄 수 없죠~

벌써 금정산성 동문입니다.


사진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데 이제 동이 트고 있습니다.


정말 밤새 걸어 왔습니다~^^

대륙봉에서 맞는 일출


대륙봉 직전에 긴 계단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계단 올라오는 방법과 내려가는 방법(내려가는 방법은 고당봉에서 내려올 때 이미 강의 함)을 강의하고 진행하였습니다.


다만 계획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아주 간략하게 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래도 아주 많은 도움이 되죠~

봄봄님은 작년 5월 MRI후 연골연화증 판정을 받았으나 이제는 쌩쌩, 금백종주 3번째


대륙봉을 지나고 동제봉을 지나면 만덕고개까지 아주 좋은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곳을 지나며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무리없이 달리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마 모두들 이렇게 부드럽게 잘 달릴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신나게, 가볍게 달려 산어귀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https://youtu.be/02HuS0kfxPE

(이 영상은 이번에 촬영한 영상이 아닙니다.)


이곳에서는 상당히 긴 계단이 이어집니다.


장시간, 장거리를 와서 오르는 것이라 더욱 힘들게 느껴지겠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허리에 힘, 호흡 크게 하여 묵묵히 오릅니다.


전망대에 도착하여 잠시 숨돌리며 포도당 등 행동식과 물을 마시며 회복을 합니다.


이제 만남의 광장이 멀지 않았습니다.


만남의 광장에서 불태령(불웅령)만 오르면 우리의 긴 여정도 더 이상 어려움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만남의 광장에 가는 도중 금병약수터에 들러 물 보충도 하고 발포 비타민을 진하게 타서 마시고 갑니다.

만남의 광장에 도착해서는 불태령을 오르기 위한 준비를 철저하게 합니다.


충분한 행동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고 충분한 스트레칭(핏짜레칭)을 하고 충분히 휴식 시간을 가집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핏짜레칭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충분한 준비 후 오르막을 오릅니다.


20km 이상을 걸은 후 다시 만나는 가파른 경사가 힘겹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별거 아닙니다.


허리 힘, 호흡 크게...


그렇게 꾸준히 오르면 됩니다.

불태령을 지나쳐 백양산의 주봉인 백양산으로~

조금 지쳐 보이시나요?^^


백양산에 도착하였으니 이제는 내려가기만 하면 됩니다. 뭐 조금의 오르고 내림의 반복은 남았습니다만 여기서부터야 포복으로도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내려가기 전 핏짜레칭과 엄지손가락 끼우고 제자리 앉기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줍니다.


지쳤을수록 이런 스트레칭은 더욱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엄지손가락 끼우고 제자리 앉기 스트레칭은 장경인대염 회복을 위한 스트레칭을 연구하다 제가 개발한 스트레칭인데 무릎 외측(장경인대)과 내리막을 내려갈 때 쿠션 역할을 해주는 대퇴사두근의 회복에 아주 효과적인 스트레칭입니다.


경사가 심하고 길수록 더욱 도움이 됩니다.


잊지 말고 꼭 기억해 두세요~^^

애진봉을 지나고...

삼각봉에 도착하였습니다.


예상보다 한 두시간 더 걸렸습니다만 그렇다고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신발도 벗고 충분히 쉬고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물론 핏짜레칭과 엄지손가락 끼우고 제자리 앉기 스트레칭도 빠질 수 없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 갓봉입니다.


이제는 정말 내려가기만 하면 됩니다.

갓봉에서 개림초등학교까지 내려가는 길은 꽤 가파른 편입니다.


장시간 걸어서 지치기도 했지만 목적지가 가까워졌다는 안도감에 자칫 실수하기도 싶습니다.


그래서 잠시 멈추고 스트레칭을 하도록 합니다.


마음도 가다듬고 다리도 내리막을 내려가는 준비를 해서 실수도 예방하고 걷기 좋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동작들이 사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체력을 비축하고 회복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하하하 개림초등학교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계획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습니다만 밤새 짙은 안개속을 조심히 다니느라 속도가 늦어 졌던 것을 생각하면 아주 잘 온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른 무엇보다 제가 출발 전, 도착하여 체력의 70% 이상은 유지하여야 된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잘 유지하신 것 같아 더욱 좋은 산행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틀이 지났습니다.


저의 예상은 지금쯤 별다른 근육통 조차 없이 아주 좋은 상태로 회복되었으리라는 것인데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12시간이 넘는 장시간, 장거리 산행이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일 것입니다.


하지만 못 할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하신다면 더욱...^^

제가 등산을 시작할 때 등산을 잘하기 위한 정보를 찾아 많이 헤메었습니다만 알려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해야 등산을 잘하는지, 잘 걷는지를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있습니다.


제가...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등산의 즐거움을 등산바이블 핏짜와 함께 하세요~


이번 주 토요일(11일), 일요일(12일)에도 금정산성 환종주(22km) 공개산행과 핏짜워킹 공개강좌가 있습니다.


https://band.us/page/75200964/post/150

https://band.us/page/75200964/post/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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