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 최고의 산 설악산
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2016년 10월 7일 밤 10시 부산에서 출발하여 8일 새벽 4시경 한계령에 도착, 정비 후 4시 10분경 산행을 시작하여 끝청(7시 40분), 대청(9시 40분), 백담사(15시)로 약 11시간 가량 가을 설악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설악산을 오르다 보면 '역시 설악!'이라는 짧은 감탄사로 많은 감정이 잘 표현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설악을 다녀오기 위한 준비에서 산행에 도움이 되는 팁(노하우)과 더불어 설악의 기억을 정리해 볼려고 합니다.
아마 꽤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만 읽고 나셔도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정성껏 작성해 보겠습니다.
글 내용 중 많은 부분은 글을 줄이기 위해 이전에 작성한 글의 링크로 대체하더라도 꼭 클릭하여 읽어 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토자(부산토요자유산악회, http://cafe.daum.net/BusanFMC)에 설악산 서북능선 정기 산행 공지가 떴다.
미리 월간 산행 공지에 설악산 서북능선과 지리산 남부능선 알림이 있었기에 이 두 곳은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래서 신청 공지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금 늦게 보고 예약 댓글을 달았더니 대기 8번이다.
꼭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 그래도 혹시나 하며 갈 준비를 한다.
이번 산행에 준비된 코스는 아래와 같다.
A코스 : 한계령 ~ 끝청(1610m) ~ 중청(1664m) <~ 대청봉(1708m)> ~ 소청(1550m) ~ 봉정암 ~ 수렴동대피소 ~ 영시암 ~ 백담사 ~ 백담사탐방안내소, 총 20km 내외
B코스 : 장수대 ~ 대승령(1210m) ~ 큰감투봉(1409m) ~ 귀떼기청봉(1578m)~ 끝청(1610m) ~ 중청(1664m) < ~ 대청봉(1708m)> ~ 소청(1550m) ~ 봉정암 ~ 수렴동대피소 ~ 영시암 ~ 백담사 ~ 백담사탐방안내소, 총 28km 내외
C코스 : 오색약수 ~ 선녀탕 ~ 용소폭포 ~ 망경대9560m) ~ 오색약수, 총 5.2km 내외
딱히 고민할 것 없다. B코스로 가야지~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GPX 파일이다. 동일한 코스로 만들어진 GPX 파일이 있는지 검색해 본다.
GPX 파일을 검색하는 곳은 주로 램블러와 트랭글이다.
램블러에서 한계령 백담사로 검색한 결과
이 중 원하는 코스에 맞는 GPX 파일을 찾아 OruxMaps이나 트랭글GPS의 트랙 폴더에 넣는다.(그리고 반드시 지도를 확대해가며 GPS가 튀거나 짤린 곳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오룩스맵, 무작정 따라하기(1/2)
http://thankspizza.tistory.com/262
오룩스맵, 무작정 따라하기(2/2)
http://thankspizza.tistory.com/263
또 며칠간 설악산 탐방안내도를 보고 설악산 후기를 찾아 읽어 본다.
그래 결심했어! 코스를 조금 변경해야겠다.
장수대-서북능선-대청봉-공룡능선-마등령-백담사
일단 대청봉에 올라 시간을 보고 가능하면 공룡을 타야겠다.
또 공룡능선 GPX 파일을 구하고...
이젠 어떻게 입고 갈까나~
산행을 하는 날짜가 10월 8일, 아직 춥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높은 산, 새벽 산행, 기차 놀이, 강한 바람 예상, 비 예보(5mm 이하) 그리고 휴식 시 보온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더군다나 단독 산행이 아니라 일행이 있는 동반 산행이라 같이 쉬어야 하니 조금 더 보온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하의는 양말(2), 타이즈, 얇은 쉘러 드라이스킨 팬츠
상의는 컴프레션 티셔츠(2), 윈드스토퍼 집티, 플리스 자켓, 고어 엑티브 자켓, 장갑(2)
하의 타이즈는 추위 보다는 장거리 산행시 사타구니 열상(쓸림) 방지(물론 타이즈의 효과가 좋지만 땀이 많이 차는 부분은 한 번씩 닦아 주면 더 좋다)와 근피로를 줄여주는 효과로 애용하고 있으며 상의 컴프레션 티셔츠는 가볍고 속건 성능이 좋아 등산시 항상 사용하는 기본 아이템이다.
