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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잇다 Mar 15. 2017

미국금리가 오르면 돈이 되는 펀드

쉽게 풀어쓴 뱅크론펀드

미국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뱅크론 펀드를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


뱅크론 펀드란? [ bank loan fund ]
미국의 저(低) 신용등급 기업 대출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금융회사가 신용등급이 낮은(BBB-이하) 기업에 대출(뱅크론)해주고 받는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뱅크론 펀드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에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올라야 추가적인 수익(은행 대출금리 인상)을 올릴 수 있다.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

???


금융이라는 게 쉽지 않은데... 상품 이름마저 영어로 되어 있어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아래 예시를 통해 뱅크론 펀드 흐름에 대해 쉽게 알아보도록 하자.


그동안 아끼고 아껴서 꼬박꼬박 모은 돈이 어느덧 목돈이 되었다.

이제 좀 남들처럼 목돈을 굴릴까 고민을 해봤지만 철저하게 낮아져 버린 예금금리에 그만 좌절하고 만다.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때마침 친구에게 돈을 좀 빌려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물론 공짜로 빌려달라는 건 아니고 연 4%로 이자를 줄 것이고, 앞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오른 만큼 이자를 올려서 주겠다고 한다.


어디 보자. 아무리 친구지만 돈 빌려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한참을 고민해본다.

이 친구는 학교 다닐 때 나름 성실했던 기억이 나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입사해서 결혼해서 잘 산다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왠지 떼먹고 도망갈 것 같지 않은 강렬한 예감이 든다.


하지만.. 어렵게 모은 내 돈인데 혹시라는 생각이 떨칠 수가 없다. 문득 친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친구 명의로 되어 있는 걸 알게 됐고 내 돈을 못 갚을 때 아파트를 처분해서 내 돈을 갚으라고 하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더불어 다른 사람한테 돈 주기 전에 내 돈을 먼저 갚으라는 각서도 잊지 않았다.


뭐... 빌려주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매월 늦지 않고 꼬박꼬박 이자가 쌓이는 걸 보면 결국엔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 게 잘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더구나 최근에 시장금리가 인상되자 처음 이자 연 4%보다 높은 연 4.3%로 이자가 입금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경기가 나빠진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란다. 문득 친구는 괜찮은지 걱정이 된다. 직장이 없으면 내 돈을 갚지 어려울 텐데.. 더구나 최근에 부동산 경기도 예전 같지 않아서 아파트 가격도 많이 하락했다고 한다 당장 처분을 한다고 해도 내 돈을 모두 갚기엔 부족할 텐데..라는 걱정이 생긴다.


그럴리는 설마 없겠지. 처음에 다른 지인들에게 물어봤을 때 친구에 대한 평판도 좋았고, 만약에 이자 지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친구랑 대출조건을 다시 협상할 수 있다고 계약했잖아.. 일단 안심해본다.


위 예시에서의 주인공이 펀드를 가입하는 투자자로 생각하면 뱅크론 펀드에 대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은행이 투자미만 기업들(S&P 기준 BBB- 미만, 예 : DELL, BURGER KING, AVIS 등)에게 필요자금을 대출 해주면 은행은 기업들에게 대출이자를 받을 권리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권리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통해 유동화를 한 뒤 제3의 투자자들에게 발행(판매)한 대출채권을 의미한다. 즉, 은행이 갖고 있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출채권은 시장에 형성되는 금리에 따라 변동이 되는데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오르고, 반대로 시장금리가 내릴 경우 대출 금리가 낮아지게 된다( 뱅크론은 주로 3개월 만기 LIBOR 금리에 따라 금리 변경이 적용됨). 그러므로 미국 금리 상승 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 LIBOR 금리는 은행 간 거래 금리로 세계 각국 간의 국제 금융거래에 기준금리로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 연방기금금리에 영향을 받음


뱅크론은 기본적으로 기업들의 대출에 대한 지속적인 이자를 정상적으로 납부하는 것을 기본이므로 기업들이 장사를 잘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경기회복 및 경기호황 시기에 투자 적합하다. 최근의 미국 경기 개선에 대한 전망이 많아지는 것도 뱅크론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감소 추세에 있는 미국 기업의 부도율, 출처:http://www.franklintempleton.co.kr

뱅크론은 일반적인 대출채권에 달리

1) 대출받은 기업들의 부도 발생 시 먼저 변제받을 수 있는 선순위에 있고 상대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2) 기업의 자산(부동산, 장비, 미수금, 재고자산 등)을 담보로 갖고 있기 때문에 부도가 발생 시 무담보대출에 비교해서 높은 회수율을 가지고 있다.

※ 금리연동 대출채권=뱅크론, 출처:http://www.franklintempleton.co.kr


뱅크론 펀드는 기존에 PB센터 위주로 판매되었다면 최근에는 일반 상담 창구에도 많은 문의가 이뤄지고 가입이 되고 있다. 실제로 대표적인 뱅크론 펀드인 '프랭클린 미국 금리연동 대출채권 펀드'와 '프랭클린 미국 금리연동 플러스 대출채권 펀드'의 설정액 합계가 2017년 1월 기준 1조 원을 돌파했다. 또한 위 상품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이 14.54%로 같은 기간 국내채권형 펀드(1.38%), 해외채권형 펀드(7.07%) 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향후 금리인상이 본격화된다면 뱅크론 펀드의 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BBB- 미만 낮은 신용등급 기업에 투자하는 위험은 여전히 갖고 있으며, 담보로 제공하는 부동산이나 장비 등의 가격 하락이 된다면 원금 회수율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상품이다.

이에 1) 기존에 실현된 14%가 넘는 수익률보다는 낮은 기대 수준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며, 2) 이미 가입한 주식형 펀드나 채권형펀드가 있는 경우 이들 상품과 낮은 상관관계에 있는 뱅크론 펀드에 투자를 고려해볼 것을 권유한다.



나은권

(나는 은행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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