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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잇다 Dec 25. 2017

은행 4시에 끝나면 뭐해요?

계속 일해요

오후 4시


은행에 입행하기 전에는 4시에 바로 퇴근할 수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아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업무 종료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개인시재 점검이다.

하루 종일 현금거래나 현금외거래 등을 종합해서 돈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이다.

혹시라도 일치하지 않을 경우 거래 전표나 CCTV 등을 거래시간별로 확인하며 의심 나는 거래를 되짚어봐야 한다.

부족할 경우 고객에게 다시 전화해 달라고 하기가 매우 어렵고 애매한 상황이고, 반대로 남을 경우에 고객에게 돌려줄 경우 은행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매 순간 긴장하며 거래를 해야 한다.

신입직원 때 다른 것 다 필요 없고 매일매일 시재가 맞기를 간절히 빌며 출근하던 기억이 난다.


종종 뉴스에 이런 게 나올 때면 업무 시 다시 한번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https://www.kookje.co.kr/mobile/view.asp?gbn=v&code=0300&key=20151104.22006203921



이렇게 직원 개인의 시재 점검이 끝난 뒤 출납담당은 지점 전체의 시재가 전산과 실물이 실제로 일치하는지 확인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지점 전제 시재를 맞추는 절차이다 보니 개인시재 점검 절차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 보통 신입직원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고, 워낙 중요한 업무라서 고참직원이 별도 담당하기도 한다.  


창구나 자동화기기에서 받은 수표나 어음을 센터로 발송하는 교환 업무도 마감 업무 중 하나이다.

지점에서는 건수와 금액 일치 여부를 확인 후 센터로 발송하며, 센터에서는 각 지점에서 발송한 어음을 집계 후 타은행과 매일 상호 교환하고 차액을 결제하게 된다.                                                                                            


이제는 상품마케팅이다.

은행 내점 고객 수가 줄면서 전화 또는 문자나 이메일 등을 활용한 마케팅 업무를 마감 후 수행하게 된다.

은행직원이 연락해서 반겨주며 받는 분들은 거의 없지만, "실적"은 지점 영업에 정말 중요한 항목이므로 소홀 시 할 수 없는 업무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등 전화를 이용한 사기가 많아, 정확한 소속과 이름을 밝히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업무시간 중 접수한 서류에 대한 정리를 해야 할 시간이다.

대출 접수나 기간 연기를 위한 전산을 입력해야 하고, 지점장이 결정할 수 권한을 초과하는 건들은 본부 심사역에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때 해당업체나 차주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해야 하고 의견서로 작성해야 하므로 많은 시간이 걸리는 업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각종 업무(신용카드, 예금, 펀드, 대출 등)에서 발생하는 신청서나 신고서 등을 센터로 발송해야 한다.

 


오후 4시 이후 업무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아봤다.

향후에는 보다 많은 지점이 지점 스타일에 맞춰 은행 마감시간이 더 늦춰지거나 업무 개시시간도 오전 9시보다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부 지점의 경우에는 주말근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시간이 유연화되면서 마감업무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많이 달라질지 혹은 많아질지 줄어들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은행업무 특성상 업무시간 종료 후 칼퇴근은 당분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은권

(나는 은행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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