양말, 티셔츠, 장갑은 땀이나 비에 젖으면 갈아 입어야 하니 여분을 준비한다.
산행 초반 오르막에서는 티셔츠만 입고 오르다 능선에 진입하면 윈드스토퍼 집티를 입고 진행할 계획이다. 혹시 비가 오면 고어 자켓을 윈드스토퍼 집티 대신 입고 진행한다.
보온용으로 얇은 구스 패딩을 가져갈까 생각했지만 혹시라도 추위에 입고 산행해야 할 경우 땀에 젖더라도 대처가 용이한 플리스 자켓으로 준비했다.
장갑은 이런 저런 다양한 장갑을 사용해 봤지만 사진 속의 3Mountain 사 제품이 최고다. 손바닥면에 코팅이 되어 있어 젖은 바위나 나무를 만져도 방수가 되고 스마트폰 터치도 문제 없다. 아주 추운 겨울을 제외하면 이 장갑이면 부족함이 없다. 요즘은 순간접착제로 유명한 독일 헨켈사의 록타이트(LOCTITE) 제품도 아주 저렴하고 좋다.
사진의 손목 부분에 보이는 플리스 자켓은 유니클로 제품이다. 오래전 동생이 사줘서 입고 다니는데 전문 제품 못지 않다.
그리고 산행 후 버스에서 갈아 입을 여벌 옷을 따로 준비한다.(산행 시 안가져감)
이제 산행 중 먹을 것을 준비해보자.
가장 먼저 식수. 산행 중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한계령 삼거리, 중청대피소, 소청대피소 등이다. 이 중 한계령 삼거리의 샘터는 초행길이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장수대에서 중청대피소까지 16km정도 이동할 수 있는 식수가 필요하다. 자주 다니는 곳은 500cc 정도면 부족하지 않을 것 같지만 여유있게 700cc + 500cc를 준비했다. 700cc에는 웨이프로틴, 크레아틴, BCAA를 타서 산행 중 단백질 보충 및 피로 회복을 기대하고 500cc에는 커피를 탔다.
식사는 산행 시작 전 버스에서 햄버거를 하나 먹고 출발하고 아침과 점심 두 끼를 해결해야 하는데 김밥이 제일 만만하다. 그래서 김밥 세 줄로 결정한다.
행동식은 보통 위 사진처럼 마카로니나 푸실리를 익혀 쵸코시럽, 딸기잼, 케첩, 간장 소스 등에 버무려 가지고 다니는데 하루 종일 가지고 다녀도 잘 불지 않고 상하지 않으며 부피 대비 칼로리도 높고 맛도 아주 좋다. 요즘은 저런 용기에 담고 다니진 않고 1회 분량만큼 비닐 팩에 넣어 다닌다. 이번에는 마트 돌아 다니다가 호떡이 맛있어 보여 9개 들이 한 팩을 준비했다.
그리고 황도 통조림 2개, 한 개는 가지고 다니다 먹고 나머지는 하산 후 버스에서 먹을 계획이다. 당분과 수분이 많아 아주 좋다. 혹시나 식수가 부족할 때도 OK.
그 외 헤드렌턴, 비상용 부직포 테이프, 스마트폰, 여분 배터리 및 보조 배터리, 멀티툴 등 등...
이제 모든 준비는 끝! 대기에서 예약으로 올라가면 된다.
다행히 4일 예약 확정!
더불어 수인 형님, 영수 형님도 예약 확정!
이제 출발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출발 직전까지 당일 날씨 변경 사항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기상청 산악기상예보
http://www.kma.go.kr/weather/forecast/mountain_02.jsp?areaCode=11D001P0
날씨, 기온, 풍속 등 주의 깊게 살펴본다. 물론 출발에 가까워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10월 8일 계획대로 부산토요자유산악회 탐방팀은 오후 10시 부산진역을 출발하여 설악산 장수대로 향한다.
첫 목적지인 장수대까지 가는 길이 지루하다.
난 특히 이런 원정 산행을 좋아하지 않고 일년에 두어 번 정도만 다니니 이처럼 장시간 버스 타고 가는 것이 익숙하지 못하다.
잠을 좀 자야 하는데 전혀 잠이 오지 않는다. 젠장~
처음 계획은 난 장수대-서북능선-대청-공룡-백담사, 수인 형님과 영수 형님은 한계령-대청-공룡-백담사 코스로 하기로 해서 내가 따라 잡아 같이 공룡을 타기로 했었다.
버스 안에서 산대장님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마등령-오세암 코스가 통제라고 한다. 그럼 공룡을 못타네...
잠은 오지 않고 고민만 커진다.
결국 힐링 산행을 하기로 생각을 바꿔 형님들과 한계령-대청-봉정암-백담사로 여유롭게 가기로 한다.
한계령에 내렸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1~5mm 정도 예상이었는데 조금 많이 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우중 산행 준비를 한 후
시작이다.
산행 초입은 별로 재미 없지만 그래도 설악이라 마음이 좀 들떠서 형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음을 옮긴다.
설악의 새벽 바람은 몹시 차가웠지만 오르막을 오르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쉬운 방법이 없지는 않다.
오르막 쉽게 오르는 비법
http://thankspizza.tistory.com/223
수인 형님은 벌써 고어 자켓을 벗으신다.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갈림길이 나온다. 어디로 갈까? 이럴 때 쓸려고 OruxMaps를 설치했지~ 지도를 확인하고 길을 찾아 진행한다.
뒤에서 영수 형님이 부른다. 그 길이 아니란다. 나는 맞다고 하고...
정상적으로 가다 돌아와서 다시 진행한 로그
결국 영수 형님에게 돌아가서 사정을 들어보니 한 사람이 굉장히 강한 어조로 우리가 가는 길이 틀리고 다른 길이 맞다고 했다는 것이다.
너무나 강한 어조였기에 영수 형님은 그런가 보다 하고 우릴 부른 것이었다.
내가 OruxMaps를 보여주며 우리가 먼저 간 길이 맞다고 설명하고 다시 진행한다.
여기서 네비게이션을 보는 방법을 잠시 설명하면 오룩스맵을 보면 진행 방향에 맞게 삼각 표식이 길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 삼각 표식의 방향만으로 길을 짐작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지금까지 온 길의 방향으로 판단하거나 영 미심쩍으면 몇 미터 진행하며 남겨진 로그를 기반으로 진행 방향과 지도를 일치 시키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비도 왔다 갔다 하고 운무도 끼어 안경에 습기가 차서 몹시 불편하다. 간단하게 침을 묻혀 안경을 닦고 진행한다.
슬슬 올라오다 보니 벌써 한계령삼거리다. 이 곳이 분기점이 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쉬고 있다. 여기 근처에 약수터가 있다고 했는데 찾아볼 생각은 없다.
대청봉을 향해 고 고~
한참을 가다보니 영수 형님이 배가 고프시단다. 등로를 벗어난 적당한 장소에서 플리스 자켓을 고어 자켓 안에 입고 김밥을 꺼내 먹는다. 오르막을 오르는 열기가 남아 당장은 덥게 느껴지더라도 잠시라도 쉬면 빠르게 체온이 식기에 항상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6시가 넘어가자 아직 조금 어둡지만 밝아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식사를 마친 후 헤드렌턴과 플리스 자켓을 배낭에 갈무리 하고 대청봉을 향해 간다.
산행을 하다 보면 병목 현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사람이 많지 않아도 전체적으로 많이 지체된다. 그래서 대충 갈림길에서 앞서갈 수 있으면 앞서 가기로 한다.
그러다 보니 혼자 진행하고 있다. 형님들은 오시겠지 뭐~
잠시 뒤를 돌아보니 살짝 운무가 걷히며 아름다운 설악의 속살이 비친다.
7시 40분경 끝청에 도착했다.
바람이 엄청나다. 몸무게가 적은 편이 아닌데 바람에 휘청 휘청 거린다.
바람 맞는 것이 좋아 이 곳에서 바람을 맞으며 형님들 오실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고어 자켓을 벗고 플리스 자켓을 입고 다시 고어 자켓을 입는데 바람이 너무 강하다보니 쉽지 않다.
일단 사과를 하나 베어 무는데 운무가 걷히며 설악이 그 자태를 들어 낸다.
급히 사과를 내 팽겨치고 몇 컷의 사진을 찍고 나서야 사과와 호떡을 먹었다. 맛있다~
바람을 맞으며 이리저리 둘러보니 흘러가는 운해와 그 사이로 드러났다 사라지는 설악의 풍경이 너무나 황홀하다.
이렇게 여유있게 바람 맞으며 영상을 찍고 있으니 장수대가 아닌 한계령에서 산행을 시작한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인 형님 8시경 도착
30분이 넘게 끝청에 머물며 바람과 함께 한 시간은 정말 최고였다. 아마 장수대로 갔으면 이런 호사는 누리지 못했으리라~
중청 대피소를 감싸며 넘어가는 구름의 흐름이 마치 거대한 백룡과 같다.
한참을 넋 놓고 보다 중청 대피소로 내려선다.
9시경 중청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대피소에서는 아침 식사를 하시는 분들로 분주하다.
우리도 취사장으로 가서 아침 식사를 한다.
바람이 강하고 예상보다 추워서인지 취사장은 물론 복도까지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런저런 심정이야 이해는 하겠지만 사람들이 다니기 불편한 정도로 복도 계단에서 자리를 펴고 식사하시는 분들도 있고 취사장에서 자리를 잡고 긴 시간 식사와 술을 즐기는 분들도 많다. 스피커에선 서로 불편하지 않게 사용하시란 방송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식수 매진은 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대청봉으로 향한다.
대청봉 600m
날씨 좋다~
그저 눈이 즐거울 뿐...
사진으로는 못 느끼는 엄청난 바람,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바람에 휘청휘청거린다.
대단하다
대청봉 정상석은 역시 흑백이 제 맛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얼마나 바람이 대단한지 구름떼를 몰고 고개를 넘는데 반대편의 바람도 만만치 않다. 길을 내어주는 듯 하더니 다시 적을 퇴치하듯 밀어낸다. 이러한 싸움을 쉼 없이 굉음을 내며 밀고 밀리는 용호상박의 대결이었다.
나 역시 바람에 휘청이며 한 동안 이 광경을 즐기며 설악에 온 것을 행복해했다.
너도 이 거센 바람에 고생이 많다.
이제 설악을 내려가는 하산 길이다. 아쉬움에 중청을 지나며 대청을 다시 되돌아 본다.
시간은 10시 30분경, 중청과 대청에서 1시간 30분 가량 머물렀다. 역시 여유롭게 다니니 힐링이 된다.
마지막으로 설악을 둘러본다.
내려오다 간식을 먹고 있던 중 갑자기 들리는 헬기소리
무슨 일인가 싶어 바라보니 매우 가까운 곳까지 와서 구조 작업을 한다.
한참을 머물며 레펠을 두 번이나 한다.
어떤 일이었는지는 몰라도 무사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스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등산을 할 때 스틱을 사용한다. 관절 등에 부하도 줄이고 체력 소모도 줄여주어 등산을 할 때 큰 도움을 주는 보조 도구이다.
하지만 스틱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배울 기회가 없어서 인지 잘 사용하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배낭에 스틱을 가지고 다닐 때 일부 사람들은 보통 물병을 넣는 보조 주머니에 스틱을 넣어 다닌다. 문제는 자신의 배낭에 구멍이 날 것 같다는 생각에서인지 손잡이를 주머니에 넣고 촉을 하늘로 향하게 둔다. 이 얼마나 나쁜 행동인가? 이렇게 두면 스틱의 촉이 뒷 사람의 눈 높이에 가깝다. 얼마나 위험하겠는가? 배낭에 스틱을 넣어 다닐 때는 스틱 걸이를 이용하거나 보조 주머니에 넣더라도 촉을 주머니에 넣어야 한다.
그리고 스틱을 가지고 다니다 힘들거나 스틱질이 필요치 않으면 스틱을 뒤로 치켜들고 가는 경우가 있다. 뒷 사람을 다치게 하려는 의도로 하지는 않겠지만 매우 위험한 짓이다. 또한 계단을 오를 때와 같은 경우 스틱을 조금만 위로 들어도 촉이 뒷 사람의 눈 높이에 위치한다. 스틱의 촉은 항상 바닥을 향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하지 않은가?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정체 되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이 밀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스틱을 사용하다 보면 한 번씩 미끄러지는 경우도 있다. 밀착해서 가는데 앞 사람의 스틱이 미끄러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앞 사람이 스틱을 사용하고 있으면 적당하게 거리를 두고 가야 한다. 이 또한 너무나 당연하다.
스틱을 사용하는 사람 뒤에서 갈 경우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틱을 사용하는 사람은 스틱이 매우 날카로운 물건이라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스틱 촉이 타인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글을 갑자기 쓴 이유는 구조 헬기를 이처럼 가깝게 보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나 역시 사진도 남기고 영상으로도 남기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 있던 사람이 스틱을 뒤로 들며 팔짱으로 끼더니 사진을 찍겠다고 자세를 취하며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그러니 스틱이 나를 향해 펜싱질이다. 뒤에 있던 나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급하게 피하느라 경사진 바위를 밟으며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많은 분들이 아시지만 내가 그리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다...흠...
어쨌건 스틱을 사용할 때는 항상 날카로운 도구라는 인식을 가지고 주의하기 바란다.
봉정암에 도착하니 마침 공양시간이다. 부처님의 자비로 식사와 커피를 하며 잠시 여유를 즐겨본다.
이 때는 몰랐다. 봉정암 진신사리탑의 풍광이 그렇게 좋다는 것을...ㅠㅠ
등산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내리막 길과 계단을 겁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몇 가지 요령을 알면 많은 도움이 된다.
무릎 아프지 않게 내려오는 비법
http://thankspizza.tistory.com/89
캬~ 가을이다~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큰 나무도 흔하다.
봉정암에서 영시암으로 가는 코스는 폭포의 천국이다.
원 없이 폭포를 듣고 보며 즐기니 지루할 틈이 없다.
이번 산행은 정말 복 받은 산행인가 보다. 이 가을에 여름 못지 않은 수량의 폭포를 즐길 수 있다니 너무나 즐겁다.
이 때 만큼은 공룡을 못 탄 것도 아쉽지 않다.
똥침 놓기 좋은 나무다!
캬~
이 정도는 되야 단풍 구경 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하 이렇게 설악도 이제 안녕이다.
봉정암을 지나며 시간을 확인하니 약속한 시간까지 도착하기 위해서는 조금 서둘러야 했다.
그렇다고 이 멋진 설악을 놓칠 수 있으랴.
조금 빨리 이동하며 사진도 찍고 영상도 남겼다.
용대리로 가기 위해 백담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줄이 어마어마하다. 수심교 한 가운데 줄을 서자마자 플리스 자켓을 고어 자켓 안에 입었다. 그리고 행동식으로 가져 갔던 황도 통조림도 까먹었다.
긴 산행은 자신이 느끼는 것 이상으로 체력을 많이 소모시킨다. 옷이 없는 것도 아니니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산행 후 영양 보충도 필수이다.
삼 년 전 수인 형님, 영수 형님과 지리산을 다녀온 이후 큰 산은 처음이라 더욱 즐거운 하루였다.
아 잘 놀았다~~~^^
마지막으로 부토자(부산토요자유산악회, http://cafe.daum.net/BusanFMC)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덕분에 매우 행복한 설악이었습니다.
혹 이번에 개방된 설악산 만경대 코스를 계획하고 있으신 분들은 현재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엄청나게 모인다고 하니 아주 여유있게 다녀 오실 생각으로 쉬엄 쉬엄 다녀오세요. 서두르면 짜증나고 사고 나기 쉽습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 중 산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글을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꼭 읽어 보세요~^^
모르면 심장마비 올 수도 있는 등산법
http://thankspizza.tistory.com/239
등산 초보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http://thankspizza.tistory.com/192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